수월봉(녹고물오름)
수월봉은 해발 77m 높이의 제주 서부지역 조망봉으로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깎아지른 듯한 수월봉 해안 절벽은 동쪽으로 약 2km까지 이어지는데,
이 절벽을 '엉알'이라고 부른다.
벼랑 곳곳에서 샘물이 솟아올라 녹고물 약수터로 알려진 곳.
옛날에 수월이와 녹고라는 남매가 홀어머니의 병구완을 위해
수월봉에 오갈피라는 약초를 캐러 왔다가
누이인 수월이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자
녹고는 슬픔을 못이겨 17일 동안을 울었다고 한다.
이 녹고의 눈물이 녹고물이라고 전하며
수월봉을 녹고물오름이라고도 한다.
이곳 수월봉 정상에서 바라보면 차귀도, 누운섬, 당산봉을 비롯하여
광활한 고산평야와 산방산, 한라산이 두루 보이고
날씨가 맑은 날은 가파도와 마라도가 보일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
(수월봉 안내 설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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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귀도는 옛날 중국 호종단이
제주에서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을 경계하여
제주의 지맥과 수맥을 끊고 돌아가려 할 때
한라산의 수호신이 매로 변하여 폭풍을 일으켜 배를 침몰시켰다고 한다.
배가 돌아가는 것을 차단했다고 해서 섬 이름이 '차귀도'가 되었다.
(비짓 제주에서...)
전 방문 때는 엉알해안길쪽으로 걸었었는데,
이번에는 반대쪽 해녀의집쪽으로 걸어보기로 한다.
제주올레 12코스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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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안쪽으로 검은모래 해변, 엉알과 화산재지층은 해설사 동행구간이다.
개별적으로 간 우리는 여기서 바라만 보고 돌아선다.
누가 지키는 사람은 없지만 양심적으로 지켜야지...
(2022.11.26.토)
엉알해안길
아래 사진들은 몇 년 전 엉알해안길을 잠시 걸었던 모습.
고산기상대에서 해녀의집으로 이어지는 방향과는 반대쪽 길이다.
올레 12코스에 속하는 엉알해안길은 수월봉 입구에서 차귀도포구까지
약 1.2km 지오트레일 산책로가 이어진다.
'엉알'은 '벼랑 아래' 즉 '절벽'을 뜻하는 제주 방언.
엉알해안에서는 퇴적층으로 이루어진 해안절벽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녹고물이 흐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제주의 서쪽 해안이 그렇듯 이곳도 낙조가 아름다운 곳이다.
수월봉은 높이 77m에 불과한 작은 언덕 형태의 오름이지만
해안 절벽을 따라 드러난 화산재 지층 속에 남겨진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로 인해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월봉은 약 18,000년 전 뜨거운 마그마가 물을 만나면서 폭발적으로 분출하고
잘게 부서진 화산재가 주변에 떨어지면서 만든 고리모양 화산체의 일부이다.
수월봉 일대를 뒤덮었던 화산재는 딱딱한 용암에 비해 식물이 자라기 좋은 토양이 되었고
기름진 토양은 신석기인들이 정착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이 되었다.
(엉알해안에서 만난 안내 설명에서...)
수월봉 해안 절벽 곳곳에는
다양한 크기의 화산탄(화산암괴)들이 지층에 박혀 있고
지층이 휘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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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알해안에서는 이렇게 절벽 아래로 흐르는 물을 여러 곳 만날 수 있다.
수월이와 녹고의 전설에서 이름붙여진 녹고의 눈물(녹고물)도...
실제 녹고의 눈물은 해안절벽의 화산재 지층을 통과한 빗물이
화산재 지층 아래 진흙으로 된 불투수성 지층인 고산층을
통과하지 못하고 흘러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 역할을 한다는 수월봉에서
해안 절벽을 따라 드러난 화산재 지층 속에 남겨진
다양한 화산 퇴적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여럿이 가게 되면 아무래도 세세히 관찰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에
다음 기회에 개별로 더 자세히 살피며 공부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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