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점심을 먹은 후 들른 곳은 문경 고모산성이다.
시간 관계로 오미자테마터널은 통과하고
석현성과 고모산성, 토끼비리길을 대충 돌아볼 생각을 한다.
이곳은 1933년 대구일보사가 주최한 경북팔경 선정에서 일경으로 꼽힌 진남교반 일원이다.
진남교반 주변은 철로자전거를 타거나 강변유원지를 방문하거나 하여 몇 번 들른 적 있으나
고모산성은 예전부터 한 번 가 보리라 생각만 하다가 놓친 곳~
올 가을에 드디어 가 보게 되었네.
진남교반
점촌에서 문경 충주 방면으로 3번국도를 따라 10km쯤 달려가면
70년도 문경 경제의 전성기를 일구었던 광산의 하나인 문경탄광의 복구된 폐광지 모습이 나온다.
계속 S자형 만곡지형인 강변을 끼고 3km쯤 달리면
오른쪽 강변을 따라 하늘로 치솟은 기암괴석과 층암절벽이 이어지고
맑고 푸른 강 위에는 가지런히 철교와 함께 3개의 교량이 모습을 나타내어
자연과 인공의 묘한 조화를 나타내는 곳이 진남교반으로 마성면 신현리에 속한다.
봄이면 진달래 철쭉이 만발하고 계절따라 천태만상으로 변하는 금강산을 방불케 한다 해서
문경의 소금강으로 불리우고 있다.
1933년 대구일보사 주최로 경북팔경을 정하는데
이곳 진남교반의 경승이 단연 제1위로 선정되어
진남휴게소 폭포 왼쪽 암벽 위에는 '경북팔경지일' 이라 새겨진 석비가 세워져 있다.
국도따라 펼쳐지는 울창한 수림, 강변따라 이어지는 기암절벽,
조령천이 영강에 합류하여 굽이도는 강변 모래벌과 아름드리 노송이 우거진 진남숲 일대는
울창한 산림과 더 넓은 모래사장이 풍부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여
하절기의 강변휴양, 야유회, 각종 수련대회 장소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야간에 텐트촌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들은
휘영청 밝은 달밤에 강물위 달 그림자와 함께 또하나의 명화를 방불케 한다.
고모산성 성벽에 올라서면 절벽을 휘돌아가는 영강 물줄기의 진남교반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진남교반은 경북팔경 중의 제1경으로 손꼽히는 곳으로 주위 풍광이 수려하고 문화유적이 많다.
교반이라는 말은 다리 주변을 뜻하며 진남교반은 진남교 다리를 중심으로 한 지역을 말한다.
영남대로 옛길, 신작로, 2차선국도, 4차선국도, 철로, 고속도로가 모두 이곳을 지나고 있어 길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문경시 문화관광 자료)
문경 오미자테마터널을 바라보며...
석현성(진남문)과 고모산성으로!
석현성(진남문)
고모산성과 맞닿은 부분부터 토끼비리 시작부분까지 이어지는 성곽.
조선시대의 관성으로 보이며
역사상 최후에 만들어진 관성(關城)이란다.
고모산성 옆으로 마치 날개처럼 뻗쳐 축조된 석현성(고모산성의 익성翼城이라고 함)은
정확하게 어느 시대에 축조된 산성인지 정확하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01년 시행된 석현성 지표조사와 석현성의 중심 누문인 진남루의 시굴조사 결과로 보았을 때
임진왜란 또는 조선후기에 축조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해
석현성에 대한 의문은 눈덩이처럼 커져 있는 상태이다.
조사 당시에 남아 있던 성곽의 흔적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진남문을 중심으로 고모산성과 맞닿은 부분의 길이가 150m,
남쪽으로 토끼비리 시작부분과 닿은 부분까지가 235m로서
전체 385m 길이의 성곽이다.
성곽은 기초부와 성벽의 몸인 체성부가 남아 있고,
여장부분과 체성부의 상부는 일부 손상되어 있었다.
특히 여장부분은 총안과 사혈 및 여장 지붕의 형태를 알기가 어려워
현재 복원된 부분은 당시 비슷한 시기에 축조된
북한산성, 문경관문 등의 여장과 비슷한 형태로 복원이 되어 있다.
석재는 주변 지역에서 채취한 것으로 추정되며 일부 강돌도 사용되었다.
(출처: 문경시 문화관광 자료 발췌)
돌고개(굴떡고개)의 주막거리와 성황당을 돌아본다.
고모산성
우뚝 선 산허리와 지세를 활용한 천연요새,
먼 옛날 삼국시대 병사들의 자취가 그대로 머물러 있는 군사 요충지,
과거길에 오른 선비들의 소망이 담긴 영남대로 옛길,
그리고 이들을 모두 품은 이곳은 오랜 세월을 스치며 숱한 이야기가 전해오는 고모산성이다.
문경 마성면 신현리에 위치한 고모산성(故母山城)은
해발 231m 고모산(姑母山)에 쌓은 삼국시대의 산성이다.
고모산성 이미지 둘레는 1,270m 규모로 장방형을 이루는데,
근래에 들어 복원한 느낌이 강하지만
소백산맥 이남의 전진기지로서의 거점성으로 활약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삼국시대 초기인 2세기경 신라에서 계립령로(鷄立嶺路:문경→충북 미륵사지)를 개설하던 시기에
북으로부터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할미성’이라고도 불린다.
임진왜란 때에는 산성의 규모에 놀란 왜군이
성이 텅 빈 줄도 모르고 진군을 주저했다는 일화가 있으며,
6.25 전쟁 때의 격전지이기도 하다.
고모산성은 주변 산세를 이용해 사방에서 쳐들어오는 적을 막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동서남북으로 성문을 만들고 두 곳에 곡성(曲城)을,
가장 낮은 서쪽 계곡 중앙에는 2개의 배수구를 만들었다.
성의 높이가 낮은 곳은 1m, 높은 곳은 11m로 차이가 있고, 폭은 2~3m로 쌓았다.
동쪽에는 암문 1개가 남아있다.
고모산성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면 주흘산 이남이 한눈에 보이고,
남쪽으로는 불정지역 외의 다른 곳으로 길을 만들 수 없어
반드시 이곳을 통과해야 하는 길목에 위치하여
임진왜란, 동학농민운동, 한말 운강 이강년 선생의 의병항쟁 시에
전략적 요충지로서 많이 이용되었다고 한다.
특히 성벽을 따라 남쪽으로 1km 내려가면
옛길의 1번지답게 2007년 명승 제31호로 지정된 토끼비리 옛길을 둘러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경북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진남교반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고모산성이 위치한 곳은 지형상의 특성 때문에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으로서,
산성을 중심으로 주변에는 마고산성, 고부산성, 희양산성 등 많은 산성이 분포해 있고,
시대별로 다양한 문화유산이 남아있어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출처: 문경시 문화관광 자료)
토끼비리(토천, 관갑천잔도, 곶갑천잔도, 토잔)
고려 태조 왕건이 견훤과 전투를 벌이기 위해 남하하다가 이곳에 이르렀는데 길이 막혔다.
마침 토끼 한 마리가 벼랑을 따라 달아나길래 이를 쫓아가다
길을 낼 만한 곳을 발견하여 벼랑을 잘라 길을 냈다.
'토끼비리, 즉 토천(兎遷)'이라는 이름이 얻어진 유래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비리’라는 말은 ‘벼루’의 문경 방언으로서
낭떠러지 아래 강이 흐르거나 해안을 끼고 있는 곳을 가리키며 벼랑과는 구별됩니다.
절벽과도 같은 산허리를 따라 굽이굽이 6~7리나 이어진 토끼비리는
관갑천잔도, 곶갑천잔도, 토잔 등으로도 불리는데,
잔도(棧道)는 나무 사다리길을 말하며,
천도(遷道)는 하천변의 절벽을 파내고 만든 벼랑길을 뜻합니다.
토끼비리는 조선시대 간선도로인 한양∼동래간 영남대로상의 가장 험준한 구간으로
오늘날까지도 옛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있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출처 : 문경시청 문화관광 자료)
토끼비리의 유래
"고려 태조 왕건이 남쪽으로 진군할 때 이곳에 이르렀는데 길이 막혔다.
마침 토끼가 벼랑을 타고 달아나면서 길을 열어 주어 진군할 수 있었으므로
토천(兎遷)이라 불렀다."라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되어 있단다.
토끼비리
석현성 진남문에서 오정산과 영강으로 이어지는 산 경사면에 만들어진 잔도이다.
벼랑의 석회암 바위를 인공으로 파내어 길을 낸 곳으로
영남대로에서 가장 험난한 길이란다.
관갑잔도(串岬棧道) / 어변갑(魚變甲)
設險函關壯 (설험함관장) 요새는 함곡관처럼 웅장하고
行難蜀道奇 (행난촉도기) 험한 길은 촉도 같이 기이하네
顚隮由欲速 (전제유욕속) 넘어지는 것은 빨리가기 때문이요
跼蹐勿言遲 (국척물언지) 기어가니 늦다고 꾸짖지는 말게나
* 어변갑(1380~1434): 자는 자선(子先), 호는 면곡(綿谷). 경남 고성의 면곡서원에 제향(祭享).
위 시는 어변갑 선생이 토끼비리를 지나며 쓴 시로
이 길을 지나가는 것이 매우 험난하고 힘이 들었음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시이다.
관갑잔도 (串岬棧道) / 서거정 (徐居正) 팔영시 中
屈曲羊腸路 (굴곡양장로) 꼬불꼬불 양창자 같은 길이여
遷시鳥道奇 (천시조도기) 꾸불꾸불 오솔길 기이하기도 하여라
峰巒一一勝 (봉만일일승) 봉우리마다 그 경치도 빼어나서
遮莫馬行遲 (차막마행지) 내 가는 길을 막아 더디게 하네.
* 서거정(1420~1488): 조선전기 형조판서, 좌참찬, 좌찬성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강중(剛中)·자원(子元), 호는 사가정(四佳亭) 외~.
시(詩)에 능하였다.
토천 (兎遷) / 용재(容齋) 이행 (李荇)
往時氷雪塞長川 (왕시빙설새장천) 예전엔 얼음과 눈 냇가에 가득하여
瘦馬凌競步步顚 (수마능경보보전) 여윈 말 벌벌 떨며 걸음마다 넘어졌지
此日郵停安穩過 (차일우정안온과) 오늘은 가는 길 역관에 편히 들러서
少留還爲膾芳鮮 (소유환위회방선) 그곳에 잠깐 머물러 향긋한 외를 먹었네
* 이행 (1478~1534): 조선전기 우찬성, 이조판서, 우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택지(擇之), 호는 용재(容齋).
문장이 뛰어났으며, 글씨와 그림에도 능하였다.
영남대로는 조선시대 한성에서 부산 동래를 잇는 최단 거리로 걸어서 14일이 걸렸다고 한다.
그 중 토끼비리는 가장 험한 구간으로 벼랑의 석회암 바위를 파서 길을 낸 곳이다.
잠시 험난한 구간을 오갔을 선인들의 발자취를 느끼고, 어둠이 짙어진 길을 걸어서 돌아나온다.
다음에는 삼태극 전망대까지만이라도 가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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