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5.7. 금. 흐리고 비)
김천에 부항댐이 생기고 주변을 잘 조성해 놓았다는 소식은 전부터 들었지만
선뜻 길을 나서지는 못했었다.
대신 블친님들이 다녀오신 사진으로만 접하고 만족해했었는데,
올해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양가 어른들 뵙고 올라오는 길에
잠시 부항댐에 들러보기로 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바로 올라올까 하다가 드라이브나 하자며 돌아보게 되었다.
* 먼저 할머님 산소에...
김천 부항다목적댐
김천시 부항면은 북으로는 황악산, 남으로는 대덕산과 이어지는
백두대간 삼도봉(1,176m) 자락에 있어 계곡이 깊고 물이 흔한 곳.
삼도봉 깊은 골짜기에서 발원한 물이 부항호를 이룬다.
이곳에 부항댐이 건설되었다.
12년 간의 오랜 기간 끝에 2013년 11월 20일 준공.
감천 연안의 홍수피해 경감, 경북 서북부 지역의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위해 설립.
친수 문화공간 조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
댐높이 64m, 댐길이 472m, 총저수용량 5430만㎥.
저수위 165m, 상시 만수위 195m, 계획 홍수위 198.6m.
물문화관 앞 주차장에는 '삼도봉이 빚어내는 희망의 샘물'이라는
물방울 모양과 알을 품은 둥지 모양의 은색 철제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2018년 11월에는 댐 안에 256m에 달하는 출렁다리가 개통되었다.
둘레길도 조성되어 있어 산과 물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면서 즐길 수 있다.
코스는 8.15km로 산내들공원 주차장 → 출렁다리 → 지좌교 → 부항대교 → 유촌교
→ 물문화관 → 댐 제방길 → 산내들공원으로 돌아오면 된다.
물문화관에서 시작해도 되겠다.
레인보우 짚와이어는 국내 최고 높이(93m)를 자랑한다.
순환일주 도로(14.1km)도 조성되어 있어 드라이브 삼아 돌아보아도 좋다.
부항6경으로 오토캠핑장과 다목적 체육공간, 친수문화공간, 물문화관(삼산이수관),
부항대교, 효아마을(수몰민 이주마을), 부항정(짚와이어, 출렁다리)이 있다.
짚와이어(7), 출렁다리(8)를 따로 넣어 부항8경으로 부르기도 한다.
물문화관과 산내들공원은 행정구역 상으로는 지례면에 속한다.
물문화관(삼산이수관)
김천시의 '삼산이수'를 따서 삼산이수관 이라고도 부른다.
삼산은 황악산, 금오산, 대덕산을 말하고,
이수는 감천과 직지천을 말한단다.
물문화관에는 댐과 물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전시 외에도
전망대에서 부항호를 바라보는 기쁨을 맛보고
트릭아트 체험공간 같은 곳이 있어 사진을 찍으며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데,
지금은 코로나19로 문이 닫혀 있어 아쉬움이 더했다.
산내들공원
댐둑을 걷고는 차로 이동하여 산내들공원으로 간다.
부항댐이 생기면서 수몰민들이 살던 곳에 만들어진 공원~
산내들공원 입구에 주차장이 있어 차를 대고
안쪽의 공원을 돌아본다.
공원 안쪽에도 주차공간이 조금 있다.
공원 안쪽 끝으로 댐 아래 오른쪽에 발전소가 있고
왼쪽 끝으로 여수로가 보인다.
가운데에는 이영보효자각과 이벤트광장이 있다.
친수공간은 물놀이하기 딱 좋은 곳이다.
주차장 끝으로부터 시작되는 데크길을 따라 둘레길 트레킹을 할 수 있다.
둘레길은 댐둑이 있는 여수로까지 꽤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이어지는 출렁다리 입구까지도 경사진 길이다.
부항호 둘레길을 한 바퀴 돌면 8.15km를 걷게 된다.
찻길로 한 바퀴 돌면 14.1km.
출렁다리
길이가 256m.
규모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고,
성인 1,400명이 동시에 통행할 수 있는 구조.
2018년 11월 23일 개통.
3~11월은 밤 10시까지 통행이 가능하단다.
레인보우 짚와이어
국내 최고 높이에서 짚와이어와 스카이워크를
체험할 수 있는 곳.
부항댐 두 곳에 설치된 타워의 높이는 93m와 88m.
길이는 889m(왕복하게 되니 1.7km로 국내 최장이라네).
부항댐을 차로 한 바퀴
출렁다리~짚와이어타워를 돌아나와 부항댐 나머지 구간을 차로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이주마을인 효아마을은 입구만 삐죽 보고
용두대가 보이는 전망대에서 잠시 내렸지만
반대편 짚와이어타워와 부항대교도 지나가면서 바라보았네...
김천 지례 흑돼지
김천의 대표 먹거리로 지례 흑돼지고기가 있다.
아주 오래 전에 지례 돼지고기를 고추장양념구이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
근처에 간 김에 들러 보자고 했다.
사실 요즘은 외식을 거의 하지 않는데,
시골이고 평일이니 손님도 별로 없을 것 같아서...
조선시대부터 지례돈(知禮豚)은 이름이 높았는데,
멸종 상태의 지례 흑돼지를 복원해
지금은 전국적으로 이름난 흑돼지 산지가 되었다.
지례 흑돼지는 주변의 산과 물이 좋은 환경에서 자라
비계가 차지고 투명하며 살이 탄탄하다고 한다.
사육 기간도 일반 돼지에 비해 3개월 정도 길어 더 맛있다네...
오래 전 지례면에는 우시장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었고,
지례장에 들른 사람들은 소국밥보다는 싼 돼지국밥을 별미로 먹었다.
지금은 사라진 풍경이 된 지례 우시장~
그러나 지례 흑돼지는 명품 돼지로 인정받으며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례면 소재지에는 지례 흑돼지고기 전문 식당가가 여러 개 있다.
정말 오랜만에 김천 지례, 부항에 갔는데,
김천에서 지례로 가는 3번 국도도 많이 직선화되어 좋아졌고
부항댐에 출렁다리가 놓이는 등 명소가 된 듯 싶었다.
물론 증산면 같이 구절양장 구부러진 길을 올라가야 만나게 되는 지역도 있지만
예전에는 부항면도 김천에서 꽤 들어간 골짜기였던 걸로 기억이 되는데,
예전에 비하면 인구는 줄었어도 주위는 천지개벽한 듯 보였다.
김천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은 직지사일 것이고,
청암사나 수도암, 수도산자연휴양림 같은 곳은 전에도 인기가 있었지만
이제 김천 여행 시에 부항댐을 묶으면 더 알찬 여행이 될 것 같다.
(2021.5.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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