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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세계/발트3국+러

[발트 3국+러시아] 6. 라트비아 리가 구시가 관광 4 - 검은머리전당, 리가 시청사, 소총수 상

[발트 3국+러시아] 6. 라트비아 리가 구시가 관광 4

- 검은머리전당, 리가 시청사, 소총수 상


검은머리전당(House of Blackheads)

(2018.8.4.토)


돔 성당과 성 베드로 성당 주변을 돌아본 후

리가 구시가의 건축물 중 외관이 가장 화려하다는

검은머리전당으로 간다.

성 베드로 성당 바로 인근이다.

성 베드로 성당 앞에서 Kungu 거리를 만나 바로 왼쪽으로 접어드니

시청이 보이는 광장이다.

광장이 행사 준비로 어수선하여 돌아서 간다.


   

리가 시청 왼쪽으로 리가 기술대학교 건물이 보이고,

왼쪽 검은색 건물은 점령박물관(사진 오른쪽)

눈을 왼쪽으로 더 돌리니 검은머리전당~(사진 왼쪽)


광장이 왜 이리 어수선한가 싶었는데,

2018 세계 오리엔티어링 대회가 열리는 날인 모양이었다.

'2018 World Orienteering Championships'~


 

시청 앞에는 여러 나라 국기들이 꽂혀 있었다.

우리 국기도 보이는 걸 보니

아마도 우리나라 선수들도 이 오리엔티어링 대회에 참가하는 모양~


돔 광장에서 인권 곰을 만났던 것처럼

타국에서 만나는 빈가운 우리나라 이름과 태극기~

앞뒤로 나라 이름과 국기가 일치되지 않은 걸 보니

아직 준비 중인 모양...


시청 앞에서 바라본 검은머리전당과 광장


광장에 Nokian Tyres 글씨가 보이고

오리엔티어링 경기 준비 중인 모양이었다.

2018년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여겨진다는

2018 Nokian Tyres 세계 오리엔티어링 선수권대회~

라트비아 Riga의 중심부에서 스프린트 경기로 시작된다는...

동일한 프로그램에서 스프린트와 포레스트 레이스를 모두 가진

마지막 세계 오리엔티어링 선수권대회라는~

이런 중요한 대회가 열리는 곳이었네.

그래서 광장이 매우 어수선한 느낌...


시청 앞 광장에서 검은머리전당을 배경으로...


검은머리전당(House of Blackheads)
구시가에서 가장 화려한 길드 건물이라는 검은머리전당 건물.

처음 건축 연도는 1334년.

검은머리 길드는

독일 출신의 독신 남자 상인들과 선장 등의 길드.

한자 동맹 (Hanseatic League)의 일부였다는...

검은머리 길드가 건물을 세 얻어 사용했고

1713년 르네상스 고딕풍으로 화려하게 건축.

2층은 높이 6.68m로 전체가 기념홀, 매우 호화롭게 꾸며졌단다.

상상 속의 아프리카 흑인 무어인인 성 모리셔스를 그들의 수호신으로 삼았기에

 검은머리라는 명칭이 유래되었다고 하며

당시 이 길드의 행사에는 러시아 황제도 참석할만큼 영향력이 컸다.

 1941~ 44년 독일 점령기에 많은 피해를 입었고,

구소련은 독일인들이 세웠다는 이유로 전부 부수었다.

리가성 화재시에는 임시 대통령궁으로도 쓰였단다.

현재의 모습은 20세기 초에 남아 있던 사진을 바탕으로

라트비아 독립 이후에 재건한 것(1999년)...

리가 건설 800주년(2001년)을 기념하여

관광안내소, 콘서트홀, 검은머리 길드 박물관으로 공개.


롤랑 상(복제품)

시청과 검은머리전당 앞 광장 중앙에는 롤랑 상이 세워져 있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의 루자광장에서도 그렇듯이

이 롤랑 상의 칼끝 부분이 이 리가의 거리를 표시하는 원표란다.


1334년 처음 건축, 1999년 복원된 검은머리전당

영원한 달력이라고 하는 이 아름다운 천문시계는

15세기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시간과 월령을 조각한 시계인데,

이 시계에도 프라하의 천문시계처럼 슬픈 전설이 전해진다.

이 시계를 처음 주문한 길드의 우두머리가

다시는 같은 시계를 만들 수 없도록

시계공의 눈알을 빼 버렸다는...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특별한 아름다움과 기능을 가졌기에

그런 이야기도 전해오는 게 아닌가 싶다.


검은머리전당 앞 벽면을 장식하는 신의 석상들~

 포세이돈, 하모니아, 에이레네, 헤르메스.

각각 바다, 조화, 평화, 전령을 나타내는 신.

이 석상 위에는 리가와 교역하던 도시들(한자동맹)의 문장,

리가, 브레멘, 뤼벡(뤼베크), 함부르크의 문장이 새겨져 있다.


 

검은머리전당의 화려한 외관~

성 모자상과 성 모리셔스...


검은머리전당을 배경으로 인증 사진 한 장 더 찍고...


검은머리전당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점령박물관이 바라보인다.

왼쪽에 보이는 것이 모형 크리스마스 트리이고,

저 자리가 크리스마스 트리가 처음 세워졌다는 곳...

점령박물관 오른쪽으로 소총수 상도 보인다.


 1510년 리가의 길드 회원들은 저곳에 커다란 전나무를 세우고

거기에 화려한 장식을 했다고 한다.

그것이 크리스마스 트리의 시초라는 이야기...

라트비아에서는 그렇게 믿고 있다.

일반적으로 크리스마스 트리에 대해서는

마르틴 루터가 가장 먼저 세웠다고 한다.

루터가 리가에 거주한 적이 있으니~~~

정확한 것은 나로서는 모를 일...


가운데로 보이는 검은색 건물은 점령박물관

1970년에 레닌 탄생 100주년을 맞아

라트비아 소총대대를 기념하는 박물관으로 출발,

독립 후에 점령박물관으로 바뀌었다.

나치 독일과 구 소련에 점령당했던 라트비아인의

희생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

1940~1991년 나치와 구 소련 점령기 자료 전시.


 

리가 시청과 리가 기술대학교 사잇길 뒤편으로

무료 화장실이 있어 모두들 이용하고...

40분 정도 자유시간을 준다 하여

이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모두들 흩어진다.


자유시간에 어디를 갈까~~~

아침에 숙소에서 오는 길에 리가성은 보았고,

중앙시장, 게토, KGB가 썼던 생일케잌 건물은

조금 멀어서 다녀오기 어려울 것 같아서

검은머리전당 한 번 들여다보고

행사 준비로 가려진 소총수 상도 가까이 가서 보고

리부 광장을 찾아가 고양이 집을 돌아보고 오기로 했다.


소총수 기념비(Latvian Riflemen Monument)


 

점령박물관 앞의 소총수 기념비(Latvian Riflemen Monument)

1915~1920년 당시 활동했던 라트비아 소총수를 기리는 비.

1915~1917년 제정 러시아 시절, 독일에 대항했던 라트비아 소총수들~

그들은 독일과의 여러 전투에서 공을 세웠으며

1917년 러시아 공산혁명 후에는 '라트비아 붉은 소총수'라는 이름으로 불렸단다.

점령박물관의 시초가 구 소련 시대의 소총대대 기념 박물관이었으니

이 기념비도 그 당시에 세운 게 아닌가 싶다.    

소총수 상 앞 설명판에 1971이라고 쓰여 있다.


다우가바 강 건너편으로 국립 도서관이 멋진 형태를 드러낸다.

연신 차가 다니고 횡단보도도 가까이 보이지 않으니

강가까지 가는 것은 무리겠네...


소총수 기념비 옆 Grēcinieku 거리에서

123m의 첨탑을 자랑하는 성 베드로 성당도 바라보고...


소총수 광장 주변도 바라본다.

리가 기술대학교, 시청이 보이고,

검은색 점령박물관과 검은머리전당의 뒷모습도 보인다.

이곳에서도 리가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양이다.


다시 시청 앞 광장으로 돌아와

검은머리전당을 한 번 더 바라보게 된다.


꼭대기에는 샌 호르헤 (San Jorge)의 풍향계.

윗부분은 용을 찔러 죽이는 기사의 기마상으로

로마 기사 출신 순교자 성 조지(성 게오르기우스).

건물 앞이 행사로 온통 복잡하게 얽혀 있어

외관을 마음 놓고 찍을 수 없어 아쉬움...




검은머리전당 입구에 들어서자 이런 지하공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원래 있던 옛 건물의 일부인 모양이다.


1층 바닥 아래로 드러나는 지하 공간~

이렇게라도 지난 역사를 기억하게 하는 모양...


잠시만이라도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려고 하였으나

티켓을 따로 구매해야 하는 모양~

어차피 시간도 없으니 포기... 

양해를 구하고 매표소 안으로 보이는 1층 공간만 휘이 돌아본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보이는 곳 사진 몇 장 찍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검은머리전당 1층 내부 휘리리~

무척 화려하다는 2층은 보지를 못했네.

패키지 여행이 대개 그렇듯이

중요한 곳들을 발도장 , 눈도장 찍기 바쁘기에...


1층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벽에 리하르트 바그너 동판과 이름이 보인다.

독일의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에게

예술의 사상적인 동기를 부여한 도시가 리가였다.

바그너는 리가에서 2년 여를 살았고,

캐럴 '소나무야(O, Tannenbaum=Oh, Christmas Tree)'

바그너가 라트비아 관현악단 지휘자로 있던

1838년에 작곡했다고 한다.


가까이에서 본 검은머리전당 외관

정말 화려함의 극치다!



리가 시청사

1334년 처음 건축했고

1756년 현재 모습의 시청사가 건축되었으며

2차 세계대전 때 피괴되어

1960년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꼭대기 풍향계에 1756 숫자가 새겨져 있다.

리가 시청사

라트비아 국기, EU기, 리가 문장이 새겨진 기가 펄럭인다.


시청사의 크기가 다른 종의 모습~


꼭대기의 풍향계에 1756 숫자 표시

1756은 현재 모습의 시청사가 건축되었던 연도


검은머리전당 앞에서 바라본 리가 시청사


독일의 알베르트 주교가 처음 리가를 건설했고,

리가는 한자동맹을 맺은 도시였다.

리가는 마르틴 루터, 임마누엘 칸트, 리하르트 바그너 같은

독일 종교계, 문화계의 거물들이 찾았던 도시이기도 하다.

이처럼 독일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리가~

발트해의 관문이라는 리가는

독일-폴란드-스웨덴-러시아-소련 등의 지배를 거친

아픈 역사를 가진 도시이다.

도심에는 그런 역사를 대변하는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고

근세, 근대의 흔적, 아르누보 양식의 아름다운 건물들도 많아

점점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


(2018.8.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