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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세계/발트3국+러

[발트 3국+러시아] 9. 라트비아 룬달레 궁전

[발트 3국+러시아] 9. 라트비아 룬달레 궁전


'발트의 베르사유'라 불리는 룬달레 궁전

(2018.8.4. 토)



룬달레 궁전


바우스카스 지방에 위치한 룬달레 궁전은 

 '발트의 베르사유 궁전'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화려하다.

에른스트 요한 폰 비론이라는 귀족이 지었으며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겨울궁전을 건축한

이탈리아 출신의 바르톨로메오 라스트렐리 작품이다.

미하일 그라프, 주키니 등 유럽의 유명 건축가와 예술가들도 참여하였다.

장식은 로코코 양식, 그림은 이탈리아 화가 프란체스코 마르티니,

벽의 각종 대리석 데코레이션은 베를린의 거장 요한 미카엘 그라프.

 138개의 방이 있으며

황금의 방, 하얀 방 등 40개 정도의 방을 개방하고 있다.


처음 룬달레 궁을 건축한 에른스트 요한 폰 비론은

쿠를란드(쿠를란트, 쿠르제메) 공국의 7번째 군주로써

 (20년 후 다시 11번째 군주로 즉위)

여름궁전으로 룬달레 궁을 건설했다.

건축 시작 약 4년 만에 룬달레 궁전을 거의 완공하는 단계에 이르렀으나,

1740년 비론의 일가족이 시베리아로 유형을 떠나면서 중단.

20년 후인 1760년 비론이 유형에서 돌아와

11대 대공작이 되어 다시 재건 시작.

바로크 양식이었던 건물 내부를 거의 모두 로코코 양식으로 개조.

1795년 쿠를란드와 리투아니아-폴란드 연합국이 제정 러시아에 편입.

룬달레 궁전은 예카테리나 2세의 소유로 전환.

예카테리나 2세는 이 궁전을 자신의 정부였던 주보프에게 주었다.

형제를 모두 사랑했던 예카테리나 2세는

주보프 형제들을 위해서 궁전의 일부를 친히 개조했다.

형 주보프의 공식 소유였던 룬달레 성은

주보프의 사망으로 바로 그의 아내의 소유가 되었고,

그녀가 러시아 왕가인 슈발로프 가문의 남자와 결혼하면서

슈발로프 가문이 룬달레 궁전의 실질적인 주인 노릇을 했으며,

룬달레의 주인은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에 성의 모든 것을 싸들고 떠났다고 한다.

빈 궁전 상태로 구 소련 시대를 거치며

학교, 관공서, 창고, 체육관 등으로 사용되기도 한 룬달레 궁전~

1세계대전 때는 독일군이 이 궁전을 병원과 사령관 사무실로 이용.

1919년 라트비아 독립전쟁 시절에 궁전이 많은 피해를 당했고,

1920년에는 학교로 이용되기도 했단다.

1933년 라트비아 국립역사박물관 소유가 되었고,

 1972년에 현재의 룬달레 박물관이 되었다고 한다.

'발트의 베르사유', '라트비아의 베르사유'로 불린다.




쿠를란드(쿠를란트, 쿠르제메) 


현재의 라트비아 서부에 위치.

원래 라트비아인들의 주거지로

13세기 초부터 독일 기사단에 정복되어

1237년 독일 기사단령이 되었다.

1561년 쿠를란트-젬갈레 공작령.

공작 야코프(1649~82 재위)가 통치하던 17세기가 성장기였다다.

야코프의 아들인 캐시미르 통치 시절에는 향락을 즐겨 재정이 반토막났다고 한다.

캐시미르의 아들인 프리드리히 빌헬름은

러시아 이반 5세의 둘째 딸인 안나 이바노브나와 결혼을 하지만

쿠를란드로 돌아가는 도중에 사망한다.

자식이 없어 안나 이바노브나의 총애를 받은 에른스트 요한 폰 비론이

쿠를란드를 넘겨받게 되고

비론은 룬달레 궁전을 건축하기 시작.

안나 이바노브나가 러시아의 여제로 추대된 후에

비론에게 러시아 섭정 황제 자리를 주었으나,

안나의 사망과 함께 비론은 시베리아 유형에 처해진다.

20년 후 유형에서 돌아온 비론은 룬달레 궁전을 재건축한다.

1795년 러시아 제국에 합병.

약 2백년의 짧은 역사 동안 모두 12명의 군주가 이곳을 다스림.

1918년 러시아 제국이 혁명으로 붕괴되자

쿠를란트는 독립 라트비아 공화국의 일부가 됨.



리보니아 기사단이 1443년부터 1456년 사이에 건설했다는 룬달레 성.

지금은 룬달레 궁전 주위에 성벽 토대만 남아있다.


 룬달레 궁전 입구

관리동을 지나 궁전 안으로~~~


룬달레 궁전

언뜻 색깔만 보면 오스트리아 빈의 쇤부른 궁전 느낌도 난다.


오른쪽의 황새 둥지와 왼쪽의 황새가 우리의 방문을 반기네...


룬달레 궁전

사자 장식은 옛 쿠를란드(쿠를란트) 공국을 상징하는 거란다.

룬달레 지역은 옛 쿠를란드 지역이라고...

지금은 사라진...


에른스트 요한 가문을 나타내는 표시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반겨주던 대리석 조각품


매표 구역을 지나 입장~


정원

창 밖으로 정원을 바라보니

규모는 그리 넓지 않으나

베르사유 궁전 등 유럽의 어느 궁전 정원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복도...

먼저 식사부터 하러 가게 된다.


룬달레 궁전 내 레스토랑

잠시 이 궁전에 초대받은 사람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벽에는 옛 벽난로와 프라이팬 등 장식물도 놓여 있다.



룬달레 궁전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식사 후에 본격적인 궁전 돌아보기에 돌입~

인증 사진 하나 찰칵 찍고...


입장구역 계단을 오르면 양쪽으로 방이 보이는데,

이곳은 왼쪽의 주보프의 이다.



왼쪽 벽면 가운데 초상화가 예카테리나 2세(러시아 여제)이고,

그녀 양쪽으로 기사 복장을 한 남자들이 주보프 형제.

그녀가 사랑한 남자들이라는...


왼쪽이 궁금해서 먼저 들여다보았는데,

이런 표시가 보이는 걸 보니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돌아보는 모양이다.

짧은 코스든 긴 코스든...



대기실

유럽의 다른 궁전에서 보듯 룬달레 궁전에도 많은 그림들이 걸려 있다.


안나 이바노브나와 결혼했던 프리드리히 빌헬름의 초상화도 걸려 있다.



황금의 방

대관식을 위해 화려하게 만들어진 방이기에

화려한 장식이 너무도 아름다운 방...

에른스트 요한 폰 비론이 아들 피터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대관식이 거행된 곳.

대관식은 이 한 번으로 끝났단다.

당시 쿠를란드(쿠를란트) 공국이 러시아에 합병되었기 때문이란다.



천장화는 이탈리아 화가인 프란체스코 마르티니와 카를로 주치가 담당했다고 한다.


에른스트 요한을 나타나는 표시


베르사유나 쇤브룬과 같은 궁에는 못 미치나

나름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곳...

이 화려한 방이 1차세계대전 때는 곡물창고 등으로 사용되기도 했단다.



도자기 방이 벽면 한쪽 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백색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도자기 장식 받침대와 벽장식이 눈에 띤다.

이런 장식기법을 스투코 양식이라고 한단다.



황금의 방을 뒤로 하고 다른 방으로 이동하게 된다.


황금의 방을 지나 백색의 방을 향해~

이곳은 갤러리 복도

리셉션이나 파티 등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식사를 하기도 했다는 곳이란다.

이곳 천장화와 벽면 복원에만 십수 년 넘게 걸렸다고 한다.


지금은 관람객의 쉼터 역할도 하는구먼...


초상화가 많이 걸린 방


붉은 융단이 깔린 복도



하얀 방(백색의 방)

연회가 열리는 무도회장으로 사용된 아름다운 방.

방이 보여주는 순백의 아름다움과

화려한 드레스가 무척이나 우아하게 잘 어울릴 것 같은 공간...

처음에는 예배 공간으로 지었다고 하는데,

나중에 재건하면서 무도회장으로 꾸몄다고 한다.

무도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흰색 드레스가 돋보이도록

천장과 벽을 모두 흰색으로 장식했다고 한다.

1차세계대전 때는 독일군의 부상병동으로 쓰였단다.


하얀 방(백색의 방. 무도회장)에 붙은 도자기의 방

중국, 일본 도자기들이라고...


예전에는 부의 과시 목적으로 도자기를 수집했다고 한다.


인증 사진이 빠지면 안 되지...



천장에는 황새 조각

라트비아의 나라새가 황새라는...


하얀 방(백색의 방)



주보프의 방

예카테리나 2세 여제가 사랑한 주보프 형제~

이 룬달레 지역(옛 쿠를란드 공국)이 러시아에 합병되었을 떼

예카테리나 2세는 자신이 사랑한 주보프에게 이 궁을 선물로 주었단다.


러시아 예카테리나 2세와 좌우로 주보프 형제




서재

서재



장미의 방

비론 공작의 침실 가까이에 꾸며진 장미의 방

 여인들을 위래 화려하게 꾸몄다고 한다.


봄과 꽃의 여신 플로라에게 바친 방.

천장에 플로라 여신

천장화는 프란체스코 마르티니와 카를로 주치의 작품이란다.


장미의 방

벽장식은 베를린의 그라프 작품이란다.

구 소련 시절에는 창고로 쓰였다니

이 방의 역사도 굴곡이 심했구먼...


옛 변기


옛 세면대, 욕조 등도 복원되어 있다.


독일살롱

비론 공작의 가문은 쿠를란드 공국에 살았지만

핏줄은 독일계였다고 한다.

그래서 푸른빛 벽지와 도자기 난로가 은은하게 어울리는 이 방을

독일 살롱이라고 불렀다는...


독일살롱



왼쪽으로 비론 공작의 모습


비론 공작의 침실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의 침실처럼 만들었단다.

프랑스 왕실처럼 잠들기 전에 신하들을 모이게 하고

성대한 의식을 치렀다는...


에른스트 요한 폰 비론과 공작 부인

    

에른스트 요한 폰 비론은

쿠를란드 공국을 다스리던 안나 이바노브나의 총애를 받아

쿠를란드 공국의 후계자가 되고

나중에는 제정 러시아의 섭정 황제 자리에까지 오르지만

21일 만에 안나의 사망으로

섭정 황제에서 물러나 시베리아 유형을 떠나게 된다.

20년 후 유형에서 돌아와 룬달레 궁전을 재건했다.


피터(페터, 표트르) 3세와 예카테리나 2세


천장화


도자기 난방시설

룬달레 성의 부와 권위를 보여주기 위해 도자기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런 난로가 이 성에 80개나 있었단다.

작은 공국에서 이렇게 부를 과시할 정도였으니

당시로서는 대단한 권세를 누렸음이리라...

그런데 침실이 이런 오픈된 공간이라니

일거수일투족이 다 드러날 것 같아서

별로 부럽지는 않다. ㅎㅎㅎ...


정원

2층에서 바라본 정원

비록 규모는 작으나 프랑스의 베르사유나 오스트리아의 쇤브룬 같은

유럽의 궁전 정원 비슷한 느낌...


룬달레 궁전 정원

이 궁전이 베르사유나 쇤브룬 궁전을 본따 지었다고 하니

건물이나 내부 장식, 정원 등도 비슷한 느낌이 나나 보다.



리셉션 홀

방마다 벽지 컬러를 신경 써서 다른 느낌을 준다. 

 

정열적인 느낌을 주는 방


이탈리아 살롱

비론의 아들인 피터 대공작은 그림을 좋아해서

여행 시에 전속화가를 대동해서 그림을 그리게 했다고 한다.



이탈리아 살롱


당구대 방

에른스트 요한 폰 비론의 아들인 피터 대공작과

피터 대공작의 세 번째 부인의 초상이 걸려 있다.



정원


정원 바라보기...



식당(마블방. 응접실)

앤틱하고 고급스러운 식기들

 

룬달레 궁전은 쿠를란드 공국이 러시아에 속하게 된 후

예카테리나 여제의 소유가 되었으며,

예카테리나 여제는 자신의 애인이었던 주보프에게 이 궁을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1차세계대전 때는 이곳이 농구 연습장으로도 쓰였단다.

벽면의 둥근 장식이 농구 골대 설치했던 곳이라는...

전시되어 있는 그릇들은 아마도 궁전을 복원하면서 새롭게 장만했을 것이다.


식당(마블방. 응접실)



슈발로프 가문의 방

궁전 벽의 각종 대리석 데코레이션은

베를린의 거장 요한 미하일 그라프 작품이란다.


오른쪽 위는 주보프 부인의 초상화

아래 오른쪽은 러시아의 아름다운 올가 공주.

맨 왼쪽의 군복을 입은 두 남자가 

예카테리나 여제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던 주보프 형제들.


옛 쿠를란드 땅 룬달레~ 그리고 룬달레 궁전의 역사...

프리드리히 빌헬름이 죽은 후 안나 이바노브나는

그녀가 총애한 에른스트 요한 폰 비론에게 쿠틀란드를 넘겼다.

그 후 에른스트 요한 폰 비론에 의해 룬달레 궁전이 지어졌다.

이후의 역사도 순탄치는 않았지만

옛 모습을 복원해서 이리 보여주니

작은 나라 라트비아 속 다른 역사를 또 알게 해 주네...


궁전의 방들 구경을 마치고 지하 공간을 보러 간다.


지하 공간에는 실제로 이 궁전에 있었던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당시의 건축 흔적


대리석 조각품


지하의 전시 공간을 지나고 기념품 상점 앞을 지나

정원이 보이는 출구로 나가게 된다.


궁전 내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정원 관람은 입장료를 따로 지불하고 들어가는 건데,

우리 일정에는 정원 관람은 빠져 있다.

정해진 시간에 모든 걸 돌아보기에는 무리리라.

궁전 건물에서 바깥 정원을 본 것으로 위안하고

룬달레를 떠나게 된다.


라트비아의 룬달레 궁전에서...


쿠를란드 공작령의 역사부터

현재의 룬달레 박물관이 되기까지

다양한 역사가 살아숨쉬는 룬달레 궁전~

작은 나라 변방에 이런 역사적인 장소가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지금은 라트비아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꼭 방문하는 여행지일 것이다.

또 하나의 역사와 여행지를 알아감에 기쁨을 누리며~~~


(2018.8.4.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