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 사적 제235호 보은 삼년산성
(2017.10.29. 일)
10월 말 시댁에 행사가 있어 대구에 들렀다가
형제모임을 마친 후 귀가하는 길에
보은의 삼년산성에 잠시 들르자고 하였더니
귀찮다고 안 가겠다는 걸 억지로 사정하여...
삼년산성 안내 설명판 입구에 다다랐다.
안내판 앞 길 옆으로 주차공간이 있다.
안내 설명을 읽고 삼년산성을 대충 돌아보기로 한다.
보은 삼년산성 (報恩 三年山城)
사적 제235호
삼년산성은 돌로 쌓은 산성으로 신라 자비왕 13년(470)에 쌓았으며,
소지왕 8년(486)에 고쳐 세웠다.
『삼국사기』에는 성을 쌓는데 3년이 걸렸기 때문에
삼년산성이라 부른다고 기록되어 있고 ,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오항산성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충청도읍지』에는 오정산성으로 기록되어 있다.
성의 둘레는 약 1,800m이고
성벽은 납작한 돌을 이용해서 한 층은 가로 쌓기를 하고,
한 층은 세로 쌓기를 하여 튼튼하며,
성벽의 높이는 지형에 따라 다르다.
남쪽과 북쪽은 안팎을 모두 돌을 이용하여 쌓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문터는 4곳에 있으나 모두 그 형식이 다르다.
성내에는 연못터와 우물터가 있고 주위 암벽에는 글이 새겨 있다.
삼국시대에서 고려·조선시대까지의 토기조각과 각종 유물이 발견되어
성을 오랫동안 이용했음을 알 수 있다.
5세기 후반 신라의 성 쌓는 기술을 대표하는 산성으로
주변에는 수 천기의 무덤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돌을 이용하여 쌓은 대표적인 산성으로 평가되는 곳이다.
※(삼년산성 → 보은 삼년산성)으로 명칭변경 되었습니다.(2011.07.28 고시)
(출처 : 문화재청)
안내판을 지나 10분쯤 걸으면 서문지에 다다르게 된다.
삼년산성의 주출입문으로 추정되는 서문지에 대한 안내 설명을 보고...
서문지
서문의 형태도 짐작해 본다.
문지방석(門地枋石)에 1.66m에 달하는 마차 바퀴 흔적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무척 큰 마차가 다녔던 것으로 보인단다.
2차에 걸쳐 조성되었을 거라는 서문의 흔적.
문을 달았던 흔적도 느끼고...
서문지 옆으로 삼년산성의 석축을 바라본다.
얼핏 보기에도 대단한 너비임을 알 수 있다.
성벽은 납작한 돌을 이용해서
한 층은 가로 쌓기, 한 층은 세로 쌓기를 하여 튼튼하며,
성벽의 높이는 지형에 따라 다르다.
서문지 안에서 왼쪽을 바라보면 성곽이 가파르게 보인다.
이렇게 어렵게 쌓았구나 싶었다.
우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내려오는 사람을 보니 반갑기 그지없고...
서문지 왼쪽 언덕의 비석
뒷면에 '대정13년'이라는 글자가 보이는 걸 보니
1924년에 세운 비석인 모양이다.
앞면의 글자가 잘 보이지 않고 딱히 설명이 없어 내용은 잘 모르겠다.
서문지를 들어서면 먼저 전체 배치도를 만나게 된다.
큼지막해서 속이 시원할 정도이다.
성의 둘레는 약 1,800m.(1,860m)
행사차 지방에 내려갔다가 오는 길에 들렀으니
성을 다 돌아보지는 못하겠고,
가장 짧은 코스로 돌아볼 생각을 하면서...
물론 마음 같아서는 한 바퀴 다 돌아보고 싶었는데,
여기까지 와 주기로만 약속했었기에......
오른쪽 성벽쪽을 바라본다.
'그래도 저기는 올라야겠구먼......'
마음먹으면서~~~
가운데를 바라보면 아미지가 눈에 들어오는데,
지금은 물이 보이지 않고 억새만 무성하다.
억새를 보러 떠나고 싶었었는데,
대신 이것만으로라도 만족~~~
서문지 안 길옆으로 암각자 바위가 보이고
이어서 관리소도 보인다.
서문지를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전체배치도와 암각자 바위군
암각자 설명
일단 암각자 바위를 먼저 만나 본다...
가장 아래에서 '아미지(蛾眉池)' 글자를 만나게 된다.
제일 아래 바위에 새겨진 '아미지(蛾眉池)'
신라의 명필가인 김생의 글씨로 전해온다고 한다.
이 바위 앞의 연못 이름이 아미지이다.
바위군 가운데 쯤에 새겨진 유사암(有似巖)과 가장 위쪽에 새겨진 옥필(玉筆) 각자도 만난다.
왼쪽 암각자 바위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어서
잠시 올라와 본 곳,
유사암 각자 앞 작은 공터...
이곳은 산성 경관을 조망하거나 적을 감시하던
작은 건물이 있었던 터로 추정된다고 한다.
아미지(蛾眉池)
30분 정도만 돌아볼 거라는 말에 따라 나서는 남편~
암각자 바위와 아미지 옆을 지나 보은사로 향하는 중에...
'해동종찰 오정산성'이 쓰여진 목장승이 반긴다.
억새 풍경이 멋져서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억새가 흐드러진 산에라도 간 듯 고마움~
보은사
삼년산성 속살 깊숙하게 민가처럼 살포시 앉아 있는 보은사를 만난다.
은행나무 노오란 단풍잎이 앞마당 가득했던 모습~~~
사람들이 많이 찾는 부자 사찰과는 너무도 다른 산사...
문은 열렸으나 인기척마저 없어 더 쓸쓸하게 느껴졌던 암자의 모습...
한켠의 미륵전도 만난다.
옆의 멋쟁이 소나무가 있어 덜 외롭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은사 미륵전
충북 유형문화재인 보은사 석조여래입상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된단다.
대부분의 미륵불이 그렇듯
이 불상도 조화로운 느낌은 덜 든다.
어쨌든 예까지 왔으니 잠시 마음으로 기도를 하고......
북문지 앞에서 왼쪽 방향으로 해서 서문지쪽으로 나갈 생각을 하면서...
북문지 설명을 읽어 보고, 주변도 살핀다.
북문지
안쪽으로는 넓은 계단 형식의 구조를 보인다.
바깥쪽은 적들의 접근이 어려울 정도의 차단벽이 쌓여있는데,
후대에 쌓은 치성이라 한다.
북문지 앞 오른쪽 방향
자연스럽게 쌓아올린 석성의 모습...
북동치성 가는 쪽인데, 다음에는 전체를 다시 돌아보리라...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다시 외롭게 남겨지는 보은사
보은사를 내려다보며...
건너편 산 언덕으로 동문지쪽을 바라보며...
복문지에서 서문지 방향으로 가는 중에 바라본 북문지와 북동치성 주변...
서북치성을 지나 서문지쪽으로 돌아나가는 길...
탐방로는 아직도 정비 중인 모습이었다.
서문지에 다다르고 있다.
처음 진입했던 서문지와 암각자 바위 앞
'남문지쪽을 조금만 돌아보아야지...'
그러나 이제 더이상 가기 싫다는 남편~
그래도 기다려준다니 잠시 올라갔다 와야겠다...
아미지
서문지 주변과 암각자 바위
서문지 주변을 돌아보며...
아미지 주변
이 녀석은 홀로 계절을 잊고 피었네...
혼자서 남문지를 향해 가다가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며...
지형을 그대로 잘 이용한 훌륭한 산성이다.
남문지를 향해...
오른쪽 성곽에는 젊은이 둘이서
일몰을 기다리는지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남문지 근처
남문지 설명
남문지
남문지에서 남동치성과 동문지 가는 길
해가 질 무렵의 삼년산성
'두 젊은이는 일몰 풍경을 찍으려는 걸까~~~
그렇겠지......'
보은읍내 풍경도 잠시 보면서
그들을 지나쳐 내려가는 길~
다 돌아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려간다.
5세기 후반 신라의 성 쌓는 기술을 대표하는 산성인 삼년산성.
삼국사기에 축성시기가 기록된 유일한 고대 산성으로
처음 축성은 신라 자비마립간 13년(470년).
주변에는 수많은 무덤들이 있다.
느리게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아도
삼년산성을 돌아보는데는 두 시간이면 될 테니
따뜻한 봄날이나 가을 단풍이 좋을 때
다시 한 번 돌아보아야지...
(2017.10.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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