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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강원

[양양] 남설악을 찾아서 2 - 오색 주전골(오색약수터~성국사~용소폭포~오색)

[양양] 남설악을 찾아서 2

- 오색 주전골(오색약수터~성국사~용소폭포~오색)

 


  

지난 10월 초에 찾은 오색 주전골

 

 

2016.10.03(월)

  

새벽부터 집을 나선 덕에

오색산채음식촌지구 입구 무료 주차장에 차를 댈 수 있었다.

오색산채음식촌을 지나가며...



전날 내린 비로 오색천은 온통 물천지다...

호탕한 물소리~




오색천을 따라 잠시 걸으면 오색약수에 다다르게 된다.

오색약수터 왼쪽으로 망월사가 자리잡고 있고,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너면 주전골로 향하는 등산로가 펼쳐진다.




오색약수


16세기 무렵에 성국사의 한 스님이 발견했다고 하며

절 마당에 신비로운 ‘오색나무’가 있었다 하여

오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절 이름도 오색석사(五色石寺)였다는...


오색약수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전날 내린 비로 물이 불어 약수터는 물 속에 잠기어 있다...

잠시 보일 때 얼른 인증사진~~~



저기 보이는 출렁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가면

성국사를 거쳐 주전골 코스로 들어서게 되고,

지킴터가 있는 오른쪽 길은 만경대서 내려오는 일방통행로이다.



약수터 다리 난간에 46년만에 만경대 개방이라는 축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지역민들이 관광객 유치에 애를 쓰는 모습~


이번 개방은 낙석사고로 통제 중인 흘림골 탐방로 개방이 어렵자

관광경기 타격을 우려한 지역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고 한다.

만경대~ 수십 년 만의 개방이라는 소식은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게 했다.

나같은 사람도 온 걸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지 짐작이 된다.




주전골 코스는 총 3.2km로 편도 1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고,

망경대(만경대) 코스는 편도 1시간 10분 정도라고 한다.



어라~~~ 망경대가 열렸다고 해서 왔는데, 통제라니......

'망경대', '만경대' ~?

처음에는 경관을 조망한다는 뜻의 '망경대(望景臺)'라더니,

이제 만 가지 경관을 볼 수 있다는 뜻의 '만경대(萬景臺)'로 쓰기로 했단다.


 

출렁다리를 건너니 주전골에 대한 해설판이 보이고...

오색천 건너 더 안쪽으로는 만경대 코스 길을 복구하는 모습이 보였다.

전날 내린 비로 복구할 곳이 생겼나보다.



다시 오색약수터쪽을 바라본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장쾌한 물소리에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비가 살살 오락가락 내린다.



주전골 자연관찰로 무장애 탐방로 구간...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 잠시 이어진다.


 

성국사까지는 이렇게 편한 길이다.

비가 후두둑 더 쏟아지고...




성국사

빗속을 뚫고~ 700m 정도 되는 무장애 탐방로를 걸어 성국사에 닿았다.

성국사 벽 아래에서 잠시 비를 피하는 분도 보이고...



오색석사(현 성국사 자리에 있던 절)


오색석사는 신라의 고승 무염과 관련이 있는 사찰이다.

 ‘해동의 신동’으로 불리던 신라의 고승 무염 스님이

경주 땅을 떠나 이곳 오색석사로 들어와 정진했다고 한다.

무염은 애장왕 2년(801)에 태어나 열세 살 되던 해에 출가했고,

헌덕왕 13년(821)에 당나라로 유학했으며

문성왕 7년(845)에 귀국하였는데

법을 청하려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물려들었다 한다.
귀국 후 웅천(보령)에 있던 오합사의 주지가 되었다.

무염은 성주산문을 이룬 스님이다.

이 절(오합사)에서 선(禪)을 널리 알리고 점점 크게 번성하게 되자

왕은 ‘성주사’라는 절 이름을 내려주었다고 한다.

무염 사후에 무염의 높은 뜻을 기린 진성여왕은
깊고 큰 밝은 지혜를 뜻하는 '낭혜(朗慧)'라는 시호를 내렸고,

탑 이름은 청정한 달이 주변을 넓게 밝힌다는 의미의 '백월보광'이라고 했다.
낭헤화상 무염의 비문은 최치원이 썼다.

그 비가 최치원의 사산비명 중 하나로

국보 제8호인 보령 성주사지 낭혜화상탑비이다.



더러는 성국사(옛 오색석사 자리)에서 비를 피하기도 하고...



양양 오색리 삼층석탑(보물 제497호)


높은 계단 위로 덩그라니 올라앉은 성국사 앞마당에는

보물 석탑 한 기가 오랜 세월을 버티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성국사는 예전에 오색석사로 불리던 곳이라고 전해진다.



옛 절터의 흔적이 느껴지는 곳...




다시 길을 걷다 만난 단풍.

미리 보여주어서 더 반가운...



골짜기마다 폭포가 되어 떨어지는 물줄기~

계곡은 수량이 무척이나 풍부해서

단풍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멋진 경관을 보여주었다.



독주암.

정상부가 겨우 한 명 정도 앉을 정도로 좁은 공간이라 독좌암이라고 부르다가

지금은 독주암이라고 불린다는...

이제 서서히 날이 개고...


 

오색천이 물로 넘쳐나니 걷는 내내 신바람이 난다...

여름이라도 이렇게 물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단풍 대신 풍부한 수량과 어우러진 경치가 장관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어쩌면 이날 방문한 것이 더 멋진 경관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선녀탕 주변

산 중턱에 걸린 안개구름도 멋져 보이고...



선녀탕이 떠내려가지는 않을까 조바심이 날 정도로 물이 많았다.




돌아보아도 멋지고...




눈에 담으랴 카메라에 담으랴 발걸음은 자꾸만 느려진다.




골골이 흘러내리는 물줄기...

누군가가 쌓아둔 작은 돌탑에도 눈길이 가고...

살짝 물든 단풍에도 눈길이 간다.




전날 내린 비로 오색천은 이렇게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산 높은 곳의 저 바위는 또 누가 쌓았을까~~~싶은...



전망대다리에는 인증샷 날리는 사람들이 보이고...

어느새 하늘이 푸르르게 다가온다.

단풍철이 아니어도 찾은 사람이 무척이나 많았던 주전골...

무엇보다 물이 많아서 더 멋졌던 모습...



사람들 옆에서 비집고 인증샷도 날리고... 



바위틈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고고한 자태도 보게 된다.



금강문교가 가까이 다가오고...



하늘에는 검은 구름이 걷히고~

푸른 하늘이 드러나며 시야는 한층 더 시원해진다.

만물상이 달리 만물상일까~~~

모든 기기묘묘한 것들이 다 만물상일 터~~~




성질 급한 단풍나무에는 벌써 물이 든 모습...

'단풍 절정 시기에는 주변이 저런 모습들로 가득하겠지~'

미리 상상도 하면서...

'올 가을 절정 시기에 여기 한 번 더 오자'

고 약속도 하면서...
 


금강문교에서 지나온 곳을 바라보며...

사람들이 곳곳에서 절경을 즐기고 있는 모습...



바위 옆으로 누운 저 나무가 멋져서~~~

어디를 둘러보아도 모두가 멋지기만 하다.

커다란 저 바위 위에서 나도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금강문을 만난다.

금강석처럼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부처의 지혜를 배우고자 들어가는 문,

잡귀가 미치지 못하는 강한 수호신이 지키는 문이라는...



여기는 용소삼거리 부근...



용소삼거리.

흘림골로 통하는 저 골짜기에서도 물이 흘러넘친다.

용소삼거리에는 저렇게 큰 전나무가 서 있다.



전나무교 끝은 탐방로 통제 중...

용소삼거리에서 등선대 가는 구간이다.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용소폭포로 가는 길...

뒤로 내려가면 오색약수터로 내려가는 길...



용소삼거리를 지나 용소폭포를 향해 가는 길...

호탕한 물소리를 들으며 기암절벽의 모습을 보며 연신 감탄을 내뱉는다.



이렇게 빨리 단풍이 든 나무가 있어 얼마나 더 반가운지...



용소폭포 앞 새로 생긴 출렁다리를 건넌다.



용소폭포


용소폭포는 설악산국립공원 남설악지구의 주전골에 위치한 폭포로

높이 약 10m, 소 깊이 약 7m 규모다.

아직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만

맑은 계곡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사람들의 발걸음을 되찾게 하고 있다.

이 소에서 살던 천년 묵은 암수 이무기 두 마리가 용이 되어 승천하려다가

수놈만 승천하고 암놈은 미처 준비가 안 된 탓에

이곳에서 굳어져 바위와 폭포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출처: 강원도청)


드디어 용소폭포에 다다르고...



용소폭포.

우렁차게 쏟아지는 물줄기 옆에는 일곱빛깔 무지개가 떠서

객에게 고운 인사를 한다.



기념사진은 남겨야겠기에...



폭포 아래 옛길이 있던 곳으로 주전바위(시루떡바위)가 보이고...


용소폭포를 관망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쪽으로 향한다.

전날 호우로 인해 복구 중이라 만경대길은 막혀 있다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입구라도 볼 요량으로......

 


이곳이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

이곳에서 만경대 가는 길이 열려 있다.

산악회에서는 일부러 이곳에 사람들을 내려주기도 하는 모양이다.

주전골로 내려가든 만경대를 가든~~~

이곳에 차를 주차하지는 못한다.

한계령에서 오색마을로 가는 길목인 44번 도로변이기도 하다.



몇몇 사람들이 아쉬운 마음으로 만경대길 입구를 바라보고 있다.



우리가 간 날에 망경대(만경대)길은 전날 호우로 인해 통제 중...

현재 복구가 거의 끝났고,

다음날은 기상 이변이 없는 한 열릴 거라고 한다.

아쉬운 마음으로 다시 용소폭포를 거쳐 오색약수터쪽으로 내려가게 된다.

다음날은 열린다는 소식에 결국 오색온천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다는... 



돌아내려가는 길에 바라본 용소폭포...

수량이 엄청나고~ 역시나 무지개가 보이네...


용소폭포 아래 현수교를 다시 건너서...



올라온 길을 되돌아 내려가는 길...



전망대다리. 보고 또 봐도 멋진 풍경이라 그냥 찰칵~



선녀탕을 지나며...



선녀탕 주변...



독주암...



성국사를 지나며...



오전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지나갔던 성국사...

돌아올 땐 화창한 날씨를 보여준다.


 

고래바위다리도 다시 건너고...



약수1교로 돌아오게 된다.



오색약수터.

수량이 오전보다는 많이 줄어 약수터가 완전히 드러난 모습...



오색천



만경대를 통제하는 바람에 그냥 돌아왔기에

다음날 다시 도전하기로 하고 오색에서 하루를 묵게 된다.

예기치 않은 1박~

대신 내일은 오색천 물이 더 적어져서

오늘 본 것보다 경관은 덜하리라......

그러나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할 일이고,

아무튼 수량이 풍부한 주전골은 정말 멋진 모습이었다.

 

2016.10.0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