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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부산 대구 경상

[대구 달성] 암괴류, 애추, 토르가 장관이었던 비슬산 1 - 대견사지와 대견사지삼층석탑

[대구 달성] 암괴류, 애추, 토르가 장관이었던 비슬산 1

- 대견사지와 대견사지삼층석탑

 

10월 마지막 날, 친정 식구들 모임차 대구에 들렀다.

첫날엔 도동서원에 잠시 들렀고,

저녁엔 펜션에서 같이 1박 2일 모임...

다음날엔 비슬산 유가사에 들렀다.

유가사의 문화해설사님께서 대견사까지 전기차가 다닌다고 알려주셔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늘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던 비슬산 대견사지였기에...

진달래가 없는 시기라도 반가웠다.

아버님이 연로하신 편이라 같이 가지 못하고

귀경길에 우리만 들렀다.

 

 

대견사와 대견사지삼층석탑

 

 

 

대견사는 '삼국유사'를 쓴 일연 스님이 주지를 지낸 사찰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 때 '대견사가 일본의 기를 꺾는다'는 이유로 강제 폐사되었다.

정상에는 진달래 군락지가 넓게 분포되어 있고

큰 바위가 강물처럼 흘러내리는 형태로 늘어선 암괴류도 있다.

 

우리가  이번에 대견사에 갈 수 있었던 것은

전기차가  대견사까지 간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전기차량은 대견사 중창이 계기가 되어 도입됐다고 한다.

아무튼 시간이 부족한 나로서는 정말 반가운 일이었다.

 

무료주차장에 차를 대고 전기차 타는 곳에 올라왔는데,

전기차 외에도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었다.

 

 

비슬산자연휴양림 입구에서 대견사까지 가는 전기차

 

 

 전기차 타고 내리는 곳(내려와서 찍은 사진)

가운데로 매표소가 보이고,

왼쪽으로는 휴게소.

휴게소 안쪽으로 유료주차장이 있다.

 

전기차는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서

우리는 기다리는 사람이 적은 셔틀버스를 타기로 하였다.

10여분 정도 기다렸나~~~

 

소재사 앞을 지나가게 된다.

 

 

단풍으로 곱게 물든 비슬산

 

 

자연휴양림 숙소가 보이고...

반대편에서 오는 전기차도 만나게 된다.

 

 

거리 5.8km의 임도를 숨가쁘게 올라가는 셔틀버스에서...

비슬산에는 암괴류가 분포되어 특이한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이리저리 굽어 달리는 버스에서 풍경을 잡기가 쉽지 않았지만...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정말 감탄스러웠다.

 

 

드디어 5.8km의 임도를 돌아서 대견사지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곳 주변은 인기 드라마였던 '추노'의 최종 촬영지였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추노'를 열심히 보았었지...

'추노'에서는 유난히 경관이 좋은 곳들이 많이 나왔던 기억도 난다.

 

 

 

 

비슬산 강우 레이더 관측소

 

 

전기차

 

 

우리는 이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왔다.

셔틀버스가 시간이 더 적게 걸린다.

(셔틀 20분, 전기차 30분 정도 소요)

 

 

대견사 회차장.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레이더 관측소 왼쪽으로 칼바위가 서 있다.

 

비슬산은 참꽃(진달래) 군락으로 전국에 알려진 산이다.

봄이 되면 늘 가고 싶었던 비슬산 참꽃 군락지...

언젠가는 참꽃이 한창일 때 한 번 올라보고 싶다.

 

 

대견사지삼층석탑이 제 모습을 보여준다.

 

 

어쩜 이렇게 꽃처럼 예쁠까~~~

 

 

왼쪽의 부처바위, 가운데의 삼층석탑, 오른쪽의 대견사가 눈에 들어오는 풍경...

 

 

대견사 주위에는 거대한 암석들이 가득하다.

 

 

거대한 기암들과 삼층석탑...

대견사 주위는 정말 입이 떡 벌어질만한 풍경을 지녔다.

이곳의 첫인상은 해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듯 느껴졌다.

 

 

11월 첫날, 워낙 날이 차가운 날인 데다가

기온차가 산 아래와는 5도 이상 난다고 하였다.

 

 

 

 

대견사지삼층석탑

 

 

 

 

 

대견사(大見寺)

 

신라시대(헌덕왕)에 창건.

전설에 의하면 당나라 황제가 절을 지을 곳을 찾다가

중국에서는 찾지 못하고

신라로 사람을 보내어 찾아낸 곳이 이곳이라고 한다.

이 터가 대국에서 보였던 절터라 하여

절을 창건한 뒤 대견사라고 하였다는 전설이 전한단다.

 

고려 보각국사 일연 스님이

1227년(고려 고종 4년) 승과 선불장에 장원 급제해

초임 주지로 22년간 머물며 참선에 몰두해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한 사찰이기도 하단.

임진왜란 때 소실.

조선 광해군과 인조 대에 중창.

대한제국의 융성을 위해 중수.

이후 조선총독부에서 폐사를 결정했는데,

대견사 경내의 7개 건축물의 가람배치가

본국인 대마도를 바라보는 형태를 하고 있어

자신들의 기를 꺾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나...

 

현재의 대견사는 1917년 일제에 의해 강제 폐사된지

약 100년 만에 중창(2013년 3월 1일)되었단다.

현재 대웅전을 비롯해  대견보궁, 선당, 산신각, 종무소, 요사채 등이

폐사 당시의 원형대로 복원됐다.

삼일절인 3월1일에 개산식을 연 것은

일본인에 의해 두 번이나 파괴된 문화 유산을

원상 복원한다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단다.

 

 

 현재의 대견사

 

 

해발 1,035m에 위치한 대견사

 

 

대견보궁

 

 

대견보궁에는 부처님 진신사리 1과를 모시고 있으며

현재 건물 뒷편에 사리안치탑을 조성 중에 있다.

 

 

중창된 대견사

 

 

 

 

 

 

 

대견사 마애불

 

 

 

 

선각불상과 암굴

 

 

 

대견사지삼층석탑 (大見寺址三層石塔)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42호

비슬산 중턱의 옛 절터에 남아 있는 탑이다.

 

대견사지삼층석탑

 

 

높은 벼랑 끝에 서 있는 이 탑은

2층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으로,

절내의 여러 석재들과 더불어 쓰러져 있던 것을,

1988년에 겨우 복원한 것이다.

 

 

일반적인 탑과 달리 절벽의 높은 바위를 바닥돌 삼아

그 위로 기단과 탑신을 올려놓았다.

기단과 탑신의 몸돌에는 모서리마다 기둥모양의 조각을 둔 것 외에는

거의 꾸밈을 하지 않아 소박하다.

 

 

만들어진 시기는 절의 창건과 때를 같이하는

9세기 통일신라시대로 추측된다.

오랜 세월 무너져 있었으면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고

오히려 주변 산세를 다스리고 있는 듯한 위엄이 우러난다.

(문화재청 자료)

 

 

 

 

대견사 주변 풍경.

셔틀버스를 타고 온 임도도 구불구불하게 보인다.

 

어느 외국에 간 듯한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던 대견사...

따뜻한 봄날, 진달래가 곱게 필 때 다시 한 번 다녀오고 싶은 곳이다.

 

2015.1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