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여행 둘째날 6 - 폴란드] 폴란드의 옛 수도 크라쿠프
- 왕들의 거처였던 바벨성과 주위 풍경
참담한 심정으로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하고 있다. 한참동안이나 일행은 말이 없었다. 무엇으로도 표현하기 어려웠던 비극적인 일 앞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었겠는가! 버스에서는 영화 '피아니스트' 마무리 부분이 나오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라 더 가슴이 저며왔다.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명한 유대계 피아니스트 스필만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1939년 그가 연주를 하던 방송국이 독일군의 폭격을 맞고, 6년 동안의 피난생활을 하게 된다. 가족들의 게토 생활, 결국 수용소로~ 겨우 목숨을 구한 스필만은 생존을 지켜나가지만 자신을 도와주던 몇몇 사람들마저 떠나자 혼자서 기아와 공포, 추위에 허덕이며 지내게 된다. 어느날 독일 장교에게 발각되고 직업이 피아니스트란 말에 장교가 연주를 들려달라고 한다. 영혼의 울림은 그를 죽음으로부터 구하고... 이후 독일의 패망... 주인공은 독일 패망 후 약 55년을 더 살았고, 이 영화를 찍기 직전인 2000년에 사망했다. 살아남아 살아가는 세월동안에도 얼마나 공포에 시달렸을까~ 당하지 않은 자가 어찌 그 심정을 알까~~ 다음 일정으로 이어지는 크라쿠프 역시
제2차 세계 대전 초에 나치 독일이 점령했던 지역이다. 나치는 바벨성을 본부로 사용하면서 야기엘론대학교의 교수들을 처형하고,
크라쿠프의 5만 5,000여 명의 유대인들을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집단수용소로 보냈다고 한다.
오슈비엥침을 떠나 약 1시간 30분만에 폴란드의 옛 수도였던 크라쿠프에 도착했다.
고도시답게 역시 이곳의 대중교통은 전차다.
바벨성
현재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바벨성은
11세기 중반부터 17세기 초까지 폴란드 국왕들의 거처로 사용되던 곳.
폴란드의 수도가 17세기 초에 바르샤바로 옮겨진 뒤에도
대관식만은 이곳에서 거행됐다고 한다.
로마네스크·고딕·르네상스·바로크 등 다양한 양식이 혼합된 건축물.
16세기에 르네상스 양식이 많이 가미되고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개조되었다고 한다.
성 내부에는 71개의 홀, 각각의 홀은 고딕식 회랑으로 연결되고,
중세 때의 갑옷과 검, 장신구, 초상화 등
15세기에서 19세기까지의 각종 유물들이 가득하단다.
듣기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담비를 안고 있는 여인'도 이곳에 소장되어 있다는......
비스와 강가의 바벨성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광경에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성 위에서 바라보면 비스와강과 크라쿠프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한다.
크라쿠프의 비스와 강
강가의 잔디 언덕은 휴식처가 되고 있다.
벤치에서 책을 읽는 소녀의 모습도 아름답고...
늘씬늘씬한 아가씨들의 경쾌한 발걸음도 보기 좋았다.
바벨성과 비스와 강, 그리고 푸른 하늘에 흰구름...
바라보기만 해도 좋았다.
높은 첨탑을 가진 바벨 대성당이 주위 풍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비스와 강가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멋지고 장엄하다.
이 성 자체가 박물관인데,
중요한 유적과 미술 작품이 모여 있어
매년 200만명 정도의 관람객이 찾는단다.
크라쿠프 시에서는 한 때 왕의 거처로도 사용된 이 유적을 발굴했고,
몇 번의 재건을 거쳐 현재는 미술관의 목적에 맞게 고쳤다고 한다.
멋진 미녀의 모습에 절로 셔트를 누르게 된다.
떠나기 싫어도 떠나야 했던 시간~
내부 관람은 일정에 없었기에 아쉬워하며...
다음 일정인 중앙시장 광장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나무가 우거진 시원한 공원을 지나며...
아쉬워 돌아본 고딕 양식의 아름다운 바벨 대성당.
교황 바오로 2세가 교황이 되기 전에
크라쿠프 교구 주교로 이 성당에서 집전했다고 한다.
특히 황금색 돔으로 덮인 지그문트(지기스문트) 예배당이 매우 아름답단다.
대성당 안에는 폴란드 왕과 영웅들의 무덤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 일정에는 내부 관람이 없어서 그냥 통과하게 된다.
대성당 탑에 있는 맑은 음색의 지그문트 종~
기마상과 두 개의 첨탑~
성당 정문 앞 교황 바오로 2세의 동상~
바벨성과 대성당 내부를 못 보아서 조금 아쉽다.
2015.07.3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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