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 아이디어 창고로 불러도 좋을 갤러리카페, 궤짝카페
감곡성당을 나와 점심을 먹은 후
궤짝카페로 향하였다.
사실 가기 전까지 궤짝카페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단지 음성지도를 보고 찾아낸 이름이 궤짝카페였는데,
이름이 참 괴짜스럽다 싶어서 찾아나선 것이었다.
감곡면사무소 옆을 지나 시골 동네를 지나 가는 길에는
복숭아 곳답게 어김없이 복숭아가 자라고 있었고,
궤짝카페 주위에도 복숭아밭이 이어지고 있었다.
큰 궤짝이 하나 비스듬히 엎어져 있는 것 같은 궤짝카페.
내비가 가리키는대로 갔는데, 제대로 찾은 모양이다.
입구의 장식도 궤짝 모양을 만들어 조합하였다.
이미 주차장에는 차가 여러 대 있었다.
사진에는 찍히지 않았지만 오른쪽으로 주차된 차들이 여러 대 있다.
차가 없으면 찾아가기도 어려운 좁은 시골 길이지만
모두들 잘도 찾아왔네...
손님을 반기는 듯 분수가 춤을 추고 있다.
건물 방향도 재미있게 표시하고...
궤짝이란 것이 오래된 과일 박스를 연상케 하듯이
주위에는 오래된 것들이 한 자리씩 꿰차고 있는 모습...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작은 건물에 '궤짝' 시도 한 편 걸려 있다.
주인장의 작업실
작업실
오토바이도 직접 만들어 타고 다닌단다.
음악회도 연 모양이었다.
이 집 주인은 미술가 출신이다.
가족의 모습도 사진으로 잠시 만나고....
맞은편 궤짝카페로 향한다.
앞쪽 공간에는 오래된 농기구들이 놓여 있다.
조금 어지러워 보이지만 궤짝과의 자연스러운 동행......
궤짝 우편함도 만나고...
카페 건물 입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이 주전차 기차인데,
주전자 기관차가 궤짝을 싣고 끌고 가는 모습이다.
기발한 아이디어에 한참을 눈을 떼지 못했다.
주전자에서 물 끓는 소리가 '칙칙~'거리며 날 듯 느껴진다.
나중에 카페 주인에게 들은 말이지만 이것도 직접 고안하여 만든 것이라고 한다.
이 카페의 모든 것들은 주인장의 솜씨란다.
와~~~~ 감탄!
궤짝, 그리고 시골 정취가 느껴지는 외관...
이곳은 두 개의 출입문 중 하나인 곳~
입구 앞쪽의 물조리개 장식도 이색적이다.
또 봐도 신기한 궤짝 실은 주전자 기차...
오래된 것들이 모두 카페의 장식이 되어 함께 머물고 있는 모습...
여기서는 모든 것이 작품의 소재가 되고 있다.
벽면 가까이에 가 보니 이런 것이 붙어 있다.
2012년 음성 아름다운 건축물(산업분야)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독특한 건물이다 싶었는데, 역시나~~~
일단 카페 외관부터 한 바퀴 휘이 돌아본다.
뻥튀기 기계도 보여서 웃음 한 번 짓고...
또 다른 문 주변...
난로와 풍로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문 위에 매달린 선풍기를 둘러싼 틀도 궤짝 모양의 조형물이다.
야외카페의 장식물들...
사람들이 앉아 있는 쪽은 찍지 못했다.
야외카페에서 바라본 분수대와 주차장쪽 풍경.
분수대 뒤로 보이는 곳이 시가 걸려 있던 공간이고,
주차장 옆의 궤짝 모양은 공 던지기대.
야외카페에서 바라본 논밭 풍경.
카페 앞으로는 벼가 자라고 있고,
복숭아의 고장답게 복숭아밭이 펼쳐진다.
야외 카페 한쪽에 놓인 석고상과 궤짝...
이 카페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하는 모습이다.
화장실 표시가 있어 그쪽으로도 가 보기로 한다.
카페 벽면 끝에도 작은 궤짝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고,
왼쪽 뒷편으로 궤짝화장실이 있다. 역시 궤짝 모양이다.
신기한 것은 화장실 가까이에 가면 멘트가 흘러나온다는 점...
문을 열다가 멘트가 나와서 깜짝 놀랐던 경험...
하나하나 아이디어가 돋보인 궤짝카페...
화장실까지 둘러본 후 카페 안쪽으로 들어가 보았다.
와아~~~
주인장 사진에서부터 방문객들의 다양한 방문 멘트 등
온갖 것들이 카페를 장식하고 있다.
난로, 확성기, 오토바이 등~
손님들도 있으니 대놓고 사진 찍기 미안하여 대충 몇 장 찍었다.
물론 주인장의 허락을 받고...
오른쪽은 2층 올라가는 곳...
탁자와 의자, 냅킨통까지 모두 궤짝 모양으로 만들었다.
저 의자 등받이는 등을 기대면 살짝 뉘어지게 해 놓았다.
자칫 딱딱해지 쉬운 점을 보완한 의자... 아이디어 기발...
벽면에는 미술가 출신답게 여러 작품들이 걸려 있다.
한쪽 문 주변에 놓인 오르간과 아크릴 물감. 그리고 주인장의 글, 궤짝...
직접 만든 카페 메뉴판
거의 다 먹고~~ 그러니 영 폼새가 말이 아니다.
그릇이 너무 지저분해져서 스티커로 장식해 보았다. ^^
이 독특한 공간이 너무도 신기해서
잠시 주인장에게 말을 걸었다.
카페 주인장은 고향이 이곳이란다.
어릴 때 복숭아밭과 궤짝을 보면서 자랐다고 한다.
다른 과목에는 관심이 적은 편이었지만 미술에는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시골 면에서 입시미술학원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다시 농촌으로 돌아왔다.
궤짝을 통해 복숭아 농사를 지으시던 부친을 기억하고,
소중하고 정겨운 추억의 장이자 인간적인 소통의 장이 되기를 원했다는...
설계부터 완성까지 모든 과정을 혼자 해냈다는 주인장~
3년에 걸친 작업으로 궤짝카페가 탄생되었다고 한다.
전공이 딱히 무엇이냐고 했더니
미술 전체가 전공이란다.
주인장 신종덕님은 미술가, 건축가, 발명가 모두 다 해당된다는...
사진 몇 장만 찍겠다고 양해를 얻고 대충 몇 장 찍었다.
2층으로 올라가 보았다.
벽마다 주변마다 가득찬 공간... 모두가 작품이다.
그것이 이 집의 특색인 것 같다.
더러 보이는 손님들...
어찌 알고 찾아왔는지~~~
카페 가운데에 놓인 난로, 한쪽으로 커피 로스터기도 보이고...
방문 쪽지들도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의자며 탁자며 모두 궤짝 모양을 띠고 있다.
데생 작품들도 보이고...
스크린도 하나 크게 자리를 차지하고...
범상치 않다 싶어서 더 물으니
이런 작품도 모두 주인장이 직접 설계했던 것...
감곡성당 안 가 봤으면 한 번 가 보라고 귀띔한다.
거기 돌아서 여기 온 거라고 하니
감곡성당의 미니어처 성당과 초 봉헌대 등이 자신의 작품이라고 한다.
"아~ 그러셨구나!"
그제서야 미니어처 성당 앞 설명 부분에 작가가 써져 있었던 걸 알아냈다.
"아유~ 대단한 분이시네요...!"
나의 말에 엷게 웃는 주인장의 미소가 푸근했다.
손님맞이에 분주하기에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진 않았지만
젊은 미술가 겸 카페 주인의 궤짝 이야기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초봉헌대(신종덕 作)
(이것이 신종덕 作 감곡성당 미니어처 성당)
전등갓도 궤짝 모양이라서 독특하다.
내부의 모든 것들이 구경거리였던 궤짝카페...
그리 오래 머물지는 않았지만 참 기억에 남는 카페였다.
겉으로 보기엔 하나의 궤짝처럼 보이지만
내부를 파고들면 주인장의 숨은 내공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궤짝카페...
복숭아 고을 감곡에서 만난~ 참 괴짜스러운 궤짝카페...
이름처럼 옛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자신만의 고집을 일구어가는 자존감이 돋보였던 공간이었다.
궤짝을 나서 주변을 돌아본 후...
가운데가 궤짝카페이고, 조금 이웃한 왼쪽으로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모습.
조금 떨어진 길에서 궤짝카페를 바라보며...
돌아가면서도 아이디어의 창고와도 같았던 궤짝카페를 생각하게 된다.
아무리 봐도 신기했던 궤짝 실은 주전자 기차를 기억하며...
예기치 않게 만난 갤러리카페 궤짝~
그곳은 큰 울림이 있는 공간이었다.
2015.06.14(일)
전화번호 : 043-881-9235차
위치 : 충북 음성군 감곡면 오궁리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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