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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세계/미얀마,라오스

좌충우돌 라오스 여행 18 - 좌충우돌이라고 이름을 붙였던 사연...

좌충우돌 라오스 여행 18

- 라오스 여행의 제목을 좌충우돌이라고 붙였던 사연...

(루아프라방에서 산맥을 넘어 방비엥으로 가기)

 

 

 

꽝시폭포를 마지막으로 루앙프라방을 떠나게 되었다.

한국에서 라오스 여행을 계획할 때

비엔티안과 루앙프라방 구간을 국내선 비행기로 왕복 이동하기로 하였었다.

장거리 버스 여행에서 오는 피곤함을 줄이려고...

 

우리팀은 17:15 비행기로 비엔티안으로 돌아가기로 되어 있어서 

15시 무렵에 루앙프라방 공항에 도착했다.

 

 

루앙프라방 공항

 

 

 

루앙프라방 공항에 도착해서...

예약한 티켓을 확인하고 발급받는 곳.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가이드가 오더니 우리 일행이 예약이 안 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황당한 일이......
가이드가 다시 알아보더니 몇 명은 16시 비행기로, 

다른 몇 명은 18:30 비행기로 가야 되겠다고 하였다.

그렇게라도 가야지 별 수 있겠나 싶었는데,

이미 알아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 탓에
16시 비행기는 이미 보딩이 끝난 상태가 되었고 그 티켓은 자동 취소가 되었다.

나머지 몇 명 티켓만 살아있었지만, 
다른 티켓이 당일은 물론이고 다음날 것도 안 되는 상황이라 

모두가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어쩔 수 없이 티켓을 다른 팀(가이드만 비행기를 못 탄 팀)에 넘기고 

우리는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버렸다.

'이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싶은 허탈감...

거짓말처럼 우리는 남겨졌다.

그렇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기다리는 일밖엔......


여행사에 연락해서 방비엥 숙소를 알아보고 버스를 신청하고 무작정 기다렸다.

약 7시간 가까이 걸린다는 버스여행을 안 하려고 비행기를 원했는데~

일이 엉뚱하게 꼬인 것이었다.

어쨌든 숙소도 없는 루앙프라방에 있을 수는 없으니까... 

방비엥으로 가긴 가야겠지...

우리에겐 아무런 방도가 없었으므로......

가이드가 방비엥 숙소를 알아보더니 방은 구할 수 있다고 하였다.

어쨌든 방비엥으로 갈 수는 있겠네...

그 와중에 숙소를 구한 것은 그나마 큰 다행이었다.

그렇게 마음 졸이며 공항에서 2시간 30분을 기다리니 15인승 밴이 두 대 도착했다. 

17:30, 이미 저녁 무렵이 되어 우리는 두 팀으로 나누어 방비엥으로 향하게 되었다.

 

 

루앙프라방 공항을 떠나며...

비행기를 타려고 왔다가 밴을 타고서...

 

 

  

루앙프라방의 거리 풍경.

역시 전선이 복잡한 것이 눈에 들어온다.

 

 

 

루앙프라방의 거리 풍경들

 

 

 

 루앙프라방의 거리 풍경들

 

 

 

묘지의 모습도 보면서...

 

 

 

과일 가게들이 늘어선 모습도 보면서...

 

 

 

아직은 험한 길을 만나지 않아서 앞으로의 일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기분이 별로여서 모두들 말 없음표...

 

 

조금 좋은 길로 가게 되면(큰 버스는 이 길로 간다고 함) 약 7시간이 걸린다고 하여

시간을 절약하느라고 2800고지나 되는 산을 넘어가게 되었다.

그 산을 넘기 전까지는 그 길이 그렇게 위험한 길인지도 몰랐다.

 

이미 해는 지고, 하늘에는 달이 떴다.

겨우 이 사진 한 장이 전부일 정도로 빨리 달려서 사진도 찍히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라오스의 깡시골 풍경이라도 감상하고 싶었지만

밤이라 그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

가는 길에 집도 별로 없어서 불빛이 약하니 더 이상 찍을 수도 없었던...

드문드문 보였던 집들이랑 가끔 지나가던 사람들을 겨우 눈으로만 보았을 뿐...

긴긴 산맥을 넘는 내내 마음은 두려움으로 팔딱팔딱...

모두들 숨을 죽이고, 몸을 웅크리며...

 

 

길은 포장 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가 군데군데 패여서

뒷자리에 앉은 사람은 덜컹거릴 때마다 머리가 차 천장에 닿기도 하였다. 

방비엥에 가서 저녁도 먹어야 하고 어쨌든 시간이 부족하니 

기사는 그 험한 길을 있는대로 빨리 달렸고 

우리는 극한 상황에서 그 산을 내내 넘은 것이었다

화장실 문제로 차가 한 번 섰지만 이내 길을 재촉했고 

또 한 곳에서는 엔진을 식히느라 단지 몇 분을  쉴 뿐이었다.

 

라오스의 차들 중에는 번호판도 없이 다니는 차들이 무척 많다고 한다.

얼마전에 이 길을 넘던 차가 사고가 나서

꽤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다고 들었다.

피곤하지만 차에서 잠들 수도 없었다.

우리 차라고 안전했겠는가!

맞은 편에서 가끔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차들이 있어서 무서웠고,

컴컴한 밤에 산맥을 넘는다는 것도 상상 그 이상이었다.

 

그렇게 쉬지 않고 산길만 달린 게 4시간 여~

9시 30분이 넘어 방비엥 초입에 도착했다.

무사히 도착한 것이 기적이다 싶어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 시간쯤엔 비엔티안의 특급 숙소에서 편하게 쉴 시간이었는데....

 

그러느라 우리는 기진맥진......

 

 

 

저녁 시간을 훌쩍 넘긴 시각이라 식당들도 문을 닫은 곳이 많아서

식사가 되는 식당을 찾아 들어가게 되었다.

돼지고기 요리, 소고기 요리, 치킨류가 있었지만

지친 데다가 10시가 넘은 시각이라 밥맛도 없었다.

사진 찍고 싶은 마음도 일어나지 않았다.

 

 

방비엥의 밤 거리.

저녁을 먹고 나니 벌써 밤 11시가 되었다.

 

 

 

강변에 자리한 숙소...

방비엥에서는 고급 호텔에 속한다고 한다.

 

 

그런데 숙소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호텔의 맨윗층이었는데, 증축한 곳이었기에 엘리베이터도 서지 않는 곳이라서 

5층에 내려서 한 층을 걸어 올라가야 했다.
갑작스레 갔기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 하더라도 황당할 수밖에...

 

더 큰 문제는 물이 졸졸졸 씻을 수 없을만큼 나오는 데다가 

따뜻한 물이 안 나와서 샤워도 제대로 못 하고 겨우 물만 찍어발랐다. 
숙소 좋은 곳 잡고 편하게 여행하려고 비싼 상품 택해서 갔는데,

정말 어이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런 곳이라 방이 있었나 보다 싶었다...

그래도 여행 기분 망치지 않으려고 마음을 가라앉혔다.

에효~ 황당해라~~~

 

 

2015.01.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