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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세계/말레이+싱,인니

말레이시아 코타 키나발루 클리아스 투어(프로보시스 원숭이와 반딧불이 투어)

 

말레이시아 코타 키나발루 클리아스 투어(프로보시스 원숭이와 반딧불이 투어)

 

 

오후에 클리아스강을 따라 이동하는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일행이 도착한 곳은 선착장이 있는 리조트 비슷한 곳이었지요.

이곳에서 출발을 하고 이곳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을 모양이었습니다.

간식이 제공되어서 입운동을 하고 모기약도 바르고... 출발 준비를 마쳤습니다.

 

리조트 입구

 

건물 아래가 텅 비어 훤히 드러나 보이는 가옥 구조.

지열도 방지하고, 바람이 잘 통하기도 하고, 동물의 접근도 막고...

열대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옥 구조입니다.

 

이곳의 닭들은 대체로 크기가 작은 편입니다.

 

 

간식을 먹고 모기약을 바른 후 클리아스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투어도 역시 선택이었는데, 코타 키나발루에서의 관광은 거의가 선택관광이었습니다. 

맞은 편에서 다른 보트가 신나게 물살을 가르며 옵니다.

아마도 우리보다 일찌기 투어를 시작했던 모양입니다. 

 

속도를 줄이는 배...

강 투어에서는 다른 팀의 배들과 만나기도 하지요.

 

썬셋 크루즈를 하지 않아도 자연으로 보게 된 썬셋 장면...

 

 

 

 

 

해가 구름에 가려서 멋진 썬셋 장면은 볼 수 없었지만

강물에 비친 노을 모습은 아련한 아름다움으로 보입니다.

 

 

물길을 헤치고 나아가는 길...

이 강에도 맹글로브 나무가 많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이동하길 한참... 드디어 원숭이가 보였습니다.

앗, 원숭이닷!

압둘라씨가 찼던, 아니 우리가 애타게 찾던...

그런데 에계계 겨우 한 마리다!

보르네오섬에서 산다는 프로보시스 원숭이...

압둘라씨, 그래도 뭐~ 체면치레는 했네요.

 

그런데 한참을 자세히 살펴보니 세 마리네요.

가족끼리 몰려다닌다더니 그런가 봅니다.

엄마, 아빠, 아이 원숭이라는 압둘라씨의 설명이 이어집니다.

 

그래도 원숭이 한 가족으로는 뭔가 부족한 느낌...

포기하지 않고 다시 강을 따라 헤쳐갑니다.

 

물 속에 비친 나무 그림자와 하늘이 예술입니다. 

 

이제 주위가 많이 어두워졌습니다.

잠을 자려고 물가 나무 위로 올라가 있는 원숭이 가족을 더 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집니다.

 

 

그렇게 한참 강물을 따라 투어하던 중에 만난 원숭이 가족...

앗~ 정말 대가족 원숭이닷!

모두 나직이 소리를 지릅니다.

이곳 프로보시스 원숭이들은 가족이 모여서 나무에서 잠을 잔다고 하네요.

 

강을 등지고 잠을 잔다고 하네요.

강쪽으로는 적이 침입하지 못한다고 생각을 한대요. 

참 동물의 세계는 신비롭습니다.

 

불빛을 비춘 곳에 보이는 가장 크게 보이는 원숭이가 이 가족의 가장인 대장 원숭이겠죠... 

 

적이 나타났다. 모두 피하잣!

 

불빛과 인기척에 놀란 원숭이들이 놀라서 후다닥 잽싸게 도망을 갑니다.

  

가장 높은 곳으로 대피한 모자 원숭이의 모습이에요.

엄마 원숭이는 아가 때문에 미처 다른 곳으로 피하지 못하고 나무에 그냥 남았네요.

왠지 모르게 애처로와 보입니다. 미안하기조차 합니다.

다른 원숭이들도 그렇겠지만 어미 원숭이에겐 모자의 편한 잠을 방해하는 낯선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는 않겠지요.

 

그렇게 한참을 관찰하고 돌아서는 길입니다.

나그네들의 무단 침입이 끝난 것을 알아채고 안심한 원숭이들이 다시 나무로 돌아가네요.

 

 

원숭이떼를 보았으니 압둘라씨의 어깨가 조금 가벼워졌겠지요.

이로써 가이드가 보여줄 책임(?)과 우리가 볼 임무(?) 완성~~~

 

이제 남은 것은 반딧불이의 향연입니다.

리조트로 돌아가려고 배를 돌립니다. 

조수인 듯한 분이 강가 나무들을 향해 후레쉬를 자주 비춥니다.

반딧불이를 부르는 중입니다.

아마도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곳을 잘 아는 듯...

그걸 아는 조수는 포인트를 골라 후레쉬를 비추곤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반딧불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주아주 작은 꼬마 전구를 켠 것처럼...

그 반짝이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정말 이곳은 청정지역인가 봅니다.

압둘라씨는 물가 가까이 다가가 반딧불이를 잡아서 우리에게 보여주곤 했습니다.

우리들이 돌아가며 보려고 하면 휘익 여기저기 날아가던 그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카메라에는 찍히지 않고 눈에만 찍히는 이 신비로운 모습을 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지요.

개개인의 눈에만 가득한 신비로움...

내내 탄성을 연발하며 리조트로 돌아갑니다.

이미 해는 떨어진지 오래고 주위는 깜깜하기만 한데, 반짝이는 반딧불이의 불빛 향연...

정말 멋진 광경이었습니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니 반달이 떠 있었습니다.

뒤에 있는 누군가가 하현달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음력 날짜를 따져 보니 우리나라 기준으로 상현달이어야 맞습니다.

그런데 그곳이 적도에 가까운 곳이었으니

보는 방향에 따라 상현달이 되기도 하고 하현달이 되기도 했던 것입니다. 

무슨 달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느 순간이든 우리가 보고 살아가는 이 세상이 아름다움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이 중요할 뿐입니다.

현재 살아서 그런 경이로운 것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2012.01.02(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