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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세계/서유럽

이탈리아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인 나폴리

이탈리아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인 나폴리

 

 

세계 3대 미항 나폴리..

아~ 나폴리... 그 이름만으로도 흥분이 되었던 곳이 나폴리입니다.

3대 미항 중에서도 나폴리에 대한 환상이 가장 컸었기에...

아름다운 시드니와 리오데자네이로를 이미 다녀왔던 터라 그 기대는 더 컸었지요.

그러나 우리의 가이드님이 말씀하셨죠. 가까이에서 본 나폴리는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고...

과연 바다에서 나폴리만을 바라보는 그 모습이 아름다운 것이지 항구 자체는 그렇지를 못했습니다.

산업항이니 그럴 수밖에요.. 

그러나 부분을 보고 모두를 말할 수는 없겠지요.

항구 가까이가 아닌 다른 곳에서 나폴리를 조망한다면 충분히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3대 미항이란 말이 근거 없는 말은 아닐 테니까요...

아무튼 나폴리에서 머문 시간이 너무 짧아서 더 깊이 느끼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나폴리는 피자의 본고장이라고 합니다.

나폴리 피자를 대표하는 두 종류가 있는데, 마리나라와 마르게리타 피자라고 하네요.

마리나라는 토마토와 마늘,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와 바질 등을 토핑으로 얹고요,

마르게리타는 이탈리아 삼색기를 상징하는 색인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 바질 등을 얹는다고 해요.

마르게리타 피자는 1889년 나폴리를 방문했던 마르게리타 왕비(움베르토 1세의 부인)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낭만섬 카프리섬을 떠나 나폴리로 향합니다.

 

 

 

나폴리만을 가로질러 나폴리항으로 가는 중입니다.

안개와 구름이 드리워진 베수비오산이 보입니다.

바다 위로 깔린 물안개가 신비를 더합니다.

 

 

조금 더 가까이 잡은 베수비오산의 모습입니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배 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뿌옇게 흐려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참 운이 좋은 사람들입니다.

나폴리에는 그렇게 많은 비가 내렸다는데, 우리는 카프리섬까지 갔다 올 수 있었으니까요... 

 

 

배가 점점 나폴리항 가까이로 들어갑니다.

 

 

 

'창공에 빛난 별 물 위에 어리어

바람은 고요히 불어오누나

내 배는 살같이 바다를 지난다

산타루치아 산타루치아'

학창 시절에 배웠던 '산타루치아'를 가만히 흥얼거립니다.

그 산타루치아가 나폴리의 산타루치아 항구라는 말입죠...

 

 

 

항구에 연하여 오른쪽으로 거대한 유람선이 보입니다.

아마도 크루즈선이겠죠..  

 

 

 

 

왼쪽 해안의 모습입니다.

건물이 방파제처럼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뒷편으로 산타루치아 항구가 이어집니다.

 

 

 

카스텔 누오보...

나폴리 항구 바로 앞에 성이 솟아 있네요.

보기에는 유령의 성처럼 아주 오래되어 보입니다.

나폴리의 상징적인 존재로 '새로운 성'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1282년 프랑스 앙주 가문의 샤를이 세운 4개의 탑을 가진 프랑스풍의 성이라고 하네요.

15세기 때 스페인의 아라곤 왕국이 앙주 가문을 격파하고

이 성을 개축하면서 오른쪽의 두 탑 사이에 개선문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 개선문이 여기선 보이지 않네요... 

 

 

 

카프리섬에 다녀온 터라 시간이 부족합니다. 이 성 안도 구경할 수가 없네요..

뿐만 아니라 나폴리의 다른 곳도 돌아볼 여유가 없네요.. 그 점은 많이 아쉬웠지요.

 

 

저 언덕 위에 건물이 보이는데, 무슨 건물인지는 모르겠어요...

나폴리의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다는 산텔모 성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저기서 내려다보면 나폴리가 좀 아름다울까요? 아마도 아름답겠죠?

 

 

항구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꺾어서 걸어가는 중입니다. 곧 우리를 태울 버스를 만나게 되겠지요. 

 

 

 

 

다시 로마로 귀환하는 중입니다. 

카프리섬에서 나폴리로 오는 길에 잠시 비가 내리더니 항구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그쳤고,

나폴리를 떠나니 다시 비가 내립니다.

참 묘한 일이었어요. 우리는 운이 억세게도 좋은 사람들인가 봅니다.

이정표에 canosa가 보여서 잠시 '카노사의 굴욕'이란 역사적인 사실을 생각했습니다만 그 카노사가 아니네요.

그 장소는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canossa... 

 

2011.07.28(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