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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대전 충청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淸州 龍頭寺址 鐵幢竿)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淸州 龍頭寺址 鐵幢竿)

 

 

5월 마지막 주말, 청주를 찾은 목적 중 가장 큰 이유는 이 용두사지 철당간을 보기 위해서였다.

안성 칠장사 철당간에서 느꼈던 전율이 이곳에서는 더 강하게 전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청주는 오가며 여러 번 들른 곳이긴 하지만 시내 한가운데 있는 이 당간은 빠뜨리곤 하였었는데,

모처럼의 휴일을 이용하여 마음 먹고 내려간 것... 

복잡한 길이라 주변을 돌고돌아 그래도 운좋게 롯데영플라자 앞에 차를 댈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은 국보  제41호로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2가 48-19에 있다.  

당간이 서 있는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는 예전에 용두사라는 절이 자리잡고 있던 곳이다. 용두사는 고려 광종 13년(962)에 창건되었으나 고려말의 잦은 전쟁과 난으로 인해 폐허가 되었고, 절이 있던 터는 청주시내의 가장 번화한 거리로 변하였다.

이 당간은 밑받침돌과 이를 버티고 있는 두 기둥이 온전히 남아 예전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두 기둥은 바깥면 중앙에 세로로 도드라지게 선을 새겨 단조로운 표면에 변화를 주었다. 그 사이로 원통 모양의 철통 20개를 아래위가 서로 맞물리도록 쌓아 당간을 이루게 하였고, 돌기둥의 맨 위쪽에는 빗장과 같은 고정장치를 두어 당간을 단단히 잡아매고 있다. 특히 세 번째 철통 표면에는 철당간을 세우게 된 동기와 과정 등이 기록되어 있는데, 원래는 30개의 철통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한다.

 

당간을 세운 시기는 절의 창건과 때를 같이 하는 고려 광종 13년(962)으로, 연대를 확실하게 알 수 있어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 또한 당간이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문 우리 문화재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이곳과 함께 공주 갑사, 안성 칠장사의 세 곳에서만 철당간을 접할 수 있어 보기 드문 작품이다.

현재 청주에는 이 유물과 관련된 일화가 다음과 같이 전해지고 있다. 예로부터 청주에는 홍수에 의한 재난으로 백성들의 피해가 많았는데, 어느 점술가가 이르기를 큰 돛대를 세워 놓으면 이 지역이 배의 형상이 되어 재난을 면할 수 있을 것이라 하였다. 결국 이곳에 돛대 구실을 하는 당간을 세워 놓으니 재난을 피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청주를 주성(舟城)이라 이름하였다 한다.  

 

신라< 新羅 >·고려< 高麗 >를 통하여 수많은 사찰< 寺刹 >의 건립< 建立 >과 함께 설치< 設置 >된 당간< 幢竿 >들이 있었으나 대개가 현재 석조< 石造 >의 지주< 支柱 >만이 남아 있는 실정이다. 특히 당간에 명문< 銘文 >이 있어 그 건립년대< 建立年代 >를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이 철당간과 공주< 公州 > 갑사< 甲寺 >의 철당간< 鐵幢竿 >뿐이다. 당간의 지주는 화강석< 花崗石 >으로 양지주가 마주 서 있고 그 사이에 철통< 鐵桶 >의 원형< 圓形 > 당간 20개를 연결시켜 12.7m의 철제당간을 세웠다. 주목< 注目 >할 것은 철제당간의 밑에서부터 셋째 번의 원형철통 표면< 表面 >에 철당기< 鐵幢記 > 명문이 양각< 陽刻 >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것으로 건립년대< 建立年代 >가 준풍< 峻豊 > 3년, 곧 고려 광종< 光宗 > 13년(962) 3월 29일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유물< 遺物 >이다. 현재 지주의 높이는 4.2m이고, 철제원통당간 1개의 높이는 0.63m이며 전체 높이는 12.7m에 달한다.(문화재청 자료)

 

 

용두사 자리에 남아 있는 용두사지 철당간을 정면에서 본 모습.

건립 연대를 알 수 있는 철당간 중 하나(다른 하나는 공주 갑사의 철당간이란다).

용두사는 고려 광종 13년(962)에 창건되었다고 하며 이 당간도 그 때 건립된 것이라고 한다.

 

 

 

 

세 번째 철통 표면에 철당간을 세우게 된 동기와 과정 등이 기록되어 있는데,

원래는 30개의 철통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한다.

 

 

 

 

용두사지 철당간 <철당기> 명문 부분

 

 

 

롯데영플라자쪽으로 본 모습

 

 

 

뒷쪽에서 본 모습

현재의 용두사지 철당간은 철통 20개가 이어져 있다.

 

 

 

 

건립연대를 알 수 있는 부분.

준풍< 峻豊 > 3년, 곧 고려 광종< 光宗 > 13년(962) 3월 29일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옆에서 비스듬히 본 모습 

 

 

2011.05.2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