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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강원

2007.04.28 홍천 팔봉산

2007.04.28 홍천 팔봉산

 

 08:00 집 출발... 주변 경치 봐 가며 천천히 목적지를 향해...

    주위 풍경은 신록이 푸르러가는 완연한 봄.

    아직은 산벚꽃이 제 자태를 뽐내고~ 남한강은 살가운 몸짓으로 맴도는~

    한가롭고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풍경...

    비발디파크 주변... 조팝나무가 무리지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조팝나무... 순백의 그 은은한 아름다움... 조팝나무꽃도 내가 좋아하는 꽃 중 하나. 비발디파크는 아직도 확장 공사중이었다.

    팔봉산 대형주차장에 10시 20분 쯤엔가 도착하였으나 모임원 아무도 오지 않아 한참을 기다렸다. 한 집은 20분 후, 다른 한 집은 30분 후, 또 다른 집은 1시간 30분이나 늦었는데 엉뚱하게 홍천까지 갔다가 헤매다 왔다나... 한 집은 갑자기 일이 생겼다며 못 왔다. 마지막 도착하는 회원을 기다리는 중에 써포트하기로 한 집에서 싸 온 김밥, 부침개, 과일 등을 미리 먹었다. 산에 오르기도 전에 먹어서 오르는데 무리 없으려나 조금 걱정이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초반부터 계단으로 된 코스라 헉헉거리며 올라갔다.

    처음 계획은 3봉에서 7봉을 들러 오는 거였으나 매표소 입구에서 올라가다 보니 그 곳이 제 1봉으로 가는 코스였다. 계단을 한참 올라가니 쉬운 길과 험한 길의 갈림길이 나와 두 팀으로 나뉘었다. 반은 쉬운 길로 반은 험한 길로... 나는 그냥 험한 길로 올라갔다. 헉헉대긴 했지만 견딜만한 코스였다. 짧은 코스라 나뉘었던 팀이 금방 만났다. 제 1봉 올라갈 땐 아주 좁은 돌 사이를 올라가는 곳과 둘러가는 곳이 있었는데, 나와 한 부인은 좁다란 돌틈으로... 나머지는 옆으로 둘러서 올라갔다. 산을 싫어하는 어느 부인은 1봉 아래 옆으로 그냥 통과, 바로 2봉 쪽으로.  

   2봉 꼭대기에는 3부인당(이씨, 김씨, 홍씨를 모시는 당집. 조선 선조때(1590년대)부터 팔봉산 주변 사람들이 마을의 평온을 빌고 풍년을 기원하며 액운을 예방하는 당굿을 해오는 곳이라고 함)이 있어 이채로웠다.

   3봉은 팔봉산의 정상으로 높이는 겨우 302m에 불과했다. 그래도 위에서 내려다보면 높이가 꽤 되는 듯~. 정상을 밟았으니 이제 내려가도 괜찮겠다는 사람도 생겼지만... 이왕 온 거 팔봉은 험하다고 하니 8봉은 제외하더라도 7봉까지는 가자는 의견이 우세하여 계속 진행하기로... 3봉에서 내려다 본 홍천강 경치가 넘 좋았다.

   3봉에서 4봉으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가니 건너편에 사람들이 주욱 기다리고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왜 저리 속도가 안 나나 생각했었는데, 그 곳이 유명한 해산굴이어서였다. 우리 앞에 10여 명이 있었으니 그 사람들 다 통과하고 우리 멤버까지 통과하려면 꽤 많은 시간이 걸릴 듯... 경사 70도로 된 골짜기 굴을 따라 올라가면 마지막 구멍이 나오는데, 웬만히 날렵한 사람이 아니면 혼자서는 통과할 수 없어 누군가가 위에서 당겨줘야 빠져나갈 수 있는 곳. 우리 멤버 한 분은 10여 명의 산모를 받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ㅎㅎ. 초산도 있고, 둘째, 셋째 등 다양한 경험자가 생겨났다 ㅋㅋㅋ...... 4봉 가는 길, 참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5봉, 6봉, 7봉 가는 길도 오르내림이 다양해서 지루한 줄 몰랐다. 5, 6봉에서 본 홍천강과 어우러진 경치는 발길을 묶기에 충분했다. 사진도 찍고 수시로 감탄도 하면서 좋다는 말을 연발했다. 낮으면서도 참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의 산악회에서도 와서 무리지어 산행을 했다.

   7봉에서 가져온 점심을 먹었는데, 산에서 먹는 맛은 꿀맛이었다. 김밥이며, 과일이며, 막걸리에, 파김치, 안주, 쑥전 등... 준비하신 분은 힘들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지나가는 산악회원에게도 막걸리 한 잔 권하고... 마무리 커피까지... 산에서 마시는 그 커피 맛~ 잊을 수 없는 그 맛!

   원래는 7봉까지만 가기로 하였으나 8봉을 들렀다가 다시 돌아 내려오는 걸로 합의. 8봉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굿. 1봉을 안 오르고 통과했던 그 부인은 8봉도 포기. 좋은 경치에 매료되었지만 기다리는 사람 생각해서 더 오래 머물지 못하고 내려왔다. 8봉을 거쳐 넘어 내려가는 코스가 있으나 절벽도 있고 험하다고 하여 8봉을 정복하고 다시 7봉 쪽으로 내려와  하산.  팔봉산 산행은 아주 험하지도 않고 낮으면서도 다양한 코스가 기다리고 있어 누구나 좋아할 코스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홍천강물에 손을 씻고 발도 담그고 잠시 쉬다가 주차장으로.

   다음 일정으로 피로도 풀겸 온천욕하자는 의견에 모두 오케이. 양평의 쉐르빌온천에 가서 푸~욱 몸을 담갔다. 미끈거림이 지나쳐서 헹궈도헹궈도 미끌거렸지만 흘린 땀을 깨끗이 씻어내고 나니 기분이 상쾌했다.

   저녁은 시원한 거 먹자는 의견에 따라 여주 천서리 막국수촌에 가서 편육과 막국수로 해결. 오늘 행사 써포트는 아들과 딸이 의학대학원 진학한 집에서... 먹고, 씻고, 또 먹고~ 모두 해결해줬다. 다음 행사... 줄줄이 쏜다는 사람이 많으니 좋다.

   5월 마지막주로 다음 모임일을 정하고, 곤지암에서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각자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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