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연휴 홍도 탈출기(2005년 8월 13~14일

(디카를 차에 두고 내려서 인터넷에서 불러온 사진임)
집에서 느긋하게 하루쯤 지내는 것도 에너지 충전을 위해서는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이틀간의 연휴를 그렇게 보내기에는 아깝지 않은가!
여행이 주는 즐거움이 너무도 많은 관계로 무작정 떠나기로 결정한 것은
순전히 내게 숨겨져 있는 방랑벽 때문이었다.
짐 꾸리는 데는 이골이 난 터라 몇 가지 필수품 주섬주섬 챙기는 걸로 준비 완료.
자~ 떠나자. 홍도로!
그러나 이틀간의 연휴를 그렇게 보내기에는 아깝지 않은가!
여행이 주는 즐거움이 너무도 많은 관계로 무작정 떠나기로 결정한 것은
순전히 내게 숨겨져 있는 방랑벽 때문이었다.
짐 꾸리는 데는 이골이 난 터라 몇 가지 필수품 주섬주섬 챙기는 걸로 준비 완료.
자~ 떠나자. 홍도로!
나와 같은 족속들이 많은 모양이다.
고속도로는 일찍부터 정체다.
밀리면 밀리는 대로 적응하고,
배고프면 휴게소 들르고,
물 흐르듯 움직임에 몸을 맡기는데 익숙해진 탓에 답답하지도 않다.
사실 이번 여행은 모험이다.
섬 여행 하려는데 티켓 예매도 없이 무작정 출발했으니…….
배표 못 구하면 다른 곳 돌아볼 심산이었으니 뭐가 두려우랴.
늦은 시각 목포에 도착하고 보니 홍도행 배는 이미 끊기고.
다음 날 아침을 기약하며 유달산 지척에 숙소를 정했다.
이른 아침, 오전 배를 타기 위해 일찍부터 줄을 섰건만 표는 매진이라나.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 순 없지.
출발 임박하면 꼭 몇 자리 비는 통례가 있으므로...
아니나 다를까 운 좋게 배표를 구하고. 이때까지만 해도 의기양양...
그러나 그것이 암초였을 줄이야!
여객선은 수백 명을 싣는 대형배였다.
내부는 그런대로 쾌적하고 좌석도 편안하였다.
단점이라면 비행기처럼 객실을 모두 특수유리로 막아두어서
바다 풍경을 자세히 볼 수 없다는 것.
항해 중 잠시 사진 찍을 기회를 주어서
2층 문을 통해 바다 풍경을 접할 수 있었지만 갈증이 해소되진 않았다.
망망대해 한 가운데서 항해하는 기쁨을 잠시 누리고 다시 객실로.
목포에서 홍도까지는 115km.
2시간 20분의 항해 끝에 홍도 도착.
선창가에 늘어선 횟감용 다라이가 여행객들을 반긴다.
섬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할 일은 나가는 배표 구하기.
목포에서 왕복으로 끊어주질 않아 편도를 끊었으므로.
이내 줄을 섰건만 표는 매진이란다.
돌아갈 배가 없다니 이 얼마나 막막한가!
좁은 섬, 시설도 엉망인 이 섬에서 하루를 묵어야 하다니 어이가 없을 뿐.
섬 구경할 의욕이 떨어졌다.
하지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렛이 말하지 않았던가.
"그를 이대로 보낼 순 없어. 그를 돌아오게 할 방법을 생각해야지,
오 지금은 생각할 수 없어, 그랬다간 미칠 것만 같애.
그래 그건 내일 생각하자.
하지만 생각해내야 하는데, 꼭 생각해내야 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정말 중요한 게 뭘까."
"타라, 오 내 고향, 타라에 가자.
거기에 가면 그이를 되찾을 방법이 생각날 꺼야.
결국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테니깐."
어떻게 되겠지... 그렇다고 여행을 망칠 순 없지 않은가!
일단 볼 것은 보고 보자는 특유의 대담함으로 유람선 표부터 끊고...
섬에 난 좁은 길로 발길을 돌렸다.
두 시간 정도 여유가 있으니 산책할 시간이 주어진 탓에서다.
늘어선 횟집들, 다닥다닥 붙은 여관들,
90호 된다는 홍도 1구를 돌아보았다.
좁디좁은 터에 참 많이도 붙어 있는 집들을 보노라니 숨이 턱턱 막힘을 느낀다.
대담함으로 버티는 나였지만
그래도 가슴 한켠에 자리한 배표 걱정에 어촌 풍경이 구질하게만 느껴졌다.
아름답게 깎인 바닷가 절벽 풍경을 바라보고서야 조여만 들었던 숨통이 트였다.
홍도 여행의 백미는 걸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유람선을 타고 섬 전체를 한 바퀴 돌며 구경하는 것.
하늘의 섭리는 참으로 오묘하다.
독립을 외치는 듯 굳건히 솟은 독립문바위,
수많은 보석을 혼자 간직한 듯 깊이 숨어 있는 보석동굴,
층층이 서 있는 탑바위, 물 위에 병풍을 두른 병풍바위,
높이 솟은 촛대바위,
홍도의 남쪽을 지키고 서 있는 남문바위 등의 절경이
우리를 압도하여 여행객들은 너도나도 부지런히 탄성을 내질렀다.
아름다운 경치에 빠진 대부분의 사람들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나는 아침 일찍 줄 선 보람을 느끼며 돌아갈 배표가 없다는 것도 잊고
절경에 쏘옥 빠져버렸다.
거기에 가면 그이를 되찾을 방법이 생각날 꺼야.
결국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테니깐."
어떻게 되겠지... 그렇다고 여행을 망칠 순 없지 않은가!
일단 볼 것은 보고 보자는 특유의 대담함으로 유람선 표부터 끊고...
섬에 난 좁은 길로 발길을 돌렸다.
두 시간 정도 여유가 있으니 산책할 시간이 주어진 탓에서다.
늘어선 횟집들, 다닥다닥 붙은 여관들,
90호 된다는 홍도 1구를 돌아보았다.
좁디좁은 터에 참 많이도 붙어 있는 집들을 보노라니 숨이 턱턱 막힘을 느낀다.
대담함으로 버티는 나였지만
그래도 가슴 한켠에 자리한 배표 걱정에 어촌 풍경이 구질하게만 느껴졌다.
아름답게 깎인 바닷가 절벽 풍경을 바라보고서야 조여만 들었던 숨통이 트였다.
홍도 여행의 백미는 걸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유람선을 타고 섬 전체를 한 바퀴 돌며 구경하는 것.
하늘의 섭리는 참으로 오묘하다.
독립을 외치는 듯 굳건히 솟은 독립문바위,
수많은 보석을 혼자 간직한 듯 깊이 숨어 있는 보석동굴,
층층이 서 있는 탑바위, 물 위에 병풍을 두른 병풍바위,
높이 솟은 촛대바위,
홍도의 남쪽을 지키고 서 있는 남문바위 등의 절경이
우리를 압도하여 여행객들은 너도나도 부지런히 탄성을 내질렀다.
아름다운 경치에 빠진 대부분의 사람들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나는 아침 일찍 줄 선 보람을 느끼며 돌아갈 배표가 없다는 것도 잊고
절경에 쏘옥 빠져버렸다.
유람은 끝나고...
다시 배표 걱정에 매표소로 향하고.
우리 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표 있다고 해서 들어왔는데, 막상 가보니 없는 황당함.
수십 명이 모여서 고발하자는 둥 고깃배라도 구해서 나가자는 둥 의견이 분분하다.
휴일이라 경찰서니 군청에서 근무하는 사람도 없을 테고 막막하긴 매일반.
오기를 가지고 끝까지 버텨 보자.
어느 부부 두 팀도 같은 처지였는데, 아는 곳이라며 연락한다.
난관에 부딪치면 체면이고 뭐고 다 없어지는 법.
혹시 표를 구할 수 있으려나 의심반 기대반으로
혹시 된다면 우리 것도 같이 부탁하라는 말도 건네고.
세상 어떤데~ 될 것 같지 않은 느낌...
아무래도 배 떠날 시간이 되어야 결정이 날 것 같아
무작정을 작정 삼아 기다리니 웬 고생을 사서 하나 싶고...
구경은 잘했는데, 괜히 들어왔구나 싶은 게 영 심사가 불편하다.
같이 간 가족에게 할 말도 없고......
표 있다고 해서 들어왔는데, 막상 가보니 없는 황당함.
수십 명이 모여서 고발하자는 둥 고깃배라도 구해서 나가자는 둥 의견이 분분하다.
휴일이라 경찰서니 군청에서 근무하는 사람도 없을 테고 막막하긴 매일반.
오기를 가지고 끝까지 버텨 보자.
어느 부부 두 팀도 같은 처지였는데, 아는 곳이라며 연락한다.
난관에 부딪치면 체면이고 뭐고 다 없어지는 법.
혹시 표를 구할 수 있으려나 의심반 기대반으로
혹시 된다면 우리 것도 같이 부탁하라는 말도 건네고.
세상 어떤데~ 될 것 같지 않은 느낌...
아무래도 배 떠날 시간이 되어야 결정이 날 것 같아
무작정을 작정 삼아 기다리니 웬 고생을 사서 하나 싶고...
구경은 잘했는데, 괜히 들어왔구나 싶은 게 영 심사가 불편하다.
같이 간 가족에게 할 말도 없고......
시간은 흘러만 가는데 표 소식은 절망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고...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랬나 갑자기 흑산행 표가 몇 장 있단다.
이게 웬 떡! 무조건 그거라도 끊고 보자.
일단 홍도에서 나가고 보자.
흑산도는 땅도 넓으니 홍도보단 잠자기가 수월하겠지.
부부팀에게도 표 몇 장 있다는 사실 알려 주었다.
그나마 구한 표 덕분에 졸였던 가슴을 쓸어내렸다.
딸은 섬에 질린다고 빨리 육지로 가고 싶다고 아우성.
구세주 흑산행 배,
흑산도까지만 운행하는 줄 알았는데 마침 목포까지 가는 배란다.
같은 처지의 사람들, 선원에게 연장 부탁하여
운 좋게도 목포로 나갈 수 있게 되었으니 하늘이 도왔다고 해야 하나.
암초는 해결되었다.
'육지야, 너 볼 수 있게 되어서 정~말로 반갑다.'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랬나 갑자기 흑산행 표가 몇 장 있단다.
이게 웬 떡! 무조건 그거라도 끊고 보자.
일단 홍도에서 나가고 보자.
흑산도는 땅도 넓으니 홍도보단 잠자기가 수월하겠지.
부부팀에게도 표 몇 장 있다는 사실 알려 주었다.
그나마 구한 표 덕분에 졸였던 가슴을 쓸어내렸다.
딸은 섬에 질린다고 빨리 육지로 가고 싶다고 아우성.
구세주 흑산행 배,
흑산도까지만 운행하는 줄 알았는데 마침 목포까지 가는 배란다.
같은 처지의 사람들, 선원에게 연장 부탁하여
운 좋게도 목포로 나갈 수 있게 되었으니 하늘이 도왔다고 해야 하나.
암초는 해결되었다.
'육지야, 너 볼 수 있게 되어서 정~말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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