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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광주 전라

2004.08.06 남도답사 - 진도

완도를 거쳐 바삐 길을 나서 진도를 향해!

며칠 간의 여행길, 언제나 빠듯한 일정. 그래도 늘 웃음과 보람이 있는...

진도 파출소 옆에 있는 숙소를 잡았다.

늦은 시각이라 마땅히 저녁 먹을 곳이 없어 근처 김밥천국으로. 

치즈라볶이랑 김밥 등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여행을 마친지 한참 지났어도 그 맛이 잊혀지지 않는다.

다음에 진도를 찾으면 다시 한 번 찾고 싶다. ㅎㅎ 그 때까지 있을까?

 

 

 

진도는 진돗개의 고장이라고들 하지요. 정작 진돗개를 많이 보진 못했지만요.

진도는 해안드라이브길이 무척이나 아름다운데요. 진도대교를 지나 오른쪽으로 길머리를 잡으면 '나리~전두~갈두~~세방리(손가락섬, 발가락섬 일몰)~팽목항~남도석성~운림산방~고군 회동'까지 느긋하게 달려 1시간 30여분 천혜의 드라이브 코스가 이어집니다.

 

세방낙조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남해 바다는 그림같이 아름다워요. 이곳을 갈 때 조심할 것은 드라이브 중 세방낙조전망대라는 이정표를 발견하나 정작 바로 그 장소에 전망대 표시가 없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자칫 지나치기 쉬우니까요. 진도 해안도로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세방낙조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다도해의 경관은 압권.

세방리 앞바다를 지키는 작은 섬들... 양덕도(발가락섬), 주지도(손가락섬), 장도, 가사도, 불도, 가덕도, 상갈도, 하갈도. 섬들이 점점이 떠 있어... 굳이 낙조가 아니라도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곳이 세방낙조전망대랍니다.

 

에피소드 하나!

며칠간의 여행인지라 비상시 대비 버너와 코펠을 챙겨갔던 터...... 라면이나 끓여 먹을 심산으로 버너를 꺼냈는데, 아뿔싸~ 버너가 고장났지 뭐예요. 식구들은 실망하고... 편식이 심한 식구들은 비릿한 거 먹기 싫어 컵라면으로 한 끼 때우려 했다가 굶어야 하는 사태가...

팽목항에 가서야 때꺼리를 찾을 수 있었는데, 바다 음식밖에 없어서 결국 컵라면 사 먹었답니다. ㅎㅎㅎ~~~

 

남도석성은 고려 원종 때 배중손 장군이 삼별초군을 이끌고 진도로 남하하여 대몽항쟁의 근거지로 삼고 최후까지 격전을 벌인 석성이라고 전해지며, 순천의 낙안읍성처럼 성 안에 실제 사람이 살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지요.

 

삼별초군을 이끈 배중손 장군 사당을 거쳤고요.

 

남진미술관은 서예가 장전 하남호 선생이 사비를 들여 건립한 미술관이람다. 미술관 옆 동산에는 울창한 노송이 우거져 있으며 농촌의 그윽한 정경과 고요함이 한 데 어우러진 곳. 이곳에 전시된 작품들은 국사책에서 나오는 유명 인사들의 국보급 미술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어 감탄을 자아내게 하지요.

 

운림산방은 남종문인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허유)이 그림을 그리던 화실. 미산 허형, 남농 허건, 의재 허백련 등 허씨 집안의 화가들이 머물렀던 곳이랍니다.

운림산방 내에 세워진 소치기념관은 서화류와 수석전시실, 영상실 등이 배치되었으며,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 미산 허형, 남농 허건, 임전 허문 등 4대의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지요.

임전 허문은 소치 선생의 증손으로 생후 11개월에 부친을 잃고 7세 때부터 백부인 남농 슬하에서 자랐으며 홍익대학 미술학부를 졸업했습니다. 그는 수묵의 농담을 이용하여 화면 전체를 동적으로 전개시키는 '운무산수화'라는 독창적인 화풍을 일구어냈으며, 운림산방 4대의 화맥을 계승하였답니다.

 

회동리 앞 바다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 매년 5월경 '진도 바닷길 축제'가 열린답니다. 이 바닷길에는 뽕할머니와 호랑이, 모도에 얽힌 전설이 깃들어 있으며 뽕할머니상이 바닷가에 세워져 있답니다.

 

용장산성은 고려 원종 때 몽고군의 침입을 받아 치욕적인 강화조약을 맺고 개경으로 환도하자 이에 반대한 삼별초군은 원종의 6촌인 승화후 온(溫)을 왕으로 추대하고 진도로 내려와 항거하는데, 고려의 장군 배중손이 이끈 삼별초군이 대몽항쟁(1270~1271)의 근거지로 삼은 성입니다.

 

이충무공 전첩비는 노산 이은상 선생이 글을 짓고 진도 출신 서예가 소전 손재형 선생이 걸작의 글씨를 남긴 것. 이곳은 진도대교가 놓이기 이전만 하더라도 진도로 들어오는 관문이었으며, 명량해협의 길목이기도 하지요.

진도대교 바로 옆의 녹진전망대를 거쳐 진도 여행 마무리를......

 

저녁이 되어서야 귀경길에 올랐다. 6일간의 여정을 끝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풀어졌는지 돌아가는 길이 너무 힘들었다. 도중에 숙소에 들어가서 자기도 어중간하여 중간중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쉬면서 올라올 생각이었는데... 사실은 쉰다는 게 새벽엔 아예 잠을 자는...  다들 늘어지게 잠에 빠져서 누구 하나 깨지 않아서 결국 날을 넘기고 7일째 되는 날인 오전 11시쯤에서야 집 도착.

결국 일주일을 채운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