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이야기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경복궁 발굴 복원 30주년 기념 특별전이 열린다고 하여
방문해 보았다.
'고궁연화(古宮年華)'~
우리 궁궐이 본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과 그 의미를 생각하며......
“고궁연화(古宮年華), 경복궁 발굴·복원 30주년 기념 특별전”은
경복궁의 발굴, 복원 과정을 살펴보는 전시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거슬러 올라가며
우리 역사 속 옛 궁궐의 본 모습을 찾는 과정과
이를 위해 노고를 보탠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고궁에 살았던 옛 사람들의 자취, 황폐해진 고궁의 복원을 위해 노고를 보탠 사람들,
그리고 그 고궁에서 현재의 삶을 즐기는 우리들,
이 마음들이 모여 만나게 될 경복궁의 가장 빛나는 시간~
고궁연화!
고궁연화(古宮年華)
* 전시관 도입부...
* 적심: 건물의 하중을 견디는 받침돌의 역할을 한다.
경복궁에서는 21 종류의 적심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경복궁 발굴, 복원 30주년 기념 특별전 '고궁연화(古宮年華)'는
경복궁 발굴, 복원을 위해 지난 30년간 노고를 보탠 사람들을 조명하는 전시이다.
전시는 총 4부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1. 바람이 문에를 처도 - 흥복전의 복원
2. 진흙 속에 묻혀 누운 - 소주방지 출토 유물
3. 오백년 거룩한 공 - 침전 영역(강녕전, 교태전) 복원
4. 봄 얼음 처음 녹고 - 근정전.
고궁연화는 경복궁 복원이 끝나고 맞이하게 될 경복궁의 찬란한 시간, 봄을 의미.
발굴 현장 기록일지, 발굴 실측 도면, 복원도면 등의 자료도 같이 전시.
마지막에는 3면 영상 미디어파사드 감상을 통해 다가올 고궁연화를 그려보게 된다.
1. 바람이 문에를 처도(바람이 문을 쳐도) - 흥복전
창문 너머로 바람이 들어옵니다.
왕과 신하가 함께 나라의 미래를 그렸던 흥복전 자리에는
차가운 물이 흘러 들어오고 총독부의 정원이 들어섭니다.
연못의 물소리도 정원을 거닐던 발걸음 소리도 사라졌지만,
다시 제 자리를 찾은 흥복전의 땅 아래에는
흥복전이 겪은 겨울 같은 시간이 새겨져 있습니다.
새롭게 지은 흥복전의 회랑을 거닐다 보면
옛 기억 속에 남은 차가운 바람이 불어올까 두렵기도 하지만,
제 자리를 찾은 흥복전은 어떤 바람이 불어도 제 자리를 굳세게 지켜낼 것입니다.
(출처: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
2. 진흙 속에 묻혀 누운 - 소주방지
이 자리에 땅 속에 묻힌 기억을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손이 흙을 파내려 가면,
땅 속에 왕실의 음식을 만들던 궁궐 주방의 왁자지껄한 모습과 소리가 들려옵니다.
흔적 없이 황량했던 땅 위의 흙을 걷어내면 과거의 조각들이 묻혀 있고,
그 조각을 잇고 맞추는 사람들의 노력이 모여 옛 궁궐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가을이 되어 단풍이 물들고 수확의 결실을 이루듯
오랜 기간 쌓아온 노력과 고민이 모여 결실을 만들어 갑니다.
(출처: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
발굴 이야기 - 숨겨진 이야기
경복궁 발굴에 참여한, 관련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코너
3. 오백 년 거룩한 공 - 침전 영역 (강녕전, 교태전)
넓은 궁궐 가운데 왕실의 침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러 번 무너졌던 공간은 흙 속에 남아있던 오백 년의 흔적을 찾아내어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제 모습을 찾은 침전 마루에 앉아 꽃을 보고 있으면 달이 뜬 밤하늘에 별빛이 쏟아집니다.
이제 긴 새벽을 지나 아침을 기다립니다.
과거와 현재의 기억이 모여 오늘의 우리를 만들어 냅니다.
경복궁 복원 사업은 단순히 옛 궁궐의 원형을 되살리는 일이 아니며,
과거 파괴되고 변형된 역사를 회복하는 상징성을 갖습니다.
이는 우리가 옛 문화재의 본 모습을 찾으려 노력하는 이유입니다.
(출처: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
4. 봄 얼음 처음 녹고 - 근정전
겨울 내내 얼었던 근정전 박석 사이로 어린 새순이 자라납니다.
궁궐을 흐르는 물길을 따라 꽃봉오리가 피어납니다.
옛 궁궐의 끝없는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말을 붙여옵니다.
드디어 경복궁의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간을 견디고 제자리를 지킨 근정전은 낡은 뼈대를 바꾸고,
고운 단청을 칠한 모습으로 우리를 바라봅니다.
부지런히 나라를 돌보고자 했던 옛 궁궐은
새롭게 자리한 높은 빌딩들과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안한 모습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오늘날 경복궁은 경복궁의 회복을 위해 힘을 보탠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우리 삶 속에 공존하는 살아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따스한 손길과 발걸음을 통해 맞이하게 될 경복궁의 찬란한 봄,
고궁연화(古宮年華)를 기원합니다.
(출처: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
근정전은 경복궁의 위계에 맞게 높게 지었는데,
기둥 4개가 무게를 지탱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오랜 세월이 흘러 귀고주에 문제가 발견되어 대대적인 수리, 복원.
훼손된 귀고주 교체를 위해 근정전 상층부 구조물 해체,
지붕의 하중 부담을 줄임.
벽면 꽂이에는 근정전과 향원정 보수 과정에서 훼손되어 사용하지 못했던 자재들
(근정전에 사용된 목재, 향원정에 사용된 기와 및 목재),
복원 공사에 참여한 장인들의 도구 등이 전시되고 있다.
* 고궁연화, 경복궁이 맞이할 찬란한 봄날
자유롭게 앉아서 보면서 찍으면서 3면 영상 미디어파사드 감상의 시간이 지나고
전시는 여기서 막을 내린다.
* 중건 당시의 경복궁(고종 5년1868년)과 일제강점기의 경복궁 비교
- 국립고궁박물관 지하 1층에서 만난 자료
<경복궁의 역사와 복원>
1395년(태조 4) 경복궁이 완공된 이래
1592년에 일어난 임진왜란으로 경복궁은 거의 소실되어
이후 270년 동안 페허로 남게 된다.
1865년(고종 2) 경복궁 중건이 시작되고,
1867년 중건 완료,
1868년 고종과 왕실이 경복궁으로 옮김.
1910년의 경술국치는 경복궁의 심한 훼철을 가져오게 했다.
일제에 의해 철거되거나 이전된 경복궁 건물이 356동 4,648간에 이른다니......
1950년 한국전쟁으로 광화문 문루 소실 등 심각한 피해 발생.
1991년 일제에 의해 훼철된 경복궁~ 복원정비사업의 첫삽.
1995년 조선총독부 청사 철거, 침전권역 복원.
1999년 동궁권역 복원.
2004년 태원전 권역 복원.
2010년 광화문 복원, 경복궁 1차 복원사업 마무리.
2011년 경복궁 2차 복원사업 착수. 총 사업기간 35년.
2021년 경복궁 복원 30주년
그리고~ 고궁연화!
경복궁의 복원은 현재진행형이다.
아픈 역사의 흔적을 지우고 다가올
경복궁의 찬란한 봄날을 기다리며~~
(방문: 2022.02.0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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