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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서울 인천 경기

[서울 종로] 조계종 총본산 조계사, 진한 국화향으로 물들다! 조계사 국화향기 나눔전

조계사 국화향기 나눔전 (방문일: 2022.10.26.수)


 

오랜만에 조계사에 들렀다.

조계사 국화를 보러 가기 위해서였다.

열린송현녹지광장이나 서울공예박물관과 워낙 가까운 거리라

슬슬 걸으면 되니 부담스러울 일도 전혀 없다.

가는 길에 우정총국(체신기념관)을 들렀다가 조계사로...

우정총국 포스팅은 다음에 하기로 하고,

먼저 조계사 국화부터 올려 본다.

조계사 국화향기 나눔전은 올해로 12회째.

가까이 가 보니 조계사 일주문 주위부터 온통 국화로 뒤덮인 모습.

다른 어느해보다 풍성한 느낌이다.

 

일주문 옆의 조계사 안내

조계사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의 총본산.

대중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추구하는 대승의 보살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공간.

1910년, 조선불교의 자주화와 민족자존 회복을 염원하는 스님들에 의해

각황사란 이름으로 창건.

당시 각황사는 근대 한국불교의 총본산으로 근대 한국불교 최초의 포교당,

일제하 최초의 포교당, 4대문 안에 최초로 자리 잡은 사찰.

1937년 각황사를 현재의 조계사로 옮기는 공사를 시작,

이듬해 삼각산에 있던 태고사(太古寺)를 이전하는 형식을 취하여 절 이름을 태고사.
태고사 창건 시 사찰의 중심인 대웅전은

정읍에 있었던 보천교(普天敎) 십일전(十一殿)을 이전 개축,

1938년 10월 25일 총본산 대웅전 건물의 준공 봉불식을 거행.

1954년 일제의 잔재를 몰아내려는 불교정화운동이 일어난 후

조계사로 바뀌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한국불교와 그 대표종파인 조계종의 주요 사원으로서 역할 수행 중.

국제 문화도시인 서울의 도심인 종로 한가운데에 위치한 유일한 전통 사찰.

최근 대웅전 중수, 일주문 건립 등 중창불사를 통해

총본산으로서 위상에 걸맞은 모습을 갖추어나감으로써,

수행과 신행활동 그리고 역사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
불교 관련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

(출처: 조계사 홈페이지 내용 발췌)

조계사 전각 안내 (출처: 조계사 홈페이지)

 

조계사 일주문. '대한불교 총본산 조계사'라고 쓰여 있다.

일주문 앞도 협소한 데다가

앞에 있는 건물에 가려서 일주문 한쪽 끝을 다 찍을 수 없네.

스님 말씀에 의하면 

현재 금박 상점 등으로 이용되고 있는 일주문 앞 건물을 정리하는 일이 완료되어

곧 주변을 다시 정비하게 될 거란다.

앞으로는 좀 덜 답답할 듯...

 

 

도로변 방향. 은행나무에도 곱게 물이 들었네.
'대한불교 총본산 조계사' 현판. 플래카드에 '열두 번째 조계사 국화향기 나눔전'
조계사 사천왕상은 기존 틀을 벗어나 현대미술기법을 적용했다. 누군가의 물공양이 눈에 띄네.
사천왕은 6mm 스테인리스를 한 조각씩 붙이는 기법으로 총 24겹, 1위 당 약 1톤의 무게로 조성.

조계사 사천왕상은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재료를 써서 조성했는데,

특이하게 금속으로 되어 있다.

현대미술기법을 써서 조성한 거라는데,

도심이다 보니 화재 등에 대비한 점도 있는 듯(이건 사견이다).

 

 

가사공양 시주함을 두었네. 일주문 들어서서 바로 왼쪽 건물은 기도접수처

일주문을 들어서니 경내는 온통 국화 천지다.

전에 보았을 때보다 경내를 더 가득 채운 느낌...

그동안 조계사를 둘러싸고 몇몇 불미스러운 일이 들려온 적도 있었으나

이날만큼은 모든 걸 떠나 향기로운 사찰이었다.

 

 

이곳은 '언제나 관세음보살' 포토존이라네~
다리를 건너 더 안쪽으로~
보리수 나무 아래의 싯다르타(석가모니)를 나타낸단다.
보리수나무 형상 주위로는 십이지상이 돌아가며 서 있고...
'탄생 부처님'이라는 푯말이 붙어 있네.
서유기의 저팔계, 사오정, 손오공 형상도 보이고...
여긴 둘리와 친구들

군데군데 들어있는 캐릭터들이 살짝 익살스럽게 표현되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모습이다.

미래의 어른들을 배려하는 느낌이랄까...

산 속 종교에서 대중 가까이로 다가선 종교~

그게 요즘 불교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영희야, 안녕? 철수야, 안녕? 바둑아, 안녕?

추억 속의 교과서~

어른들에게는 옛 시절을 불러일으킬만한 국어교과서의 인물들...

두루 장식된 조형물과 국화꽃이 밝은 웃음으로 다가온다.

 

 

연꽃 부처님

기도로 세상의 모든 어지러움이 사라질 수 있다면~~~

잠시 생각하게 하는 시간...

 

약사여래불 주위에 가득 장식된 국화. 아래에 꽂힌 이름표를 보니 꽃 공양을 한 모양이다.
회화나무, 대웅전, 백송, 그리고 국화

꽃 사이를 거닐며 국화향기를 나눔 받는 기쁨~

이 행복한 향기로움......

 

 

핑크뮬리까지 더하니 더 가을 느낌 솔솔. 꽃 속에 또 서 보고...

핑크뮬리~

외래종이어서 생태계 교란 문제가 있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있기도 하지만

몇년 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꽃.

핑크빛 때문에 더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것 같다.

 

 

꽃대궐이 따로 없네.
다양한 국화꽃으로 풍성함이 가득했던 조계사 국화

국화꽃 가득한 모습을 보니 서정주님의 시가 떠오르네.

오랜만에 서정주님의 시를 옮겨와 읊어 본다.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대웅전 앞에도 의자를 놓아서 기도 드리거나 쉬거나~. 회화나무에는 오색연등이 매달려 있는데, 시간이 더 지나면 불이 들어오겠지...
8각10층 부처님진신사리탑. 뒤로는 백주년기념관(관음전, 템플스테이 등의 공간)
범종루와 극락전
등에 불이 들어오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한 듯~
대웅전 현판은 조선 선조의 아들 의창군의 글씨. '大雄殿 義昌君書'라고 쓰여 있다.

‘大雄殿’ 해서체 현판은 화엄사 대웅전 현판 글씨를 복사해서 제작한 것으로

의창군(義昌君) 이광(李珖, 1589~1645)의 글씨란다.

‘大雄殿’  현판 왼쪽 끝에 '義昌君書'라고 쓰여 있다.

의창군은 조선 선조의 여덟째 아들(어머니는 인빈 김씨)로 당대 최고의 명필가.

구례 화엄사, 정읍 내장사, 완주 송광사의 대웅전 현판을 썼다고 알려져 있으며

화엄사 대웅전 글씨는 여러 사찰에 번각되어 걸리고 있단다.

 

 

가까이에서 촬영은 금지이니 멀리서 한 장 당겨보며...

조계사 대웅전 참배 시간: 03:30~23:00

누구나 편한 시간에 참배할 수 있어 좋다.

대웅전 들어가는 입구에 "절대 시주를 강요하지 않는다."라고 적혀 있다.

당연한 일이지만 마음 편해짐을 느끼며 잠시 기도의 시간...

 

 

대웅전 북쪽의 불교역사문화기념관
백송 주위도 온통 국화 장식이다.
남녀노소, 내외국인이 두루 찾은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바라본 회화나무, 8각10층 부처님진신사리탑, 촛불공양소, 백주년기념관.
대웅전 앞에서 본 풍경. 안쪽으로 범종루와 극락전
극락전과 범종루 앞을 돌아와 관음전 앞에서 바라본 대웅전과 8각10층 부처님진신사리탑

간김에 야경도 보고 싶어서 기다리려니

저녁 6시 30분이 되어야 불이 들어온단다.

아직 시간이 1시간은 더 있어야 할 것 같고

어차피 저녁은 먹고 귀가할 거라서

먼저 저녁을 먹고 오기로 한다.

 

 

야간 사진

 

인근의 인사동수제비에서 저녁을 먹은 후

6시 30분경에 다시 조계사에 들렀고,

15분 정도 더 머무르며 야경 감상까지 하고 돌아왔네.

야경 사진도 주욱 올려 본다.

불이 들어온 조계사

최근의 참사로 가신 님들의 명복을 빌고,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의 건강, 안전도 함께 빌어 본다.

* 참고 : 조계사 국화향기 나눔전은 수능일까지는 전시될 모양이다.

가까이 사시는 분들은 한 번쯤 방문해도 좋을 듯...

(방문일: 2022.10.26.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