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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강원

[강원 삼척] 인연 돌탑이 쌓여가는 사찰, 불각사

불각사 인연돌탑(2021.4.28. 수)

 

(2021.4.28. 수)

지난 4월 말께 삼척의 몇 곳을 돌아보았다.

38번 도로를 기준으로 서쪽에 위치한 곳들~~~

영동선에서 가장 오래된 역이라는 도경리역,

구)미로초등학교 두타분교를 활용한 체험지이자 숙박지인 삼척미로정원,

동안거사 이승휴가 제왕운기를 저술한 곳 천은사 등을 돌아본 후

들른 곳이 불각사이다.

영경묘와 준경묘 영경묘 재실, 준경묘는 같은 의미로 묶인 곳들이라 따로 돌아보았다.

대부분이 다녀온 곳들이지만 미로정원과 불각사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불각사까지의 거리가 조금 먼 데도 불구하고 먼저 넣게 되었다.

하루 시간을 이용한다면 하루에 다 돌아볼 수 있겠지만

주어진 시간이 서너 시간 정도라 쪼개어 다녀오게 되었네...

 

준경묘, 대금굴에서 가까운 곳. 고무릉리에 위치한 불각사

 

불각사

삼척 불각사는 주지이신 관봉스님이 수행을 하고 있는 작은 절집이다.

스님은 이곳에서 20년 이상(스님도 정확한 걸 기억하지 못하신다) 돌탑을 쌓아오고 계신다.

돌탑의 크기는 다양한데, 돌탑 하나하나가 다 인연이다. 

작은 인연, 큰 인연이 모여 쌓여진 인연돌탑~~~

현재 수백개(셀 수 없을 정도이다)의 돌탑이 쌓여 있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위치: 강원 삼척시 신기면 고무릉길 240

 

환선굴 못 미처 고무릉리 환선마을로 진입, 불각사 표석을 만나 오른쪽 길로 들어간다. (집 사이로 보이는 좁은 길)
무릉천을 건넌다.
다리를 건너면 또 불각사(佛覺寺) 표시(왼쪽)가 보이고...
금세 길 양쪽으로 길게 돌탑이 이어져서 '이게 뭐지?' 싶다. 꼭 강릉 노추산 모정탑길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곳...
자연에서 그대로 구한 듯한 돌들이 모여 탑을 이루고 있는 모습 
물소리 들으며 돌탑길을 600~700m쯤 올랐을까 차 몇 대 댈만한 주차 공간이 나타난다. 반짝거리는 신호등이 반기는 곳... 
신호등 뒤로 작은 돌탑들이 빼곡하다.
더러는 큰 돌탑에 올려진 작은 돌탑들도 보인다. 큰 인연, 작은 인연이 모여진 것이리라...
어찌 보면 무뚝뚝한 것 같기도 하고...
이 작고 여린 돌탑들은 넘어지지 않을까 싶은 걱정도 된다.
길을 오르며 나무 숲을 가득 채운 돌탑들을 본다.
길 빼고는 다 돌탑~~~
절집이 보이기 시작하고... 돌탑 쌓는 주인공이 점점 궁금해진다.
주위는 온통 크고 작은 돌탑 가족이 자리를 빼곡히 채우고 있네...
진안 마이산 탑사 같은 느낌도 든다.
공양간, 요사가 보이고...
현재도 인연돌탑 쌓기는 진행형이라~~~ 인연돌탑 쌓기 주인공이신 관봉스님이 탑을 쌓고 계신다. 
큰 인연, 작은 인연들이 모여 어우러지는 인연이 되는 절집 불각사~~~
방해될세라 조심조심 귀한 인연들을 영접하며... 
요사 주변의 작은 인연들을 대한다.
하늘을 우러러 모두가 소중한 인연이기를~~~
작지만 시원함이 느껴지는 분수...
작은 화분의 꽃들도 봄마중 나왔네...
佛자도 넣어 놓았네...
다른 곳도 돌아보아야지...
주변을 더 둘러보며...
사다리를 이용해서 올라가기도 하시나 보다. 하긴 사람 키보다 높은 돌탑을 쌓으려면...
요사 앞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다. 이 깊은 골짜기에서 뭘 해 먹고 사시나 싶은데, 공양간이 있는 건물 위로 장독대가 보인다. 
이 인연돌탑들은 돌탑 쌓는 사연들을 잘 알고 있겠지......
요사 옆을 지나 더 위로 올라가 본다. 저곳은 연등 다는 곳인가~~~
주변은 역시 돌탑 천지~
이리 들여다 보고~
저리 들여다 보고~
물소리 들리는 계곡쪽을 보아도 온통 돌탑들~~~

불심(佛心) - 이 마음으로 쌓으리라...
죽은 나무 끝에 돌을 얹으니 작품이 되고~

돌탑과 전각들(대웅전과 칠성각)
모란, 영산홍, 박태기 등이 피어서 아름다운 전각 주변~
화려한 봄날의 불각사
아담한 대웅전 내부. 작은 마음이지만 전하고...
대웅전 뒤의 산신각은 꽃으로 가리어져 있네...
칠성각과 연못
꽃 대궐~
봄날의 불각사는 이렇게 화려했다.
고개를 돌리면 어디든 이런 인연들이 머무는 곳~ 
자연 속에 있는 것들을 그대로 이용한 돌탑들~ 눈부시진 않아도 서민적이어서 정감이 가는......
더 깊은 골짜기로 가는 산책길. 아래에 쌓고 있는 돌탑들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이곳에도 인연돌탑이 더 쌓이리라...
조금 올라가다 내려온다. 나중에 들었지만 산책길 따라 300m 정도 더 올라가면 오래된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다고 한다. 
다음에 시간을 내어 아름드리 소나무도 만날 겸 또 와 보리라 생각하며...
돌아 내려가면서... 칠성각 옆 아래로 이렇게나 많은 돌탑들이...
아래 해우소 방향으로도...
골짜기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에 축대도 잘 쌓여 있다.
다시 올라가 칠성각 옆으로 해서 내려간다. 꽃대궐을 그냥 두고 가기 아까워서......

화려한 봄날의 불각사
대웅전과 칠성각
꽃이 예뻐서 찰칵 부탁하고...
모란꽃 핀 봄날에...

요사와 공양간 앞 연못으로 내려가는데, 먼저 내려간 남편이 오라고 손짓한다. 
불각사에는 관봉스님과 보살님 한 분이 계시는데, 이곳을 찾은 우리에게 차를 한 잔 하라고 권하셨다. 
인연돌탑들을 바라보며 관봉스님의 이야기를 듣는다. 20년이 지났는지 30년이 지났는지~ 생각 않고 쌓으셨다고 한다.
혹여 넘어지면 어떡하냐는 물음에 돌틈을 붙이는 재료를 사용해서 쌓는단다. 
연못에서는 인연을 환영하는 세리머니를 하는 듯 연신 물을 뿜어 올리네...
불각사에 상주하시는 보살님께서 원숭이 모양이라고 알려주신다.
이건 달나라에서 떡방아 찧는 옥토끼라고... 
사람 형상이고...
멧돼지인가~
이건 새긴 글씨
작은 돌탑들도 하나하나 뜯어보고 이름을 붙이면 모두 유의미한 형상이 될 것 같다.
오른쪽 이 돌은 우아한 한복치마를 들어올린 자태 같기도 하고...
가운데 이 모습은 관모 쓴 중국 대감 같기도 하고...
오른쪽 이 돌탑 모습은 몸을 유연하게 구부리며 머리 위의 공을 떨어뜨리지 않으려는 형상 같기도 하다.
앙증 맞은 '자비' 글씨도 꽃모양 장식도 모두가 작품이 되는 곳...
오밀조밀 모여 모나지 않고 인연을 만들어가는 모습...
인연돌탑을 만난 것도 대단한 인연이겠지. 불각사(佛覺寺)에서 커다란 깨달음을 얻고 왔네...

(방문: 2021. 4. 28. 수)

 

* 강릉 노추산 모정탑(26년 동안 3,000개의 돌탑을 쌓은 사연)

https://blog.daum.net/leeke2000/16509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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