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건리 이끼폭포를 나와 돌아가는 길에 무건분교 옛터를 다시 살펴보기로 한다.
산비탈에 보이던 산촌의 집들도 한 번 돌아보고,
주차장 있는 곳에서 현불사 방향의 사람 사는 동네도 한 번 돌아보기로 하고......
다시 임도를 만나 쉼터 주변 산비탈에 자리잡은 집들을 찾아 올라가 본다.
무건분교 옛터에서 바라보이던 동네이다.
사람이 많이 살 때는 300여 명이나 살던 무건리 마을이었다니
아직도 사람이 살았던 흔적을 조금은 찾을 수 있겠지~~~
지금은 여기에 정착해서 사는 사람은 없다고 들었다.
산 아래에 다른 곳에 본집을 두고 계절에 따라 여기에 와서
산비탈에 농사를 짓거나 벌을 치는 사람이 기거하는 경우가 있다 한다.
날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끼폭포를 두고온 것이 내내 아쉬워 뒤돌아본다.
쉼터가 보이고, 건너로 무건분교 옛터인 듯한 곳이 바라보인다.
애잔한 마음을 억누르며 돌아가는 길~
처음에 들렀던 쉼터에 다시 들러본다.
영업이 시작되었다.
젊은 스님의 아내분이 운영하는 쉼터에서 잠시 쉬어간다.
우리 말고도 몇이 어울려서 살아가는 얘기를 나눈다.
이런 산골과는 여엉 어울리지 않을 듯한 젊고 고운 아내와
예술가처럼 보이는 스님 남편의 러브 스토리가 궁금해지는 터였지만
모르는 사람들끼리 친구가 되어 살아가는 얘기들을 잠시 나누고 헤어진다.
찾아본 것에 대해 두고 가는 아쉬움은 남아있지만
가야 할 길이 기다리기에 걸음을 재촉하여 가파른 국시재를 내려간다.
이끼폭포 오가는 구간에서는 가장 깔딱고개인 국시재~~~
오를 때는 숨을 헐떡이며 올랐지만 내려갈 때는 가뿐하게 내려간다.
이 외딴집을 보니 거의 다 내려왔나보다.
이끼폭포로 향할 때는 지나갔지만 돌아가는 때는 한 번 들러보기로 한다.
적막감만이 외딴집을 감싸고 있는데,
주택 옆으로 얼기설기 나무를 덧댄 창고 겸 화장실인 듯한 모습이
예전의 고단했을 법한 삶을 대변해주네...
이제는 홀로 남은 외딴집~
사람들은 떠나도 산골에 피는 꽃이랑 열매랑 남아서
너도나도 자기를 봐달라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이 외딴집도 뒤로 하고 차를 댄 곳에 도착하여
다른쪽 길로도 드라이브삼아 가 보기로 한다.
이쪽 골짜기는 또 어떤 모습일까~~~
이쪽 골짜기에서도 산촌마을 집 몇 채를 만나게 된다.
그래도 지금은 포장이라도 되어 있으니 이방인이 찾기에 그리 어렵지는 않다.
오래 전에는 길이라도 제대로 있었을까~~~
차도 들어오지 못했을 듯...
오래도록 집을 지키고 있는 분들의 살아온 이야기가 궁금해서 첫집을 살짝 방문해 보았다.
나지막히 불러보았지만 대답이 없으시다.
대답 대신 곱게 핀 여름꽃들을 대하고 돌아나온다.
이 골짜기도 길 좌우로 집 몇 채가 전부다.
현불사~
동네 길 끝쯤 오른쪽으로 꺾어져 들어간 곳에 현불사가 있다.
이곳은 온통 벌통 천지여서 건물에 접근하기가 불편해서
그냥 휭하니 둘러본다.
대웅전과 안쪽 옆으로 스님의 거처가 보인다.
대웅전 주위에는 돌탑을 많아 쌓아놓았다.
현불사까지 돌아본 후 다시 고사리로 내려간다.
고사리 동네에 있는 하고사리역을 돌아볼 것이고,
늑구리 은행나무가 있는 고사리역 주변 등을 돌아본 후
이후 신리 너와집, 덕풍계곡을 거쳐 하루 묵고,
월천리 솔섬(속섬), 삼척과 울진의 경계마을인 고포마을,
장호항 삼척 해상케이블카, 초곡항 황영조 기념관과 마을,
동해시의 천곡천연동굴로 여정을 이어간다.
(2018.7.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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