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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강원

[삼척] 도계 무건리 마을 이모저모

무건리 이끼폭포를 나와 돌아가는 길에 무건분교 옛터를 다시 살펴보기로 한다.

산비탈에 보이던 산촌의 집들도 한 번 돌아보고,

주차장 있는 곳에서 현불사 방향의 사람 사는 동네도 한 번 돌아보기로 하고......

무건리 이끼폭포를 뒤로 하고......
다시 무건분교 옛터에...
무건분교는 1966년 11월 16일 개교, 89명 졸업생 배출, 1994년 3월 1일 폐교
무건분교 옛터 안내판을 지나와 윗길로 가 본다.
무건분교 옛터를 알려주는 게시판. 예전에는 이길이 통학로였을 것이다.
오랜 세월이 흘러 알아보기도 힘든~ 안쓰러운 게시판~~
숲이 되어버린 통학로. 나무숲 사이로 옛 분교터 속살 속으로 들어가 본다.
토사가 무너져내려 학교 자리라고 느껴지지 않는 풀 언덕의 모습... 전에 온 태풍이 학교 터를 휩쓸고 간 모양...
학교 터에서 바라보는 또다른 산지... 멀리 저 산너머에는 또 누가 살까~~~
건너편 저 마을에선 여기로 등교하는 아이들이 있었을 텐데... 산허리 아래로는 화전을 일구었겠지. 
지나온 쉼터도 보이고, 숲 사이로 산촌마을 집들이 보인다. 
학교터는 자취도 없이 사라졌네... 무성한 숲으로 변해버린 허허로운 터를 빠져나온다.
이끼폭포 내려가는 길 초입의 무궁화가 반갑다. 아~ 우리나라 맞네...
다시 임도를 만남.

다시 임도를 만나 쉼터 주변 산비탈에 자리잡은 집들을 찾아 올라가 본다.

무건분교 옛터에서 바라보이던 동네이다.

사람이 많이 살 때는 300여 명이나 살던 무건리 마을이었다니

아직도 사람이 살았던 흔적을 조금은 찾을 수 있겠지~~~

아래 임도에서 산비탈을 오른다.
쉼터 위 산비탈의 산촌마을. 빈집이다.
여기도 빈집...
오랜 세월의 흔적 
똑똑똑!
우물 시설인 듯... 무건리 마을이장님이 설치했다는 표시...
군데군데 보이는 빈집들...
지붕이 날아갈세라 돌을 얹어 놓았네...
가끔은 주인이 들르는지 수건이 걸려 있네...
농사철에는 이집을 이용하는지도 모르지...
무단 침입 금지!
땔거리 나무가 쌓여 있는 모습...
주인 잃은 슬리퍼 한 짝~
다시 산비탈을 내려와 임도에... 

 

지금은 여기에 정착해서 사는 사람은 없다고 들었다.

산 아래에 다른 곳에 본집을 두고 계절에 따라 여기에 와서

산비탈에 농사를 짓거나 벌을 치는 사람이 기거하는 경우가 있다 한다.

울타리가 쳐진 이집은 사람이 거처하는 집인 모양이다.
짐수레도 보이는 걸 보니 어쨌든 사람이 드나든다는 뜻...
산비탈의 집
토종벌통도 보이네...

 

날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끼폭포를 두고온 것이 내내 아쉬워 뒤돌아본다.

쉼터가 보이고, 건너로 무건분교 옛터인 듯한 곳이 바라보인다.

이 쉼터는 우리가 돌아나올 때까지 문을 열지 않았다.
내린 비로 인해 물웅덩이가 생긴 길~

 

애잔한 마음을 억누르며 돌아가는 길~

처음에 들렀던 쉼터에 다시 들러본다.

영업이 시작되었다.

젊은 스님의 아내분이 운영하는 쉼터에서 잠시 쉬어간다.

우리 말고도 몇이 어울려서 살아가는 얘기를 나눈다.

이런 산골과는 여엉 어울리지 않을 듯한 젊고 고운 아내와

예술가처럼 보이는 스님 남편의 러브 스토리가 궁금해지는 터였지만

모르는 사람들끼리 친구가 되어 살아가는 얘기들을 잠시 나누고 헤어진다.

쉼터. 주인분이 문을 열었다. 잠시 쉬어감.
차가 한 대 더 와 있네...
날씨가 많이 좋아짐...
아쉬운 마음에 자꾸 뒤돌아보게 됨.

 

찾아본 것에 대해 두고 가는 아쉬움은 남아있지만

가야 할 길이 기다리기에 걸음을 재촉하여 가파른 국시재를 내려간다.

이끼폭포 오가는 구간에서는 가장 깔딱고개인 국시재~~~

오를 때는 숨을 헐떡이며 올랐지만 내려갈 때는 가뿐하게 내려간다.

누군가의 바램이 돌탑으로...
성황당 주변에까지 차가 올라와 있네...
국시재. 시멘트 구조물에도 이끼가 끼었네요...
국시재를 내려가 외딴집 한 채를 다시 만남

 

이 외딴집을 보니 거의 다 내려왔나보다.

이끼폭포로 향할 때는 지나갔지만 돌아가는 때는 한 번 들러보기로 한다.

적막감만이 외딴집을 감싸고 있는데,

주택 옆으로 얼기설기 나무를 덧댄 창고 겸 화장실인 듯한 모습이

예전의 고단했을 법한 삶을 대변해주네...

 

이제는 홀로 남은 외딴집~

사람들은 떠나도 산골에 피는 꽃이랑 열매랑 남아서

너도나도 자기를 봐달라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칡꽃
향이 참 좋다

 

이 외딴집도 뒤로 하고 차를 댄 곳에 도착하여

다른쪽 길로도 드라이브삼아 가 보기로 한다.

이쪽 골짜기는 또 어떤 모습일까~~~

다시 원점으로... 오른쪽길이 이끼폭포 가는 길, 이번에는 왼쪽길로 한 번 가 보기로... 

 

이쪽 골짜기에서도 산촌마을 집 몇 채를 만나게 된다.

그래도 지금은 포장이라도 되어 있으니 이방인이 찾기에 그리 어렵지는 않다.

오래 전에는 길이라도 제대로 있었을까~~~

차도 들어오지 못했을 듯...

오래도록 집을 지키고 있는 분들의 살아온 이야기가 궁금해서 첫집을 살짝 방문해 보았다.

나지막히 불러보았지만 대답이 없으시다.

대답 대신 곱게 핀 여름꽃들을 대하고 돌아나온다.

이 골짜기도 길 좌우로 집 몇 채가 전부다.

여름꽃들이 반기는 산골집. 살면 불편할 것 같지만 보기에는 정겹다.
몇 채 안 되는 무건리의 집

 

현불사~

동네 길 끝쯤 오른쪽으로 꺾어져 들어간 곳에 현불사가 있다.

이곳은 온통 벌통 천지여서 건물에 접근하기가 불편해서

그냥 휭하니 둘러본다.

대웅전과 안쪽 옆으로 스님의 거처가 보인다.

대웅전 주위에는 돌탑을 많아 쌓아놓았다.

동네길 끝 오른쪽으로 현불사가 있다. 대웅전에까지 벌통을~~~

이런 골짜기엔 불교신자도 별로 없을 것이고, 꿀이 주수입원일 수도 있겠다.
안쪽으로 스님이 거주하는 집인 듯...
벌통 천지~
현불사
골짜기물이 흘러내리는 곳...
산비탈의 밭~

 

현불사까지 돌아본 후 다시 고사리로 내려간다.

고사리 동네에 있는 하고사리역을 돌아볼 것이고,

늑구리 은행나무가 있는 고사리역 주변 등을 돌아본 후

이후 신리 너와집, 덕풍계곡을 거쳐 하루 묵고,

월천리 솔섬(속섬), 삼척과 울진의 경계마을인 고포마을,

장호항 삼척 해상케이블카, 초곡항 황영조 기념관과 마을,

동해시의 천곡천연동굴로 여정을 이어간다.

(2018.7.30.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