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지난 여행지들을 추억해 본다.
도계의 어느 할머님댁에 묵은 특별한 인연 이야기~~~
2년 전 여름, 평창의 피서 명소 땀띠공원과 광천선굴, 봉황대, 장전리 이끼계곡,
정선 아우라지 뗏목축제장, 구절리, 오장폭포,
강릉 노추산 모정탑 등을 거쳐
삼척 도계의 무건리 이끼폭포를 향해 가는 길~
모정탑길에서 내내 비를 맞으며 구경했는데,
여전히 비가 오락가락하고 안개와 구름이 심하여
3km 거리를 걸어야하는 이끼폭포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루를 묵고 다음날 아침에 가야겠는데,
전에도 그랬지만 도계에는 묵고 싶은 숙소가 없어서
고사리 동네로 향했다.
오히려 민박이라도 있으면 묵을 생각이었다.
안 되면 어쩔 수 없이 도계의 모텔에라도 묵어야겠지만......
마침 동네 어른분들 몇이 모여 계시는 모습이 보여서
천천히 다가가서 여쭈었다.
동네에 민박은 없지만 한 할머님댁을 추천해 주신다.
그 할머님께서는 민박하는 집이 아니라고 하셨지만
할머님과 친한 이웃이신 분이 '부부가 왔는데 뭐가 어려우냐'시며
빈방도 있는데 그냥 묵게 해 주라고 도움을 주신다.
역시 시골 인심은 이렇게 고마움을 안겨주네...
우리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 만면에 웃음~~~
"네. 할머님, 허락해 주세요. 저희는 내일 아침 무건리 이끼폭포 보려고 해요.
그런데 오늘 비가 오락가락하고 안개와 구름이 너무 심해서 하루 묵고 가려는 중이에요.
조용히 머물다 가겠습니다."
옆에선 이웃이신 분도 허락하라고 하시고~ 그래서 묵게 되었네...
시골집이라지만 집이 너무 깔끔해서 놀랐는데,
이튿날 할머님댁을 추천해준 분께 들은 거지만
몇년 전에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온 집이란다.
'아아~~~ 이런 영광스러운 일이......'
할머님께서는
"민박집은 아니지만 댁내가 다음 번에 방문하게 되면
다른 사람은 안 돼도 댁들에게는 방을 내 줄게."
라고 하신다.
할머님의 말씀이 얼마나 감사하던지~~~
"아~ 할머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인연을 맺고 봉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손을 잡아드리고 나왔다.
할머님은 돈 받으려고 묵게 한 건 아니었다고 말씀하셨지만
우리로서는 그럴 수는 없는 일이었기에......
그렇게 인연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찾아온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도 고마우신 분들~~~
'할머님, 여전히 건강하게 잘 계시지요?'
(2018.7.29. 일)
아래는 지난 추억의 장소들~
http://blog.daum.net/leeke2000/16509454?category=913836
http://blog.daum.net/leeke2000/16509455?category=913836
http://blog.daum.net/leeke2000/16509464?category=913836
http://blog.daum.net/leeke2000/16509472?category=913836
강릉 왕산 노추산 모정탑길을 돌아나와
삼척 무건리 이끼폭포를 찾아간다.
도중에 정선 임계면 소재지를 한 바퀴 돌아보고 길을 재촉하여
삼척 하장면 소재지를 지나게 된다.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 시원하고
여름 더위를 조금이나마 상쇄시켜 준다.
정선, 삼척, 태백으로 이어지는 길은
고랭지 배추밭과 양배추가 자라고 있는 모습~
어릴적 고향처럼 푸근하고 따스함이 느껴지는 곳...
산소도시라는 태백 지역을 거치며~~~
건의령터널을 지나고 건의령을 넘는다.
엄청나게 굽이진 길을 내려오니 휴우 한숨이 쉬어지고...
일단 무건리 이끼폭포 가는 길 상황을 알아보려고 찾아간다.
삼척 도계 태영 EMC 삼도광업소를 만나게 되네.
무건리 이끼폭포 가는 길 입구~
여기서 산길을 3km 걸어야 한다.
오후 늦은 시각인데다가 날씨도 안 좋고 거리가 있으니
다녀오기엔 어중간하다.
아무래도 하루 묵고 다음날 아침에 다시 찾아야겠네...
이리하여 고사리의 할머님댁에 묵게 되었던 것~
그렇게 할머님댁과 인연을 맺었네...
이렇게 미리 주차장까지 알아본 후
다음날 무건리 이끼폭포를 보러 가게 된다.
(2018.7.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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