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요즘이다.
이런 비상 상황을 겪고 보니 지난 시절이 얼마나 자유로웠는지 실감하면서
오늘도 2년 전 추억을 소환해 본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도계 무건리 이끼폭포
강원도 삼척의 육백산(1,244m) 골짜기에 무건리 이끼폭포가 있다.
육백산은 산 정상이 평평해 조 600석을 뿌려도 될 만하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란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삼척 도계 무건리 이끼폭포~
1960년대까지만 해도 깊고 우거진 숲속에 숨어 있어 비경이 감춰져 있었다.
예전에는 오지여행가나 사진작가들 아니면 엄두를 내지 못 하는 곳이었지만
숲 사이로 계단 데크길이 생기고 하여 지금은 접근하기가 매우 쉬워졌다.
물론 이끼폭포 상단까지의 진면목을 보기는 어려워졌지만
이끼 보호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사진작가들에겐 필수 코스처럼 들르는 곳이지만
오지 여행도 혼자서는 엄두를 못 내고 등산을 별로 즐기지 않던 나로서는
맘속에만 두고 세월을 보내며 순위가 자꾸만 뒤로 밀리는 장소가 되었었다.
2년 전 여름, 이끼폭포로의 접근이 쉬운 데크길도 생겼겠다
며칠 휴가를 이용해 맘 먹고 무건리 이끼폭포로 향했다.
오래전부터 보아오던 다른 분들의 멋진 사진을 생각하며~~~
(2020.7.30. 월)
오전 8시, 할머님댁에서 나와 차량 진입할 수 있는 데까지 가는데
약 15분 정도 걸렸다.
주차 위치는 강원 삼척시 도계읍 산기길 362 (강원 삼척시 도계읍 무건리 산 50).
예전에는 집이 있는 곳 같았으나 주차장을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아래로 화장실이 있다.
당시에는 마땅한 주차장이 없었으니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주변도 두리번거려 보고 걸을 준비~~~
8:20 출발!
쉼터를 만나고, 탐방객들과 다시 마주친다.
우리도 잠시 휴식하며 이들과도 대화를 한다.
산에서는 누구를 만나든 친구가 되는 듯......
이 쉼터는 주민(동네에 거주하는 젊은 스님의 아내분)이 운영하는 장소로
갈 때는 주인장이 나오지 않았었는데,
이끼폭포를 본 후 돌아나올 때는 주인장이 영업을 개시해서 다시 들렀었다.
신세대 분위기가 느껴졌던 스님과 마음 착한 아내분~
오지 산골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젊은 부부의 일상이 조금은 궁금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도 있으니 물어보지 못 했네...
무건리 마을은 한때 300명이 모여 살았다고 한다.
현재는 도시로 하나둘 떠나고 농가 몇 채만 산촌마을 비탈에 남아있다는...
1966년에 개교한 무건리 분교는 89명을 졸업시키고 1994년에 폐교되었고,
지금은 그 터만 남아있네...
'돌아나올 때 이 주변과 산비탈 집들도 더 돌아봐야지......'
삼척 도계 무건리 이끼폭포
비는 그쳤지만 안개가 가득해서 안개가 걷히길 기다리느라 조금 기다림.
날씨도 맑을 예정이어서 조금 기다리면 분명 깨끗한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인데,
그냥 스윽 훑어보면 끝이라는 생각을 하는 남편은
"좀 봤으면 됐지. 빨리 가자"며 내내 성화를 부린다.
'진사님들 몇 분은 우리보다 먼저 와서도 내내 그 자릴 지키며 기다리더구먼...'
'몇 년을 별르다 간 곳이라 밝은 모습 보게 좀 오래 머물고 싶었는데...'
우리는 결국 안개가 다 걷히는 걸 보지 못 하고 떠나오게 된다.
이럴 땐 정말 속상한다......
'조금만 더 기다려서 환한 모습을 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날씨 좋을 때 한 번 더 가 봐야지......'
(2018.7.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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