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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대전 충청

[충북 진천] 국내 유일의 종박물관인 진천 종박물관

[충북 진천] 국내 유일의 종박물관인 진천 종박물관

 

2005년 9월에 개관된 진천 종박물관은

한국 종의 연구, 수집, 전시, 보존, 기획전시, 교육 및 다양한 활동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한국 종의 예술적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진천 석장리는 가장 앞선 곳으로 조사된 고대 철생산지였다고 합니다.

진천 인근 지역인 청주 운천동에서도 통일신라시대 후기의 범종이 출토되었고,

고려시대의 용두사지 철당간도 남아있습니다.

 

이곳 종박물관의 작품 기증자는 梵山 元光植님.

17세에 범종계에 입문한 이래 50여년간 범종 외길 인생을 걸어 온 한국 범종의 산 증인이시네요.

대한민국 명장과 중요무형문화재 112호 주철장으로 지정. 
1999년 충북천년대종을 제작하면서

국내 最古, 最大의 철생산유적지(진천 석장리)인 진천과 인연을 맺게 되어

평생의 꿈이었던 종박물관 건립을 계획하게 되고,

이를 위해 범종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수집하고 제작한 범종 150여점을

이곳 진천 종박물관에 기증하였다고 합니다.

(진천 종박물관 홈페이지 자료 발췌)

 

진천 종박물관 외관 

공원화된 이곳의 주변이 매우 깔끔합니다.

 

가운데의 종모양이 종박물관의 특색을 잘 살렸네요.

 

 

박물관 바깥에 실제 쳐 볼 수 있도록 종을 마련해 놓아서 몇몇 분들이 종을 쳐 보고 있습니다.

 

 

진천 종박물관 내부로...

 

제1전시실

전시실 안내도(출처 : 진천 종박물관)

 

 

1전시실 입구에는 실물 크기의 성덕대왕신종 모형이 우람하게 걸려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크기랍니다. 높이 3.75m

 

문양에 담긴 불교정신을 설명해 놓았네요.

 

한국 범종의 산 증인이라는 원광식님... 

이분이 수집, 제작한 범종 150여점을 이 박물관에 기증하였다는군요.

이분의 주요작품으로 서울 보신각 새종, 대전 엑스포대종, 충북 천년대종 등이 있답니다.

현재 진천 종박물관 명예관장님이시네요.

 

범종의 역사를 알려 주는 자료들...

 

밀랍 주조 공법으로 복원 및 복제한 범종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답니다.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일본 종의 형태로 만들어진 근대의 종 등...


 

 

2층 전시실의 범종 제작 과정

 

범종의 제작과정이 보이길래 담아 보았습니다.

<과정 1> 밀랍 녹이기.

가마솥에 밀랍과 소기름을 적당히 배합하여 열을 가해 녹인다고 합니다.

 

<과정 2>  문양 조각하기

상대, 하대, 연곽, 당좌 등의 문양을 정교하게 조각한 뒤 밀랍으로 문양을 찍어내고요.

 

 

<과정 3> 밀랍 원형 만들기

종 모양의 밀랍 외형 위에 문양을 뜬 조각을 붙여 밀랍 원형을 만드네요. 

 

<과정 4> 외형 바르기

밀랍 원형 위에 주물사(이암과 모래 등)를 여러 겹 바르고 응달에서 자연 건조시켜 외형을 완성시킵니다. 

 

<과정 5> 밀랍 녹이기

건조된 외형에 열을 가하여 내부에 있는 밀랍을 녹여 외형을 완성하고요. 

 

<과정 6> 내형 만들기

회전판에 진흙과 볏짚을 섞어 만든 벽돌을 쌓고 흙을 발라 내형을 완성합니다. 

 

<과정 7> 범종 고정하기

호 안에 있는 내형 위에 외형을 잘 맞추어 고정시킵니다.

 

<과정 8> 쇳물 붓기

내, 외형의 조립이 끝나면 거푸집을 씌운 후 땅 속에 묻은 후 구리와 주석을 합금하여 녹인 쇳물을 붓습니다. 

 

(출처: 진천 종박물관)

이 때 쇳물이 종의 구멍에 잘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불순물과 이물질이 섞이지 않게 하며,

쇳물이 골고루 잘 들어가도록 종 내부를 따뜻하게 해 준다고 합니다.

이렇듯 과정이 만만치 않은데, 참 선조들의 지혜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간직한 종들

신라시대 효자 손순 부부가 부처의 은덕으로 아이도 살리고 가난에서 벗어났다는 이야기를 간직한 홍효사 석종

 

목숨을 구해준 선비의 은혜를 갚으려고 제 머리로 종을 치고 죽은 까치 이야기를 간직한 상원사 동종

 

아기 시주로 인하여 '에밀레'라는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 '에밀레종'으로도 불린 성덕대왕신종 이야기

 

이 외에도 전시실에는 종에 관한 자료가 많았습니다.

세계의 종 전시실에서는 인물 종, 데스크 벨, 유리 종, 말안장에 장식한 행진용 종,  

20세기 러시아의 토이 벨, 자명종 등이 반깁니다.

 

 

2층에서 본 건물 모습...

 

2층에서 진천대종이 있는 바깥을 본 풍경...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강재준님의 개인전 작품인 '우주 여행자'도 만났습니다.

 

밖으로 나와서 종박물관 건물을 다시 보고...

 

 

주철장 전수교육관

종박물관 뒷쪽으로 돌아보니 주철장 전수교육관이 보였습니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 기능보유자 원광식 주철장의 범종 주조 기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곳입니다.

학생들이 단체로 금속을 다루는 작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판화미술관

대종각을 지나 주철장 전수교육관 건너편에는 판화미술관이 있는데,

판화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판화미술관에서는 대통령의 초상전 마지막날이었는데, 입장시각을 지나서 들어가지 못하고..

 

 

생거진천대종각으로 돌아나오며...

 

진천대종

 

진천 역사테마공원에는 종박물관을 비롯하여 주철장 전수교육관, 판화미술관이 함께 있어

자녀들과 함께 찾으면 더 좋을 것 같은, 살아있는 예술공간이랍니다. 

 

2013.07.07(일)

 

* 중국의 장사와 장가계 여행(7.21~26)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