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일정이니 짧다는 생각, 돌아서면 끝이라는 생각이 들다.
독도도 못 가니 뭘 하나.. 오전엔 유람선으로 섬 한 바퀴 돌기로 하다.
9시부터 11시까지 두 시간 정도 섬 일주.
육상에서 보지 못했던 울릉도의 비경들이 한 눈에 들어오더라니...
만물상, 주상절리로 이뤄진 코끼리 바위, 삼선암, 송곳봉 등...
육상 관광에선 깊이 느끼지 못했던 비경이 추가되어서 좋았다.
항로는 도동항에서 출발하여 시계 방향으로 섬 일주를 하는 코스다.
도동항을 떠나며 본 풍경
갈매기들은 사람을 찾아 따라오고... 아니 새우깡 찾아 따라오는 거겠지...
어쩌면 사람들이 갈매기를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지도 모른다.
사동 마을과 울릉도 유일의 리조트인 대아 리조트 전경
울릉읍과 서면의 경계에 있는 가두봉과 등대
통구미 마을과 오른쪽 거북바위
남양 마을과 투구바위
절벽 위 곰바위가 어느새 스쳐가는 풍경이 되며 제 모습을 잃어가고...
어느새 만물상이 다가온다.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 절벽 풍경이 멋지다.
멀어지는 대풍감을 배경으로
울릉도에서 나는 향나무는 육지에서 2~3년에 한번씩 조정에 올려보내던 토산품으로
일제강점기에 무분별한 벌목이 이루어져
현재는 대풍감을 비롯한 일부 절벽 지역에만 남아 있다고 한다.
송곳봉이 구름을 뚫고 우뚝 솟아 있다.
때론 시야를 방해하기도 하는 갈매기들...
태하 근처에서 기념 사진 부탁하여...(남편은 나를 버리고 선내에서 바라보는 중~)
태하 마을을 지나며... 봉우리 봉우리가 모두 예술이다.
코끼리바위(공암).
멀리서 볼 땐 그냥 바위로 보이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주상절리로 이루어져 있어
그 오묘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코끼리바위와 더 멀리 노인봉이 한 눈에...
가까이 보이는 송곳봉과 멀리 코끼리바위의 조화.
송곳봉의 웅장함과 신비함에 다시금 놀라고...
이어지는 딴바위.
삼선암(뒤에 보이는 바위는 두 개가 따로 떨어져 있다.)
딴바위를 지나면 바로 삼선암을 만나게 된다.
두 개의 붙어 있는 바위 근처에서 본 삼선암...
세 개의 바위섬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없는 위치라 안타까워 하면서...
어느덧 관음도에.. 관음도는 울릉도 주변 섬 중 두번째로 큰 섬이다.
관음도 쌍굴. 관음도의 절벽에는 해식동굴이 발달되어 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죽도가 떠 있다. 여기도 도동항에서 유람선 운행 중이다.
울릉도의 주변 섬들 중 가장 큰 섬으로 현재 1가구가 살고 있다.
벌써 저동항에 다다르고.. 저동 앞바다 북저바위가 먼저 손님을 맞는다.
울릉도에서 가장 큰 어항인 저동항. 이 마을에서 묵었다.
저동 촛대바위(오른쪽 조그맣게 보이는 것)와 해안 산책로가 보인다.
다시 그 자리 도동항으로...
다시 도동항. 독도를 못 가는 대신 성인봉에 다녀오겠다고 했더니
배 시간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위험하다는 거였다.
어쩔 수 없이 약수공원으로. 독도박물관이나 보고 공원에 올라 바다나 바라볼 생각..
독도박물관 입구에서 실시간으로 방영되는 독도의 모습을 보면서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고...
'지금 독도 주변은 멀쩡하구먼..' 오늘은 배가 뜬다니 오늘 가는 그 사람들이 부러울 뿐...
모든 것은 하늘의 뜻인지라 단지 부러워만 하면서...
잠시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내부를 잠시 둘러보았다.
아~ 그런데 때마침 날아든 메시지 한 통!
여행사에서 보내온 12시 40분 배편으로 독도행 가능하다는 문자 메시지였다.
아쉬운 마음일랑 꿈처럼 바람처럼 하늘로 날려보내고 고이고이 접었었는데...
이게 꿈인가 생신가~ 확인차 여행사로 전화하니
어제 못 간 사람들을 위해 한 번 더 특별 운행한다는 거였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살다보니 이런 일도 다 있구먼... 이런 스릴 넘치는 일이...
같이 박물관 구경하던 팀에게 감격스런 소식 전하다.
두 부부는 호들갑을 떨며 다리가 아픈 줄도 모르고 달려서 여행사로 향하였다.
그 기분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독도박물관에 들르다.
박물관 입구에 설치된 독도 실황 비디오를 보면서 독도에 못 가는 아픈 마음을 달래던 중
갑작스레 독도행 배편이 생겼다는 특별 메시지를 받고 부리나케 여행사로 갔었다.
세상에나 내게 그런 특종은 없었지...
그 부부팀과 여행사에 들러 독도행 표 받다.
또 모녀팀이 해수사우나에 간다고 한 말이 생각나서
그곳에 가서 목욕하던 사람에게도 그 소식 전하니 목욕하다 말고 나오고...ㅋㅋ...
소공원에서 얼쩡거리던 부부팀을 만나 소식 전하고..
아들 녀석 전화 기다리느라 전화기 손에 들고 있었던 게 큰 행운이었다.
그냥 가방에 넣고 다녔다면 모르고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아~ 큰일날 뻔했다!!
울릉도의 여행 일정은 참으로 이상도 하다. 어찌 사람을 그렇게 놀래키는지~
이 팀 저 팀에게 소식 전하느라 점심도 못 먹고 찐빵과 옥수수로 때웠다.
울릉도에서 홍합밥은 꼭 먹어 보고 싶었는데...
모녀팀은 너무나 고마워하며 간단히 물회라도 먹자고 하였지만
'우리도 시간이 그리 많질 않아서 간단히 먹었다'고 하며 모녀에게도 간단히 들라고 하였다.
20분 만에 어찌 먹을까~ 아무래도 시간이 촉박하다 싶었는지 옛날 호떡을 사 와서 건넨다.
그렇게 모르는 사람끼리도 정을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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