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4(토) 울릉도 셋째날(오후)
12:40 드디어 꿈에 그리던 독도로...
오전까진 그렇게 화창하던 날씨가 출항 무렵부터 안개가 자욱해지기 시작하더라니...
이건 또 무슨 조화인가~ 가다가 돌아오는 건 아닌가~~~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독도는 전날 못 가는 코스가 아니었던가~ 뭐가 두려우랴!
그래도 도동항에서 멀어질수록 구름과 안개가 더 자욱해지니 불안한 마음...
어쨌거나 독도로 향한다는 이 기분을 전하고 싶어 친구들에게 문자를 넣었으나
몇 번이고 <전송실패>라는 메시지만 되돌아오다.
울릉도에서 87km나 떨어져 있어 두 시간 정도 가야 하니 잠시 눈을 붙였다 떴다...
두 시간쯤 갔을까~~ "와아~ 독도다!"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멀리 희미하게 안개에 싸인 독도가 보였던 것.
그렇게 독도는 동해 한가운데 비밀스레 솟아 있었다.
사진에서만 보던 곳, TV에서나 보던 그 곳... 생각보다 더 멋진 곳이었다.
오래도록 갈 수 없는 곳이라 더 아픔이 컸던 곳... 실물이 더 멋있더라니~~~
그렇게 독도는 내 가슴에 살아 있는 모습으로 다가왔다.
사람들은 누구나가 그 남성적인 모습에 반하였을 듯...
섬 주변에는 파도가 거세서 접안하지 못하고(흑흑~ 눈물을 삼키다)
동도와 서도의 북쪽 멀리 떨어져서 보게 되었다.
상륙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컸지만 본 것만 해도 감사한 일 아니냐!
그 와중에 너도나도 사진 찍고 찍히고 난리부르스..
배로 섬 한 바퀴 도는 것이 아니라서 조금 아쉬운 마음. 아니 많이 아쉬움...
체류 시간은 15분 정도로 짧았다.
'아아~ 어쩌란 말이냐. 이렇게 이별해야 하다니~~~'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독도를 지킬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발길을 돌리다.
< 독도 동도의 모습 >
독도의 동도에는 유인등대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해양수산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왼쪽 끝이 독립문 바위.
가운데 돌출부에 숲이 우거진 곳.. 자세히 보면 한반도 모양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독도 동도. 위 위치보다 조금 이동하여 본 모습
안개가 끼어 조금 아쉬운 감은 있었으나 바깥 모습이라도 보여준 독도가 참으로 고마웠다.
< 독도 서도의 모습 >
안개가 어려 약간 희미한 독도 서도의 모습. 실제보다 더 흐리게 나왔네요. 카메라 탓인가~~~
동도보다 높고 면적도 조금 더 넓다. 이곳에는 독도 주민 숙소가 1동 있다.
왼쪽 끝 바위가 촛대바위.
오른쪽 끝(서도의 북쪽에 위치함)은 세로줄 모양의 탕건봉.
사람은 많고 파도는 거세고.. 서 있기도 사진 찍기도 어려웠다. 바람이 심하여 모자를 잡고...
수많은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겨우 한 장 건졌다.
독도 서도. 위 사진보다 조금 이동한 위치에서...
사진보다는 실물이 더 멋있는 독도다.
내 디카 고장으로 아들 녀석 거 가져갔는데, 내 것만 못한 듯.. 안타까움이 가득~~
관광객에게 살짝 가려지는 작은 바위섬이 삼형제굴바위. 구멍 뚫린 모습이 조금 보인다.
동도와 서도 주변을 옆으로만 잠시 이동한 상태에서 보았으므로 다른 면은 볼 수가 없었네요.
< 한 화면에 같이... >
한 화면에 동도와 서도의 모습을 넣으려 했으나 주변의 작은 섬들이 다 나오지 않아서 얼마나 안타까운지...
수많은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사진 한 장 찍는 것은 얼마나 어렵던지...
배가 움직이는 곳마다 잠시 한 컷씩.
줌으로 당겨서...
오른쪽 서도의 파란색(물통)으로 보이는 곳이 주민 숙소 있는 곳.
1가구가 살고 있다. 풍랑으로 집이 파손되어 지금은 보수 중이란다.
동도와 서도 걸쳐서 몇 컷.
유람선이 있는 곳에서는 카메라 화면에 동도와 서도 전체를 넣어 찍을 수 없었다.
또한 직접 발을 딛고 확인하고 싶은 것이 많았으나 그러지 못하여 아쉬움이 많았다.
여러 컷 찍었으나 딱히 마음에 드는 게 없으니 이 또한 아쉽도다 ㅎㅎ...
< 독도 짧은 동영상 > 클릭 클릭!
떠 있는 배 위, 주위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찍을 수도 없었지만 잠시만이라도~
수많은 사람들 틈새를 비집고 포착.
파도 때문에 예상보다 늦게 도동항에..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을 한참이나 느꼈으니~ 많은 사람들이 배멀미에 시달렸다.
여행사에 들러 묵호행 배표 받아서 다시 배 타면 딱 알맞은 시간...
더덕주스 한 잔 마시고 주전부리 오징어 사서 배에 오르다.
와아~ 오늘은 종일 배 탄 날...
저녁이 되니 오징어잡이 배들이 집어등 불빛을 환히 비추고 조업에 들어가는 모습들이 보였다.
역시 예상보다 늦게 묵호항에 도착.
9시 넘어서야 버스로 출발. 횡성 휴게소에서 우동 한 그릇씩 사 먹고...
잠실 도착 12시 10분. 버스 기다리느라 1시 30분쯤 집 도착.
밤이 되니 동해에는 오징어잡이 배들이 집어등을 밝히고 조업하는 모습이 보였다.
배 안에서 찍어서 잘 나오지 않았다.
세상에나 내 이리 배를 여러 번 오래 탄 일은 처음이도다...
거기다가 묵호에서 잠실까지 버스를 탔으니 종일 배와 버스 타기만 하루~ㅋ...
그 긴 시간 배를 타고도 배멀미를 안 한 것이 천만다행이라 여기며 2박 3일간의 일정 마무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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