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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부산 대구 경상

2010.08.12(목) 울릉도 첫째날 - 울릉도 도착

 

2010.08.12(목) 울릉도 첫째날

  

 올 5월에도 계획했던 울릉도.. 풍랑으로 못 가고... 이제서야...

그러고 보니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아련한 환상은 30년 전부터 있었지.

햇병아리 교사 시절, 개인적으로 울릉군청에 공문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신임 교사로서 독도가 가진 크나큰 매력에 반했다.

독도 청정지역 천연기념물 탐사를 통해 국토의 소중함을 알고

학생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려 하니 독도에 보내달라.'

뭐 그런 내용이었다.

아마도 당시로서는 파격이었을 것...  

당시에 울릉군청에서 답이 오기를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나 지금의 사정이 개인적인 독도 탐사는 불가하다'

는 내용이었다. 

그것도 젊디젊은 여교사가 아무도 발을 딛지 못하는 땅 독도에 보내달라니... 

그 후 일본의 독도 망언에 두 번인가 독도 지키기 서명운동에 서명을 한 기억이 난다.

그 긴 기다림의 끝...  이제 그곳으로 내가 간다.

 

 05:20 버스를 타기로 예약이 되어 있었지만 바다 사정으로 배 출항이 늦어져서

08:00 잠실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우린 10분 전 도착, 버스는 정시 출발. 

대진항 도착 11시 30분 경.  밀리지 않아서 빨랐다. 이른 점심...

대진해수욕장 주변 한 바퀴.. 바다 내음을 잠시 맡았다. 

역시 바다는 한없는 가슴으로 인간을 받아들이는 모습. 난 거기에 늘 반하곤 한다.

대진항. 점심 먹었던 곳..

 

 

대진마을이 경복궁의 정동방이라는 비석을 세워 놓았다.

정동진, 등명락가사에도 정동이라는 말을 쓰던데... 정동이 참말로 넓구먼~~

 

 

방파제 끝 빨간 등대 근처에서...

 

 

빨간 등대에서 본 대진항 한 언저리 풍경...

 

 

노고바위의 전설...

 

 

노고바위의 전설을 그림으로 표현해 놓았다.

 

 

대진해수욕장 북쪽 끝 해안에 노고바위가 보인다. 군사보호지역이라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대진항을 배경으로...

 

 

대진해수욕장을 거닐다가... 

 

 

 묵호항에서 14:00 출항. 17:10 울릉도 도동항 도착. 

출항 시각이 4시간이나 늦어져서 오후 시간이 없어져버려서 아쉬움.

그래도 예약된 일정만은 다 소화시킨다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단지 자유시간이 줄어드니 해안 산책 시간이나 성인봉 산행시간 등이 없어지겠지...  

그러나 울릉도는 하늘의 뜻으로만 할 수 있는 곳이니 그냥 하늘의 뜻에 맡기기로 마음 먹었다. 

묵호에서 울릉도행 배를 타다.

 

 

울릉도행 배를 타고 본 묵호항 여객선 터미널 풍경

 

 

묵호항 풍경. 해양 경찰선이 보인다.

  

 

 

망망대해 동해 한가운데. 뿌옇게 안개가 끼어서... 울릉도...제대로 볼 수는 있을까나~

 

 

긴긴 기다림의 끝, 묵호에서 3시간 10분만에 드디어 울릉도 도동항에... 

일행 중 어느 어머님은 멀미가 심하여 쓰러지셨다. 결국 응급차에 실려가고...

고개를 들어 보니 절벽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식물의 생명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육지와는 산세가 다르다는 것이 확연히 보인다. 

 

 

소공원 쪽에서 본 도동항 풍경. 우리가 타고 온 배가 정박해 있다.

포항과 묵호를 연결하는 코스가 개발되어 있는 울릉도... 묵호와의 거리는 161km, 포항과의 거리는 217km란다.

 

 

소공원에는 울릉도의 개척사를 알려 주는 비가 자랑처럼 서 있다.

비의 내용은 이렇다.

'신라 22대 지증왕 13년(512) 백의민족의 뿌리 드리운 채 신비 속에 잠들어 있는 이곳 우산국을 이사부는 조용히 흔들어 깨워 영원히 신라에 귀속시켰다. 그 후 끊임없는 외세의 침탈에 맞서 조정에서도 공도 정책을 썼으나 1000년 전 할아버지의 핏속에 자맥질하는 개척의지는 이곳에 풀뿌리 같은 이주민의 뿌리를 내리게 했다. 그러다가 조선 26대 고종 19년(1822)에 마침내 개척령을 반포하기 이르니, 이는 단호한 국토수호 의지의 발현이었다. 저 뿌리의 의지와 이 국토수호의 의지는 1960년대 근대화의 물결로 이어져 동해의 어업전진기지와 천혜의 관광지로 탈바꿈 시켰다. 이제 우리는 조상들의 위대한 개척정신을 이어받아 태고의 자연과 쾌적한 환경을 보존하고 온 군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울릉의 발전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나니 내일의 태양은 백의민족 뿌리 드리워진 이곳에 조국의 영광과 함께 찬란히 떠오르리라.'

 

 

 

소공원 한 켠에선 '독도는 우리 땅' 노래비가 반긴다. 

 

 

 저동의 숙소에 짐 풀고.. 저녁 먹고, 잠시 휴식.

촛대봉 주변과 작은 모시개마을까지 산책. 바닷가 횟집에서 회도 먹고...

섬이라 숙소가 너무 허술할까봐 걱정했으나 물도 좋고 시설도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었다. 

관해정. 예전엔 이곳에 제단이 있었다고...

큰 후박나무 몇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원래 울릉도 호박엿의 원조는 후박엿이었다고...

처음엔 후박나무 껍질을 삶아 엿 재료로 썼었는데,

이후 호박이 들어오면서 단맛이 강한 호박을 엿 재료로 쓰게 되었단다.

 

 

 

관해정에 서 있는 박정희장군 순찰기공비. 

대통령 권한대행,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시절에 울릉도를 방문한 것을 기념하여 비를 세운 모양.

 

 

저동에서 본 철물 가게, 옷 가게... 

저동에는 현대식 가게들이 많이 들어서 있지만 이곳은 시골스런 모습이 남아 있는 곳이라 한 컷

 

 

오징어배가 들어올 때면 이곳은 엄청난 북적임이 일어나는 곳이란다.

 

 

저동항의 밤이 깊어간다. 안개와 구름 풍경이 넘 멋지다.

 

  

저동항 야경을 배경으로... 이렇게 좋은 경치에 내가 없으면 의미가 없으니~~

 

 

 

 

촛대암. 지금 주변 공사중이라 접근이 통제되고 있었다.

 

 

 

저동항은 어업 전진 기지..

오징어잡이 배들의 대부분이 이곳을 찾는단다. 이곳의 오징어배 수만 해도 430여 척이라니...

 

 

촛대암과 저동항 해안 산책로 가는 길... 외롭게 한 집 있는 횟집. 몇몇 사람이 기웃거리고 있다.

 

 

울릉도 관광지도가 보여서 한 장 찰칵

 

 

활어회 센터. 지금이 오징어철인데도 오징어가 거의 잡히지 않는단다.

횟감 오징어 두 마리에 만원이라니... 그래도 거기까지 가서 안 먹을 순 없죠...

둘이 앉아서 회 한 접시 시키니 주인 아주머니는 막무가내로 소주 한 병을 안긴다. 

사실 술을 시킬까 말까 고민하는 중이었는데... 

우리 부부는 옆 테이블에 부부 세팀이 온 걸 보고 잠시 부러워하였다. 

'역시 여럿이 와야 술도 한 잔 하고, 하하호호 웃을 일이 많아.' 

밤바닷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울릉도에서의 첫날을 즐기다가 숙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