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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부산 대구 경상

2010.08.13(금) 울릉도 둘째날 - 육로 관광

 2010년 08월 13일 (금) 울릉도 둘째날

 울릉도가 문헌에 최초로 등장하는 것은

512년 지증왕 13년 신라 장군 이사부에 의한 우산국 정벌이다.

조선 광해군 때는 대마도주에게 울릉도에 왜인들의 왕래를 금지하라는 서계를 보냈고,

숙종 19년에는 울릉도에서 안용복 일행과 일본 어부들의 충돌로

조선과 일본 사이 외교분쟁이 발생되어 안용복의 1차 도일이 있었다.

숙종 22년 안용복이 2차 도일하여 일본 백기주 태수와 담판,

울릉도가 조선영토임을 인정하였다(일본인의 출어. 벌채금지 서계 조선에 전달).

1882년 고종 19년 이규원 검찰사 울릉도 검찰, 울릉도 개척령 반포, 전석규 도장에 임명.

1883년 울릉도에 주민 이주 시작(16호 54명).

2000년 4월 7일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가 신설되었다.

 

현재 울릉도는 1읍(울릉), 2면(서면, 북면)으로 이루어진 군으로 인구 1만명 정도이다.

육지와의 최단거리는 경북 울진 죽변으로 130.3km이고,

묵호에서 161km, 포항과는 217km 떨어져 있다.

 

울릉도에서 아주 이른봄에 눈 속에서 자라는 나물로 '명이'가 있다.

개척 당시 긴 겨울을 지나고 나면 식량이 모두 바닥이 나서 굶주림에 시달리곤 했는데,

눈이 녹기 시작하면서 모두가 산에 올라 눈을 헤치고 이 '명이'를 캐어다 삶아먹고 끼니를 이었단다.

그래서 이 나물을 먹고 생명을 이었다고 해서 '명이'라고 이름을 붙이게 되었단다.

마늘향이 난다고 해서 산마늘로도 불린다.

'울릉도까지 갔으니 명이를 안 살 수는 없지...'

 

호박엿에 대한 이야기 하나 더..

가이드의 이야기로는 후박엿에서 시작되었다고 했는데,

울릉군청 홈페이지 자료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울릉도 개척 당시 태하 지역에 살던 한 집에 과년한 처녀가 있었고,

이른봄에 육지에서 가져온 호박씨를 울타리에 심어 열매가 맺혔다.

그러나 호박이 익기 전에 혼처가 생겨 멀리 떨어진 마을로 시집을 갔고,

그 후 호박넝쿨에는 큼직큼직한 호박이 탐스럽게 익어갔다.

따서 먹어도 먹어도 자꾸만 열리는 호박...

가을엔 누렇게 익은 호박이 방 안을 가득 채우게 됐고,

겨울, 눈이 내리고 일이 없는 날에 호박죽을 쑤어 먹으니 그 맛이 엿처럼 달았다.

호박맛이 아니라 엿맛이었던 것...

그래서 해마다 호박을 많이 재배하게 되었고, 겨울에는 죽을 쑤어 먹었다.

이로써 호박엿이란 말이 생겨 나게 되었고, 호박도 많이 생산하게 되었다.'

 

 

 오전 육로관광 B코스. 동쪽 내수전 일출 전망대와 봉래폭포까지 올랐다 오는 코스.. 

새벽부터 아침까지 내리던 비가 여행을 시작하니 그쳤다. 참 신기한 일이었다.

덕분에 땀을 덜 흘리며 다닐 수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천연에어컨이라는 동굴에선 절로 더위가 가시고...

봉래폭포 오르는 길에 갈림길에서 본 너와집 이정표를 머리에 새기고 폭포에 올랐다가

혼자 살짝 너와집까지...  대신 내려올 땐 달리기를 해야 했다. 

내수전 일출전망대에서 본 저동마을 풍경. 외로운 바위섬이 북저바위. 

저동 큰 모시개 마을에서 작은 모시개 마을까지 다 보인다.

 

 

내수전 일출전망대에서 본 저동항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것도 찍히는 것도 다 좋아하는지라 또 한 컷~

남편은 못 말린다고 하면서도 이내 포기하고 찍어 줍니다.

 

 

내수전 일출전망대에서 본 죽도

 

 

내수전 일출전망대 오르는 길에 본 관음도(왼쪽 섬)와 죽도(오른쪽 섬).

온통 안개천지입니다.

 

 

봉래폭포. 안개와 구름이 가득하여 윗쪽 물줄기가 잘 보이지 않는다.

가운데 부분을 자세히 보면 가는 물줄기가...

 

 

봉래폭포에서...

 

 

저동 너와집.  남들 하산길에 혼자 쪼로로 달려갔다 왔습니다.

내부는 통나무로 엇갈리게 쌓고, 틈새는 흙으로 마감하였으며,

외부는 우데기를 씌워서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게 한 형태의 집.

지붕을 판자로 이으면 너와집, 억새풀 등으로 이으면 투막집이라고 한다. 

 

  

우데기를 씌운 모습. 이런 형태는 울릉도에서만 보여지고 있다.

 

 

우데기 속으로 들어서면 통나무로 엮고 흙으로 마감한 모습이 보인다(오른쪽 부분).

 

 

 오전 코스가 시간이 좀 헐렁한지라 이른 점심 식사.

오후엔 독도에 가기로 되어 있는데, 들려온 나쁜 소식.  해상 상태가 독도행 불가하다는 것... 

참 허탈한 상태... 그렇게 기다렸건만...  그러나 어쩌랴 모든 것은 하늘의 뜻인 것을~

편하게 마음 먹고 대신에 어딜 돌아볼까 궁리나 해야지...

'성인봉에나 오를까~ 휴~ 4시간이라는데~ 지금의 몸 상태로 가능할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오후 육로관광 A코스. 도동~사동~남양~태하~현포~천부~나리분지를 돌아오는 코스다.

통구미 거북바위, 남양 사자바위, 곰바위, 태하 황토굴(세상에 그렇게나 빨간 흙은 첨 봤네),

향목 관광 모노레일(경사가 얼마나 가파른지 어휴~), 태하 등대(새로운 등대 공사중),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한국의 10대 비경지라는 곳, 이곳 향나무는 천연기념물),

인간 시대에 출연하셔서 부부애를 과시한 노부부도 뵙고, 현포 테마 박물관(각종 광물 전시),

예림원(조각공원, 전망대 풍경이 멋졌고, 작은 폭포와 연리근 나무가 사람들의 눈길을 끈 곳),

송곳봉(봉우리 옆으로 난 구멍이 몇 개나 되는 참 멋있는 봉우리)과 그 아래 성불사,

나리 분지의 투막집(우데기를 걸친 울릉도 가옥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니 가슴 뿌듯)과

너와집(사람들은 나리 분지에 위치한 식당에서 씨껍데기 술 한 잔씩 걸치고, 나는 이리 저리 방랑) ,

성인봉은 아쉬운 듯 쳐다만 보고... 

돌아오는 길엔 울릉도에서만 있을 법한 농사용 모노레일이 깔린 경사진 밭들을 구경하며

(취나물과 맛이 비슷한 부지깽이라는 나물이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마가목 차와 술 전시장 마당엔 강호동, 은지원, 신지가 탔다는 모노레일 의자가 전시되어 있었다. 

울릉도에선 너무 비탈진 길이라 모노레일을 타고 다니며 밭농사를 짓는다니 참 신기하고 또 신기했다.

너무 가파른 곳이라 무섭진 않을지, 위험하진 않을지 걱정이......

도동항 풍경

 

 

도동항 울릉도 여객선터미널.

도동항은 여객선 터미널 구실을, 저동항은  주로 어항의 구실을 한단다.

 

  

남양 통구미 마을의 거북바위. 큰 바위 왼쪽 끝부분이 거북이가 오르는 모습이라고...

 

 

거북바위 앞에서 증명사진...

 

 

거북바위 반대편에서 보면 오른쪽 끝 가운데 부분쯤에 도마뱀이 내려오는 형상이 보인다.

방향이 조금 맞지 않아서 선명하게 보이진 않는다. 

 

 

사자바위를 스쳐 지나가며... 이 전봇대가 걸리네~~

포토샵으로 처리하면 지울 수 있을 것이나~~ 일단 그냥...

 

 

산 위에 곰바위가...

 

 

무덤이 보이길래... 울릉도의 무덤은 봉분이 뾰족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육지와는 조금 다른 형태..

 

 

태하 모노레일. 태하등대와 향목전망대 가는 길에 이 모노레일을 탔다.

경사가 얼마나 가파르던지...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며 내려다 본 풍경

 

 

태하등대. 오래 되어서 지금은 휴식중...

 

 

새 등대를 짓고 있는 중이었다.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 천연기념물로 보호되는 곳...

일제강점기의 무분별한 벌목으로 지금은 일부 절벽 지역에서나 볼 수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향목전망대에서 본 이곳  주변 풍경은 한국의 10대 비경지라는~~~

바닷속 자갈이 금방이라도 잡힐 듯 눈에 확 들어온다.

 

 

향목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 멀리 노인봉과 송곳봉이 보인다.

그 옆으로 흐리지만 살짝 코끼리바위도 보이고...

 

 

인간시대(인간극장인가?)에 출연하신 노부부의 자택.

태하등대 근처 높은 곳 외딴집에 사시니 오르내리기 얼마나 불편할까~

다리가 불편하신 할머니로선 여간 힘드는 일이 아닐 터~

 

 

할머님 사랑이 지극하신 할아버님,

사진 한 장 같이 찍자는 부탁에 대뜸 '모델료 줄 거야?'로 진한 농담 건네시던 할머님..

'두 분 오래오래 사세요..' 

 

 

 

다리가 불편하신 할머니를 위해 할아버지는 이 짐 케이블카를 이용하기도 한다는데~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에 감동하며......

 

 

할아버지의 케이블카 아래에서 정상부까지... 모노레일이 그 사이를 지나간다. 

 

  

태하 황토굴. 모노레일 바로 옆에 위치. 황토라기보단 적토에 가까운...

 

 

다시 차는 달리고... 현포 남근석과 추산 송곳봉이 보인다. 그 옆으로 공암도 살짝 보이고...

 

 

현포 테마박물관. 각종 광물들이 전시돼 있었는데, 그건 하나도 안 찍고 옥상에서만 한 컷...

 

 

송곳봉은 이름처럼 너무 가팔라서 등반하기 어렵단다.

 

송곳봉 아래에 도착하여 하늘을 올려다 보면 신선이 된 듯~

봉우리도 신비롭거니와 4개의 구멍 뚫린 산의 모습이 경이롭다.

 

  

예림원. 각종 작품들로 가득한 정원.

 

 

예림원 전망대에 오르며 만난 연리근. 애틋한 사랑의 결정체, 연리근...

종류가 다른 두 나무의 뿌리가 합쳐져 하나의 뿌리처럼 보인다.

두 나무의 줄기가 이어지면 연리목, 가지가 이어지면 연리지, 뿌리가 이어지면 연리근..

 

 

 

예림원 정원에서 이폼 저폼을 잡고...

 

 

천부리 근처 닭다리 바위를 지나다.

 

 

드디어 나리분지에... 성인봉에 오르지는 못하고 배경으로 사진만 한 장...

 

 

울릉도에 제일 넓은 평지를 자랑하는 나리분지에서...

 

 

나리분지에서 자라는 먹을거리들...

 

 

옥수숫대 뒤로 멀리 보이는 산..  누운 여인의 모습을 닮았다나... 

 

 

나리분지에서 만난 투막집. 울릉도에서 만날 수 있는 투막집의 수가 그리 많지는 않다.

사람들이 나리분지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나는 나리분지 이곳 저곳을 헤맸다.

 

 

눈이 많이 오는 울릉도에서 우데기는 겨울엔 따뜻함을, 여름엔 시원함을 느끼게 해 주었단다.

눈이 오더라도 우데기가 있어서 방이나 부엌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

지혜가 돋보이는 부분...

 

 

투막집 내부의 부엌 모습

 

 

 

나리분지의 너와집.

보통은 억새풀 등으로 둘러친 우데기를 볼 수 있는데, 이 너와집은 판자로 둘러친 것이 특징 있다.

 

 

울릉도는 화산 지대라 평지가 거의 없고 산비탈로 이루어진 농토가 많다.

경사진 곳에 다니기 불편하여 지금은 모노레일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고 있다.

1박 2일 팀에서 다녀간 흔적을 보여주는 모노레일 위 의자.

의자 등받이에 강호동, 신지, 은지원 이름이 적혀 있다.

 

 

전시된 의자에 탑승하여 한 폼 잡고...

 

 

가운데 비탈진 밭 사이로 아주 가늘게 이어지는 흰색 모노레일이 보인다. 

식물이 자라고 있어 가려져 있으므로 자세히 보아야 보인다.

  

 7시가 넘어서야 일정이 끝났다. 아주 빡빡한 시간들... 피곤해서 저녁만 먹고 쉬었다.

회 먹는 것도, 바닷가 산책하는 것도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