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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서울 인천 경기

[서울 강남] 연꽃 축제 기간에 찾은 봉은사

봉은사 (2023.08.16.수)

 

 

봉은사 연꽃축제 기간(2023.07.05.~09.03.) 중에 들렀습니다.

가끔 들르는 곳이지만 꽤 오랜만에 방문했답니다.

봄에는 홍매화 찍으러 사진작가님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요.

지금은 연꽃도 다 졌겠네요.

 

 

봉은사(奉恩寺)는 신라시대의 고승 연회국사(緣會國師)가

794년(원성왕 10)에 견성사(見性寺)란 이름으로 창건(創建)하였다고 합니다. 

1498(연산군 4)년에 성종의 계비 정현왕후가 선릉의 원찰로 견성사를 중창하고

봉은사로 개칭했다고 하네요.

1562(명종 17)년에 중종의 계비 문정왕후 주도하에 정릉(중종릉)이 선릉 동쪽으로 옮겨오자

봉은사는 선릉과 정릉의 원찰 역할을 하게 되었고요.

청허 휴정선사(서산대사), 사명당 유정스님(사명대사)이  봉은사 주지를 맡은 적도 있는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연꽃축제 기간이라 그런지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았습니다.

입구의 코끼리상이 낯선 걸 보니 꽤 오랜만에 들른 모양입니다.

안쪽 진여문이 일주문 역할을 한다고 했었는데,

이제 이 문이 일주문 역할을 하겠지~생각해봅니다.

 

 

너도나도 찍길래 덩달아 찍어 봅니다.

 

 

봉은사에 들어서면 바로 오른쪽으로 서래원이 있습니다.

서래원 공양간에서는 바쁜 직장인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할 수 있게 준비했다는군요.

구미가 당겨서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일단 봉은사부터 구경 좀 하고요...

 

 

진여문 앞쪽, 연꽃이 드문드문 피어 있네요.

이쪽 방향으로는 하늘이 참 예쁩니다.

 

사찰에 들어서는 첫 번째 문을 일주문이라고 하는데

봉은사에서는 진여문이 일주문이랍니다.

진여(眞如)란, 사물의 있는그대로의 모습을 뜻하므로

진여문에 들어선다는 것은 곧 부처님의 세상에 들어간다는 의미가 있다네요. 

 

 

서울 도심에 이런 큰 사찰이 있으니

종교를 떠나 쉬어가기에 참 좋은 것 같네요.

 

 

서래원(불교용품점, 음식점 공양간, 카페가 있는 건물) 방향입니다.

서래원은 상서로운(복되고 길한) 기운이 들어오는 전각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연꽃축제 기간을 알려주고 있네요.

 

 

사천왕문

양쪽에 사천왕이 지키고 있습니다.

 

 

사천왕문을 지나면 멀찍이 법왕루가 보입니다.

오른쪽으로는 부도, 탑비, 공덕비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법왕루는 법의 왕, 즉 부처님이 계시는 곳을 말합니다.

사시예불을 올리는 장소, 대법회와 기도, 수행 등이 이뤄지는 곳으로

3,300분의 관세음보살 원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연꽃 구경을 실컷 했으니 경내를 한 바퀴 돌아봅니다.

 

 

지장전 앞에서 바라본 대웅전 옆 모습.

대웅전 중앙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모시고

좌우로 아미타불과 약사여래 부처님 등 삼존불(보물)을 모셨습니다.

대웅전 앞 좌우로 심검당, 선불당, 지장전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웅전과 지장전 사이 옆 계단을 오르면 영산전이 나오고

영산전 옆으로 북극보전이 있습니다.

북극보전(삼성각, 칠성각) 뒤편에는 기도 주머니들이 가득하군요...

칠성신은 옛날부터 민간에서 재물과 재능을 주고 아이들의 수명을 늘려 주며

비를 내려 풍년이 들게 해준다고 믿어 왔기에

지금도 기도를 많이 하나 봅니다.

 

 

븍극보전 옆 영각도 지나 미륵대불쪽으로 이동합니다.

영각에는 봉은사의 개산조인 연회국사를 비롯하여

조선불교의 중흥조 보우대사, 서산, 사명, 남호 영기율사, 영암, 석주스님 등

7분 스님의 진영이 모셔져 있습니다.

 

높이 23m의 미륵대불.

국내 최대의 크기의 부처님이라고 합니다.
미륵부처님이 모셔진 광장은 신도들의 기도 장소이지만

경우에 따라 공연 등 문화 행사장으로 사용된다고 하네요.

 

 

미를대불 옆으로 판전이 나오는데,

봉은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입니다.

1855년 남호 영기 스님과 추사 김정희 선생이 뜻을 모아 판각한

화엄경 소초 81권을 안치하기 위하여 지어진 전각입니다.

이후에 다시 유마경, 한산시, 초발심자경문, 불족인 등을 더 판각하여

현재 3,438점의 판본을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판전' 편액은 추사 김정희 선생께서 돌아가시기 사흘 전에 쓴 글씨라고 하지요.

판전 아랫쪽으로 종각, 다래헌 등이 있습니다.

 

 

판전 옆으로 흥선대원군영세불망비(비각 속의 비)와 추사김정희선생기적비(오른쪽)가 보입니다.

비 뒷쪽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있고요.

뒤로 보이는 건물들은 스님들의 수행공간, 공익 템플스테이 공간입니다.

 

 

도심 빌딩 속에서 싱그러움을 안겨주는 봉은사입니다.

 

 

교육관 입구를 바라보며 왼쪽은 봉은사 명상길, 대숲길입니다.

봉은사 사거리로 내려가는 길이고요.

 

 

교육관 앞 오른쪽은 봉은사 명상길, 진여문 방향입니다.

솔숲, 대숲 등 각종 나무들이 우거진 상큼한 길이네요.

 

 

산책로 따라 한 바퀴 돌아봅니다.

아셈타워, 트레이드타워가 우뚯 솟아 있습니다.

 

 

종각, 우물 등을 두루 돌아 빠뜨렸던 연지관세음보살상까지  들러봅니다.

 

 

서래원 공양간입니다.

국수전문점으로 잔치국수, 비빔국수, 순두부짬뽕, 냉모밀국수, 메밀콩국수가 있네요.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는 5,500원, 냉모밀 8,000원, 순두부짬뽕과 메밀콩국수는 10,000원.

점심은 11:00~14:00, 저녁은 14:30~18:00(주문마감)라고 하네요.

 

 

남편은 잔치국수, 저는 냉모밀국수로 선택했고요.

밥은 무료랍니다.

셀프코너에서 밥과 김치 등을 더 갖다 먹을 수 있습니다.

아주 저렴하게 한 끼 해결할 수 있는 곳이네요.

대파김치와 김치가 아주 맛있어서 밥도 조금 먹었답니다.

국수류를 좋아하는 우리는 괜찮았지만

맛집 찾는 분들에겐 비추고요.

 

 

도심 속 사찰 봉은사~

전철 타고 갈 수 있어 더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봉은사입니다.

(2023.08.16.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