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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강원

[강원 삼척] 이영애, 유지태 주연 '봄날은 간다' 촬영지 - 태백산 신흥사, 대숲, 상맹방해변

삼척 신흥사 (2021.4.21. 수)

영화 '봄날은 간다' 촬영지를 따라가보는 여행~

삼척 신흥사, 인근 대숲, 상맹방해변...

 

 

<봄날은 간다>

* 감독: 허진호 감독 작품.

* 출연: 유지태(상우 역), 이영애(은수 역), 박인환(아버지 역), 신신애(고모 역), 백성희(할머니 역) 등

* 개봉: 2001년

영화 '봄날은 간다' 포스터~

사운드 엔지니어인 상우(유지태)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일찍 상처한 아버지(박인환), 고모(신신애)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겨울 날 상우는 강원도 지방 방송국 라디오 PD인 은수(이영애)를 처음 만나게 된다.

둘은 라디오 코너 중 하나인 고향의 소리를 담기 위해 같이 일을 하게 되는데,

대나무 숲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소리를 녹음하고,

바닷가에서 파도 소리를 녹음하고...

고요한 자연 속에서 소리 채집을 계속하며 두 사람은 점점 사랑에 빠진다.

상우는 털털한 매력의 은수에게 끌렸고

은수는 상우의 배려심 깊은 세심한 성격에 끌렸다.

지방으로 여행을 하고 돌아오던 날 상우는 은수를 차로 바래다 주게 되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밤을 함께 보내게 된다.

은수(이영애) : "라면 먹을래요?"

이 말은 '봄날은 간다'의 명대사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말이다.

은수(이영애) : "자고 갈래요?"

이후 은수에 집에 함께 살며 연인이 된 상우와 은수~

상우는 은수를 전화를 받고 서울에서 강릉까지 달려가기도 하는 순정파이다.

집에 인사 드리러 가자고 말을 꺼낸 상우~

상우(유지태): "사귀는 사람 있으면 데리고 오래, 아버지가."

은수(이영애): "나 김치 못 담가."

상우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소리 채집에 열중하지만

은수는 그렇질 못하다.

그런 은수에게 다른 남자가 찾아온다.

다른 남자 : "맥주 한 잔 할래요?"

이혼 경험이 있는 은수에게 순수한 상우의 사랑은 부담으로 다가왔던 것.

은수는 상우를 멀리하기 시작한다.

상우(유지태):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순수한 상우의 모습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말도 '봄날은 간다'의 명대사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말이다.

은수(이영애):  “헤어져.”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했던가!

영원히 변할 것 같지 않던 사랑이 변하고,

그 사실을 괴로워하는 상우는 마음을 잡지 못한다.

헤어진 후 술에 취해 은수를 찾아간 상우~

은수가 다른 남자와 여행한 것을 알고는 은수의 차를 긁는 등 힘들어하고...

떠난 할아버지를 한평생 기다렸던 치매 앓는 할머니~

할머니(백성희): "힘들지? 버스하고 여자는 떠나면 잡는 게 아니란다."

그 말을 남긴 후 돌아가신 할머니...

그렇게 인고의 시간이 흘러간다.

어느 날 은수는 서류를 만지다 손을 베이고,

전에 상우에게 들은대로 자연스럽게 손을 위로 올리며 상우를 생각한다.

다시 봄날이 찾아오고 은수가 상우를 찾아간다.

은수(이영애): "우리, 같이 있을까?" 

그러나 상우는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며

은수가 할머니에게 선물하려고 가져온 화분을 돌려주고

은수는 상우에게 마지막 악수를 청한다.

서로가 등을 돌리고 걸어가며 정말 이별을 한다!

다시 혼자가 된 상우는 넓은 들판에 홀로 서서 소리를 채집한다.

'봄날은 간다' 음악과 함께 영화는 끝이 나고...

잠시 먹먹함에 마음이 애잔해진다.

한참이나 가슴 아픈 진한 울림......

 

 

 

이번에 가 본 곳은 영화 '봄날은 간다' 촬영지 중

영화 속 은수와 상우가 함께 소리 여행을 떠난 곳인

삼척의 신흥사, 인근 대숲, 상맹방해변이다.

 

<파도소리를 녹음했다는 상맹방해변>

파도소리를 녹음했다는 상맹방해변

 

 

<대나무소리를 녹음했다는 대숲>

큰길을 지나가며 마읍천변 성황당과 '봄날은 간다' 대숲 촬영지(파란 지붕 외딴집 왼쪽 대나무숲)를 바라봄
마읍천에 놓인 양리교를 건너며 본 동네 풍경. 마침 지나가던 버스, 내리는 사람이 있어 반가워서~
'봄날은 간다' 대숲 소리 촬영지
강화순 할머니댁과 대숲

 

신흥사 가는 길에 만난 폐교

우리 어린 시절이었다면 아마 이 학교도 북적거리지 않았을까~~~

예전에 많았던 산골 사람들은 도회로 도회로 떠나고 

이제 남은 곳은 이런 휑한 공간이 되었네...

근덕초등학교 양평분교(폐교)

 

<영화 속 상우와 은수가 하루 묵게 된 신흥사>

<신흥사(新興寺)>

신흥사는 진덕여왕 3년(889) 범일국사가 창건하여

지흥사라 하였는데,

조선 현종 15년(1674) 현위치로 이전하여 광운사라 하였고,

후에 다시 운흥사로 개칭하였다.

영조 46년(1770) 화재로 소실된 것을 다음 해에 중건하고

순조 21년(1821) 신흥사라 개명하였다.

 

 

신흥사 부도전

절 입구에 석종형 부도 4기와 비 3기가 있다.

부도는 1771년(영조 47)에 세운 화운당(華雲堂), 주운당(珠雲堂) 등의 부도,

비는 화운당대사비와 이 절의 중창주 영담대사비 등.

삼척 신흥사 부도전의 부도와 비
태백산 신흥사라고 쓰인 신흥사 일주문. 오른쪽으로 대숲이 꽤 우거져 있다.
근덕초등학교 양평분교(폐교)를 지나고 부도전도 지나고 일주문도 지나 돌아본 풍경.
더 들어와 신흥교를 건너기 전에 신흥사 사적 및 중수비, 학소루 중창비를 만남
신흥교
학소루를 비롯하여 신흥사 경내가 바라보임
나무에 매달린 연등 하나~~~
학소루 아래를 통과하면 옆으로 범종각
학소루 아래를 점령하고 편히 쉬는 고양이들~
학소루를 통과하며 바라본 신흥사(왼쪽 설선당, 설선당 위 삼성각, 가운데 대웅전, 대웅전 오른쪽 심검당 위 지장전, 오른쪽 심검당)

'봄날은 간다' 소리 채집 여행 중 묵게 된 사찰
'봄날은 간다' 소리 채집 여행 중 묵게 된 사찰

대웅전 내부

 

삼척신흥사설선당및심검당 (三陟新興寺設禪堂및尋劍堂)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08호

강원 삼척시 근덕면 양리길 220 (동막리)

 

신흥사(新興寺)는 진덕여왕(眞德女王) 3년(889) 범일국사(梵日國師)가 창건하여

지흥사(池興寺)라 하였는데

조선 현종(顯宗) 15년(1674) 현위치로 이전하여 광운사(廣雲寺)라 하였고,

후에 다시 운흥사(雲興寺)로 개칭하였다.

영조(英祖) 46년(1770) 화재로 소실된 것을 중건하고

순조(純祖) 21년(1821) 신흥사(新興寺)라 개명하였다.

설선당(說禪堂)과 심검당(尋劍堂)은 모두 신흥사(新興寺)의 요사(寮舍)로

그 중 설선당은 현종 15년(1674) 건립된 ㄴ자형 목조와즙(木造瓦葺) 홑처마 팔작기와지붕이며,

심검당은 영조 47년(1771) 건립된 ㅁ자형 목조와즙 홑처마 팔작기와지붕의 건물로

진영각(眞影閣)이라고도 불린다.

 

(문화재청)

설선당. 1674년 지어짐. 기존 ㄴ자형 건물을 ㅁ자로 늘림. 불제자들을 가르친 곳이란다.  

'봄날은 간다' 촬영지 설선당
'봄날은 간다' 촬영지 설선당

설선당
설선당의 만(卍)자 표시
심검당. 1771년 지어짐. 주지스님이 머무른 곳. 덕망 높은 승려 초상화 10점이 보관되어 있었다고 하여(지금은 행방 모름) 진영각이라고 불렸단다.
심검당에는 종파당(從波堂)·침파당(枕波堂)·몽은당(夢隱堂)·해운당(海雲堂)·벽파당(碧波堂) 등의 고승 초상화 10점이 보관되어 있었다고 한다.
학소루 옆 담장에서 본 대웅전과 심검당
학소루 옆 담장에서 주차장 옆 신흥사 대숲과 연못을 바라봄. 담장 옆 큰 은행나무...
대웅전 앞에서 본 학소루와 범종각. 좌우 건물은 심검당과 설선당
대웅전 앞에서 본 설선당
대웅전 앞에서 본 심검당
배롱 소나무와 삼성각
배롱나무 안에 소나무가 터를 잡고 같이 살아가는 모습. 여름날 배롱나무에 꽃이 필 때 한 번 더 찾고 싶어진다.

삼성각 옆의 작은 밭에 핀 유채
배롱 소나무 앞에서 본 대웅전, 지장전, 심검당의 모습
봄날의 신흥사 (2021.4.21. 수)

노르웨이의 통널교회에서 본 것처럼 나무판으로 만든 건물들이

진한 여운으로 남는 곳~

신흥사는 비록 규모가 작지만 설선당과 심검당의 모습에서

오래된 사찰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라면 먹을래요?"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봄날은 간다'는 2001년도 영화지만 명대사는 지금까지 남아있고

지금도 당시 느꼈던 애잔한 감정, 잔잔한 여운이 되살아난다.

(방문일: 2021.4.21.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