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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부산 대구 경상

[경북 영양]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 (英陽 山海里 五層模塼石塔)=봉감모전오층석탑

[경북 영양]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 (英陽 山海里 五層模塼石塔)

=봉감모전오층석탑

 

국보  제187호

경북 영양군 입암면 산해리 강가의 밭 가운데에 서 있는 탑으로,

이 마을을 ‘봉감(鳳甘)’이라고 부르기도 하여 ‘봉감탑’이라 이름붙여졌었다.

석탑 주변의 논밭에 기와조각과 청자조각이 많이 흩어져 있어,

이 일대가 절터였음을 알수 있다.

탑은 벽돌 모양으로 돌을 다듬어 쌓아올린 모전석탑(模塼石塔)으로,

1단의 기단(基壇)위에 5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이다.

기단은 흙과 돌을 섞어 낮게 바닥을 깔고,

10여 개의 길고 큰 돌을 짜서 쌓았다.

그 위의 탑신은 몸돌과 지붕돌 모두 벽돌 모양의 돌로 쌓았다.

1층 몸돌에는 불상을 모시는 방인 감실(龕室)을 두었는데,

감실 양쪽에 둔 2개의 화강암 기둥과 이맛돌의 섬세한 조각이

장식적인 효과를 더해주고 있다.

2층 이상의 몸돌은 독특하게도 중간정도의 높이마다

돌을 돌출되게 내밀어 띠를 이루고 있다.

지붕돌은 전탑의 양식에 따라 아래윗면 모두 계단 모양의 층을 이루고 있으며,

처마의 너비는 좁아져 있다.

1단 기단의 모습과 돌을 다듬은 솜씨, 감실의 장식 등으로 미루어 보아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적인 균형과 정연한 축조방식을 갖추고 있으며, 장

중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는 우수한 작품이다.

(출처: 문화재청)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 (英陽 山海里 五層模塼石塔) (출처:문화재청)

 

 

두들마을을 나와 지방도를 달린다.

가로수가 단풍나무인데 원래 붉은색 단풍나무여서 

벌써 가을이 온 듯 온통 붉음으로 가득했다.

이곳 말고도 영양의 여러 도로변과 도로 옆 산허리에서

그렇게 붉은 단풍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얼마 가지 않아서 남자현지사 생가를 만났다.

입구의 붉은 철쭉이 작은 군락을 이루며

눈길을 끌고 있었다.

이날은 춘천까지 가야 하는 일정이라 매우 바쁜 상황...

그러나 바로 길가에 있으니 아무리 바빠도 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이곳은 여성독립운동가인 남자현지사의 출생지이며

1999년에 본채와 부속사를 복원했다고 한다.

 

추모각

 

본채.

 

그동안 알지 못했던 애국자 한 분을 이렇게 만나 뵈었다.

크게 이름은 나지 않아도 이런 분들의 활약이 밑거름이 되어

우리나라의 독립이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잠시 남자현지사의 생가를 둘러보며

애국하신 분들의 숭고한 마음에 경의를 표하면서

입암면의 봉감모전오층석탑을 보러 발걸음을 옮긴다.

 

 

 

약 20분쯤 더 가니 산해리 봉감탑이 보였다.

그런데 저게 뭐람~?

오래전부터 봉감탑을 보고 싶었었는데,

저렇게 둘러쳐진 모습이라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보수 중이다. ㅠ.ㅠ

 

오호 애재라!

 

설명을 읽고 안내판을 찍어 본다.

 

 사방이 다 막혀서 실망은 더 크다.

 

아쉬운 마음에 틈새로 들여다본다.

남쪽 감실이 있는 쪽이다.

 돌을 벽돌 모양으로 잘라내 전탑처럼 지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런 형태를 지닌 탑은 우리나라에서 그리 많지 않다.

 

앞쪽 가건물에는 보수 관계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요즘 특히 문화재 보수 중인 곳이 많다는 걸 느낀다.

사전 예비지식 없이 가다가는 실망을 할 수밖에 없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아쉬운 마음에 바로 떠나질 못하고 잠시 서성이다가

영양을 흐르는 물줄기인 반변천으로 향했다.

 

 

 

이곳도 청정지역이니 수달이 서식하는 모양이다.

 

 

물가에서는 몇몇 분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몇이 모여 앉아 담소를 즐기는 모습에서

신선노름이 따로 없는 듯 보였다.

낚시에 관심이 있는 남편은 그 사람들과 잠시 대화를 나눈다.

 

나는 물을 바라보았다.

물 속에는 말들이 보였고, 물 위로는 마름이 떠 있었다.

산그림자도 물을 수놓고 있었다.

 

돌아나가는 길에... 아쉬워서 다시 한 번 돌아보았다.

 

봉감탑 입구의 조그만 사찰...

 

인적이 끊긴 듯한 모습에 애달픈 마음...

 

탑 앞의 이 넓은 터도 예전에는 절터였을까~~~?

궁금증을 가지고 떠난다.

 

어느 집 담을 장식하던 벽화인데,

봉감모전오층석탑을 표현해 놓았다.

 

전국적인 벽화열풍을 반영하듯 이곳에도 벽화가...

 

언제 또 이곳에 올 수 있을지~~~

영양은 워낙 오지인 데다가 집에서도 너무 멀어서

시간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쉬운 마음이야 한이 없지만 뒤로 하고

같은 입암면의 연당마을 서석지로 향한다.

 

2014.05.06(일)

 

[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봉감모전오층석탑 ]

경북 영양군 입암면 산해리 3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