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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강원

[양양] 백두대간 구룡령 갈천약수

[양양] 백두대간 구룡령 갈천약수

 

 

56번 국도를 따라 달린다... 역시 국도는 정겹다.

이어지는 길에 약초밭이 많이 보인다.

정말 개똥쑥일까???

 

한참을 가면서 보니 인진쑥환을 판다는 곳이 더러 보인다.

간에 좋다는 인진쑥 아닌가?

'아무래도 우리가 본 것은 인진쑥일 것 같다.'

 

동료들은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개똥쑥 개똥쑥...

하긴 항암효과가 일반 항암제의 1200배나 된다니

개똥쑥 노래를 부를만 하다.

 

구룡령은 아홉 마리의 용이 고개를 구불구불 넘어가다가

갈천마을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지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그 구룡령도 이제는 도로가 생겨서 쉽게 넘을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송천떡마을을 지나고,

양양 에너지월드도 지나고,

미천골휴양림과 선림원지 들어가는 길목도 지나고...

드디어 마지막 목적지인 갈천약수터 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갈천약수.

기포가 방울방울 뽀글거리며 솟아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신기로운 약수터...

 

 

갈천약수터 가는 길

포장된 길이 끝나는 갈천약수 입구.

우리는 이 근처 주변 공터에 차를 대고 올라갔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더 올라간(150m쯤) 곳에 주차장이 조성되고 있었다. 

 

주변의 폐가...

 

여기서 1km 올라가면 된다.

더 깊은 산골로 들어가면 개똥쑥을 볼까 싶었는데, 이제 비슷한 것도 보이지 않는다.

모두들 개똥쑥에 대해서는 조금은 지친 표정들...

 

  

150m쯤 올라가니 사방댐이 설치된 곳이 보인다. 바로 옆이 주차장이었다.

 

사방댐이 설치된 계곡 옆이 주차장...

 

시원한 숲길 따라 걸음을 뗀다.

 

여기서 800m라는...

 

카페로 이용되던 곳인 모양인데, 지금은 비어 있는 곳.

 

구룡령 옛길이 바로 근처에 있다.

저 길을 한번 걸어보고 싶네...

 

돌 주변을 비집고 나온 나무의 생명력...

 

줄기의 모양도 다양하다...

 

숲이 주는 싱그러움에 더위도 잊고 걸었나보다.

이제 갈천약수 400m 남았다.

 

청정 지역임을 느끼게 하는 계곡, 시원함까지 느껴지는 곳...

 

더 오르니 물줄기가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곳이 보이고,

계곡 사이에는 다리가 걸려 있다.

 

지금은 물줄기가 가늘지만 비가 오면 실한 폭포가 되리라...

 

다리를 건너니 이정표가 보인다.

등산로 입구(0.87km),  백두대간 등산로(2.1km), 갈천약수(0.05km)

 

뒤돌아서 본 이정표. 왼쪽 산길이 백두대간 등산로.

 

다시 몇 걸음 떼니 약수터가 보인다. 정말 다 왔다.

  

 

갈천약수.

강원도 양양군 서면 갈천리 서쪽 약 11km 지점의 구룡령 계곡의 바위에서 솟아오른다.

철·나트륨·칼슘·마그네슘·칼륨·망간 등을 함유하며,

특히 철의 함량이 높아 위장병, 빈혈, 신경통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약수가 솟는 너럭바위 주변은 온통 붉게 물들어 있다.

갈천리의 마을 이름은 옛날 마을 사람들이 빈한하여 칡뿌리로 허기를 달랠 때

냇가에 칡물이 가실 날이 없었다는 데서 유래한단다.

(양양군청 관광자료 인용)

* 강원도 양양군 서면 갈천리

 

약수 주변이 온통 붉은색...

 

약수를 한 모금 마시고 작은 물병에도 약수를 담았다.

바로 옆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날아갈 듯 시원하다.

더위가 가시는 정도가 아니라 몸이 얼어붙는 듯...

 

 

차 댄 곳으로 내려와서 본 꽃들...

 

 

 

 

< 다음을 기약한 구룡령 옛길... >

 

구룡령 옛길은 양양과 홍천을 연결하던 길이다.

영동과 영서를 잇는 이 길로 수많은 사람들이 넘나들었다.

영동과 영서의 상인들이 특산물들을 짊어지고 넘기도 했고,

청운의 꿈을 꾸며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가기 위해 넘었던 길이다.

혼인을 위해 신랑을 태운 노새가 넘기도 했고,

신부를 태운 가마가 넘었던 길이다.

영동과 영서의 특산물을 서로 맞바꾸기 위해 넘던 길이어서

‘바꾸미길’ 이라 부르기도 했다.
구룡령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동해안의 물자를 수탈하기 위해

산허리를 깎아 신작로를 내면서 사람들의 왕래가 줄기 시작했다.
1994년 비포장도로가 말끔하게 포장되면서 완전히 잊혀가는 듯 했지만,

옛길 바람이 불면서 꺼져가는 생명이 되살아나듯이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 2007년에는 문화재청으로부터 명승 제 29호로 지정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양양군 서면과 홍천군 내면의 경계인 해발 1,013m 구룡령 정상….
‘여기는 구룡령 정상입니다’라는 표지판과 함께 해발 1,013m라는 숫자가 눈에 띈다.

백두대간 구룡령이라는 표지석도 고갯마루의 위용을 자랑하듯 한 켠에 서 있다.

북으로는 갈전곡봉과 조침령으로 이어지고,

남으로는 응봉산과 오대산으로 이어진다.

 

구룡령 옛길 명승 구간은 옛길 정상에서 갈천리까지 약 2.8km...

옛길 정상은 제법 넓은 편인데,

예전에 이곳에 산신당이 있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때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들 중 고개를 뻣뻣하게 들고 가면

낙방한다는 얘기가 내려온다는...
구룡령 옛길을 따라 하산하는 길에는 

횟돌반쟁이, 솔반쟁이, 묘반쟁이 등 3개의 반쟁이가 있는데,

반쟁이는 거리의 반을 뜻하는 반정(半程)의 강원도 사투리.

요즘은 ‘걷다가 쉬어 가는 곳’으로 뜻이 바뀌었다나...

 

(양양군청 문화관광자료 인용) 

 

2013.06.07(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