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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서울 인천 경기

여주 고달사지 원종대사탑(2010.12.31.금)

2010년 마지막 날이다.

거의 온나라가 눈으로 덮일 만큼 눈이 내렸다.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친정부모님을 뵈러 가는 길에 잠시 몇 곳을 들르기로 하였는데,

가는 곳마다 눈천지인지라 지긋이 눈을 감기도 하고 창밖으로 그 멋진 풍경을 응시하기도 하며

오랜만에 설경으로 낭만을 즐겼다.

이런 풍광엔 감탄사를 내지르지 않을 수 없는 법...

 

 

가는 길, 산 꼭대기에 여주 파사성 흔적이 보인다.

몇년 전에 혼자 답사길에 나섰다가 인적이 하나도 없는지라 무서움에 오르길 포기했던 곳이다.

언젠가는 저 곳에도 한 번 오르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여주 고달사지(驪州 高達寺址)

 

몇년 전만 하더라도 절터를 발굴하고 정비하느라 여기저기 파란 천이 덮여 있었고 길도 제대로 찾을 수 없어 위험을 무릅쓰고 이곳저곳을 누볐었는데, 이번에 보니 전에 비해 많이 정비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우리의 것들을 이렇게 보존해가는 모습에 마냥 기분이 좋은 시간이 되었다.

 

사적 제382호(1993.07.23 지정)

경기 여주군 북내면 상교리 411-1외

 

고달사는 신라 경덕왕 23년(764)에 처음 세워진 후, 고려 광종 이후 역대 왕들의 보호를 받아 큰 절로 성장하였다. 고달사에는 석조 문화재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모두 고달이라는 석공이 만들었다고 전한다. 고달은 가족들이 굶어 죽는 줄도 모르고 절을 이루는 데에 혼을 바쳤다고 하는데, 절을 다 이루고 나서는 스스로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었으며, 훗날 도를 이루어 큰스님이 되니, 고달사라 불렀다는 전설이 있다.

절터 안에는 깔끔한 모양과 세련된 조각수법의 고달사지부도(국보 제4호)를 비롯하여 훌륭한 문화재들이 많이 남아 있다. 고달사 원종대사혜진탑비 귀부와 이수(보물 제6호)는 원종대사의 행적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탑비로 975년에 만들었는데,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시대 초기로 넘어가는 탑비형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고달사 원종대사혜진탑(보물 제7호)은 원종대사의 묘탑으로 아름답고 화려한 조각이 있어 고려시대 부도의 조각 수법이 잘 나타나 있다. 그 밖에 고달사지석불좌(보물 제8호)와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긴 고달사지쌍사자석등(보물 제282호)이 있다. (문화재청 자료)

 

 

고달사지 안내도

 

 

고달사지 부도 가는 길에 만난 이정표.

왼쪽 길로는 원종대사혜진탑비 귀부와 이수, 고달사지 석조대좌를 만날 수 있고,

오른쪽 길로는 원종대사혜진탑과 고달사지부도, 상교리 석실묘를 만날 수 있다는~

 

 

고달사지 설경

 

 

 

여주 고달사지 원종대사탑(驪州 高達寺址 元宗大師塔)

  

보물 제7호(1963.01.21 지정)

경기 여주군  북내면 상교리 산46-1 소재

 

넓은 절터 안에 많은 석조 유물들이 흩어져 있는 가운데 탑비와 함께 거의 완전한 형태로 보존되고 있다. 이 탑은 3단으로 이루어진 기단(基壇) 위에 탑신(塔身)과 지붕돌을 올린 형태로, 전체적으로 8각의 평면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기단부에서 특이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기단부는 네모난 바닥돌에 연꽃잎을 돌려 새겼다. 아래받침돌은 네모난 형태이며, 가운데받침돌 윗부분부터 8각의 평면이 보인다. 즉 윗부분에 1줄로 8각의 띠를 두르고, 밑은 아래·위로 피어오르는 구름무늬를 조각하였다. 그 사이에는 거북이가 몸을 앞으로 두고, 머리는 오른쪽을 향했으며 이를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4마리의 용이 구름 속에서 날고 있다. 윗받침돌에는 연꽃이 새겨져 있다.

탑신은 4면에는 문(門)모양이, 다른 4면에는 사천왕입상(四天王立像)이 새겨져 있다. 지붕은 처마가 수평이나 귀퉁이 부분에서 위로 향하였고 꽃장식이 달려 있다. 꼭대기에는 지붕돌을 축소해 놓은 듯 한 머리장식이 올려져 있다.

이 탑은 8각의 평면을 기본으로 하면서 아래받침돌을 네모반듯하게 짰음은 시대적인 특색이라 하겠다. 가운데받침돌의 조각은 가장 두드러지게 고려시대의 수법을 나타내었고, 각 부의 조화도 우아하고 화려하다. 기단부가 약간 비대한 듯 하지만 좋은 비례를 보여준다.

이 탑의 주인공인 원종대사는 통일신라 경문왕 9년(869)에 태어나 고려 광종 9년(958)에 입적한 고승이다. 건립연대는 원종대사혜진탑비의 비문에 의하여 고려 경종 2년(977)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에 발굴조사를 통해 금당터를 비롯한 건물터를 확인하고, 절터의 규모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문화재청 자료)

 

 

오르막길을 올라가서 앞에서 본 모습

 

 

 

아래의 사진들은 앞에서부터 오른쪽으로 돌아가며 본 모습들이다.

 

 

 

 

 

 

 

 

2010.12.31(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