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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서울 인천 경기

[경기 파주] 파주 나들이 2 - 율곡수목원 / 화석정

화석정 (2023.03.11.토)

 


 

파주에는 율곡 이이와 관련된 유적들이 많다.

율곡 이이의 본가가 이곳 파주에 있었기 때문이겠지...

자운서원, 화석정 등이 이이 관련 유적들이고,

주변에 율곡 이이를 기리는 뜻에서 조성한 율곡수목원, 율곡습지 등이 있다.

오두산전망대에서 내려와 장단매운탕에서 식사를 한 후 이동하여

율곡수목원과 화석정에 들르기로 한다.

먼저 들른 곳은 율곡수목원.

 

 

 

율곡수목원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에 위치.

밤나무가 많다고 붙여진 지명인 율곡리에 걸맞게 많은 밤나무가 자생하고 있으며

조림과 숲가꾸기 등 산림산업을 통해 울창한 산림을 보유하고 있다.

 

면적은 34.15ha.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려 조성한 21개의 주제원에

우리나라 중부지방 식물을 중심으로 1,300여종 이상의 식물자원이 자라고 있으며,

수목원을 감싸는 둘레길과 임진강 일대 풍경 조망이 가능한 전망대,

쉼터, 구절초 치유의 숲, 유아숲체험원 등 다양한 산림 휴양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수목원이 위치한 파평면 율곡리는 조선시대 대표학자 율곡 이이 가문의 세거지.

율곡 이이의 뜻을 기리는 율곡정원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인근에 화석정, 자운서원 등 이이와 관련된 유적이 위치하고 있어

연계 관광이 가능한 곳이다.

 

(율곡수목원 안내문에서...)

율곡수목원 방문자센터. 주차장이 잘 되어 있다.

율곡 이이(1536~1584)는 조선 중기의 유학자이자 정치가.

13세에 진사시에 합격한 이후 아홉 차례의 과거에 모두 장원을 차지하여

'아홉 번 장원급제 한 분'이라는 뜻의 '구도장원공'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율곡수목원이 위치한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는 이이의 본가가 있던 곳으로

그의 생애와 관련이 깊은 곳이며,

이이의 호 '율곡'도 여기서 유래된 것.

율곡수목원의 구도장원길을 걸으며 이이의 가르침을 배우고

구도장원의 기운을 느껴보자...

 

(율곡수목원 안내 설명에서...) 

 

 

자수화단. 다리 건너로도 구도장원길이 이어진다.
억새길 산책로 따라~
사방댐에서 내려오는 물길, 오른쪽으로 잔디광장
생태학습장
율곡정원
유아숲체험원

전망대까지는 안 가고 가볍게 돌아볼 수 있는 곳들만 산책하고

쉼터에서 한참 정담을 나누었다.

녹음 짙어지는 여름날에 방문하면 푸르러서 더 좋을 것이다.

구절초 피어나고 억새가 일렁이는 가을에는 더 분위기 있겠지...

이곳 구절초 치유의 숲이 인기라네...

다음에는 여름이나 가을날에 방문해서 구도장원길 전체를 걸어보고,

전망대에서 임진강을 내려다보는 행운도 누려봐야겠다. 

(이번 방문일 : 2023.03.11.토)

 

 


 

율곡수목원에서 나와 이동한 곳은 화석정.

율곡 이이가 중수하여 여가가 날 때마다 찾았으며

관직을 물러 난 후 제자들과 시와 학문을 논하며 여생을 보냈다는 곳.

37번 도로변에서 바라보인다.

가까이서 보려면 차로 가든 걸어서 가든 이동해야 하고

찻길은 좁고 가파른 편.

 

 

 

화석정 (花石亭)

 

경기도 유형문화재

 

율곡리 임진강가 벼랑 위에 자리 잡은 조선시대 양식의 정자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겹처마의 초익공(初翼工) 형태이다.

정자에 서면 바로 밑을 흐르는 임진강을 굽어볼 수 있고,

난간에 기대어 보면 서울의 삼각산과 개성의 오관산이 아득하게 보인다.

세종 25년(1443) 율곡 이이(李珥)의 5대 조부인 강평공(康平公) 이명신(李明晨)이 세운 것을

성종 9년(1478) 율곡의 증조부 이의석(李宜碩)이 보수하고

몽암(夢庵) 이숙함이 화석정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정자에 대한 기록에 의하면 당나라 때 재상 이덕유(李德裕)의 별장인

평천장(平泉莊:경치가 매우 아름다 웠다 함)의 기문(記文) 중에 보이는

‘花石’을 따서 정자 이름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 후 이이(李珥)가 다시 중수하여 여가가 날 때마다 이곳을 찾았고

관직을 물러 난 후에는 이곳에서 제자들과 시와 학문을 논하며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당시 그의 학문에 반한 중국의 칙사(勅使) 황홍헌(黃洪憲)이

이곳을 찾아와 시를 읊고 자연을 즐겼다는 이야기도 전해 온다.

또한 왜구의 침공에 대비해 10만양병설을 주장한 이이의 상소를 받아들이지 않은 선조가

임진왜란 때 의주로 피난 가던 중 한밤중에 강을 건널 때

이 정자를 태워 불을 밝혔다는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그 후 80여년간 빈터만 남아 있다가

현종 14년(1673)에 이이의 증손인 이후지(李厚址)·이후방(李厚坊)이 복원하였으나

1950년 6·25전쟁 때 다시 소실되었다.

현재의 정자는 1966년 경기도 파주시 유림들이 다시 복원하고

1973년 정부가 실시한 율곡 선생 및 신사임당 유적 정화사업의 일환으로

단청되고 주위도 정화되었다.

건물의 정면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花石亭” 현판이 걸려 있고

내부에는 이이가 8세 때 화석정에서 지었다는 『팔세부시(八歲賦詩)』가 걸려 있다.

 

(문화재청 자료)

화석정

현재의 정자는 1966년 경기도 파주시 유림들에 의해 다시 복원, 

1973년 정부가 실시한 율곡 선생 및 신사임당 유적 정화사업의 일환으로

단청되고 주위도 정화된 모습.

앞 왼쪽에 주차장이 있고, 승용차 10여 대 댈 수 있다.

여기까지 오는 길이 좀 험한 편이라 초보 운전자라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

 

 

화석정 주차장 아래의 고목 느티나무들

화석정 아래로 보이는 동네, 들판...

경기둘레길 7코스, 율곡습지까지 1km라는 이정표도 보인다.

화석정 주위에는 고목 느티나무가 많다.

그만큼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거주하거나 드나들었다는 거겠지...

 

 

화석정 설명

화석정

율곡의 5대 조부인 이명신이 건립.

율곡이 제자들과 함께 시를 짓고 학문을 논하던 곳.

현 정자는 1966년 복원한 것.

 

 

선조의 피난길 이야기

화석정에 깃든 일화, 선조의 피난길 이야기

율곡선생은 틈이 날 때마다 들기름을 묻힌 걸레로 화석정 정자 마루의 기둥을 닦도록 하였고,

임종 때 "어려움이 닥치면 열어보라"고 하며 밀봉한 편지를 남겼다고 한다.

임진왜란(1592년) 때 선조 임금이 의주로 피난하게 되었는데,

가는 길에 폭풍우가 너무 심해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어려움이 닥쳤다.

피난길을 따르던 이항복이 율곡의 밀봉한 편지를 열어보니

"화석정에 불을 지르라."고 쓰여 있었다고 한다.

기름이 잘 먹은 화석정에 불이 붙자 나루 근처가 대낮같이 밝아졌고

선조 일행이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었다고 한다.

1593년에 선조가 다시 한양으로 돌아오면서 이 강에 당도하였고

순국한 병사들의 넋을 달래고자 위령제를 지냈다.

의주로 피난 가던 당시의 쓰라린 아픔을 기억하고

용감한 충신들의 명복을 기원하는 가운데 선조가 통곡하며 

 "하늘의 도움을 받아 이 나루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구나." 하였다 하여

신지강(神智江)을 임진강(臨津江)으로 개칭하게 되었다는

일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안내 설명글에서...)

 

 

화석정. 현판은 박정희 전 대통령 글씨.

화석정 건물 정면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화석정(花石亭) 현판이 걸려 있고,

내부에는 율곡 이이가 8세 때 화석정에서 지었다는 팔세부시(八歲賦詩)가 걸려 있다.

 

 

화석정에서 바라보는 임진강. 정자 안의 팔세부시(八歲賦詩)
율곡 이이의 팔세부시. 박일규 글씨

230년 된 향나무(1982년 보호수 지정)
560년 된 느티나무라는 설명(1982년 보호수 지정)

정자 아래로 율곡로와 임진강
정자 아래로 보이는 임진강

임진강 팔경의 출처 <래소정어(來蘇亭於)> 詩 이야기

래소정과 래소정어

래소정은 임진나루 남쪽에 있던 정자로

거창부원군 신승선이 건립.

숙종 때 호곡 남용익 선생이 래소정에 올라

임진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읊었는데,

이것이 임진강 팔경의 유래가 된 <래소정어(來蘇亭於)>란다.

 

 

래소정에서 바라본 파주 임진강 팔경

래소정에서 바라본 파주 임진강 팔경

제1경 화석정춘: 화석정의 봄

제2경 장암수조: 장암의 낚시

제3경 송암청운: 송암의 맑은 구름

제4경 장포세우: 장포의 가랑비

제5경 동파완월: 동파역의 달

제6경 적벽범주: 적벽의 뱃놀이

제7경 동원모설: 동원의 저녁 눈

제8경 진사효종: 진사의 새벽종

 

 

화석정
화석정시(8세부시) - 花石亭詩(八歲賦詩). 이이 지음, 임동석 옮김

이이가 살았던 시절에는 여기서 내려다보면 바로 임진강이 잘 보였겠지.

차 다니는 길도 없었을 테니 시상도 잘 떠올랐을 것이고...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8세 때 이렇게 대단한 시를 썼다니

천재는 어릴 때부터 다르긴 다르네.

13세에 진사시에 합격한 이후

아홉 차례의 과거에서 모두 장원을 차지했다는 것도(구도장원)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영특함...

'구도장원'에 대한 이야기는 강릉 노추산 모정탑길에서도 보았었는데,

아홉 차례 장원이라니 새삼 놀라게 된다.

화폐에 등장하는 유일한 모자간 신사임당과 율곡~

화석정에서 두 분의 위대함을 다시 생각해보네. 

 

(2023.03.11.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