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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대전 충청

[충남 홍성] 걷고 싶은 섬, 대나무섬 죽도 한 바퀴

[충남 홍성] 걷고 싶은 섬, 대나무섬 죽도 한 바퀴


(2019.2.28. 목)



남당항

새조개축제, 대하축제 등으로 널리 알려진 남당항...


남당항 죽도행 매표소 주변


아침 8시쯤 남당항의 죽도행 매표소에 도착하여 기다린다.

8:30부터 매표 시작이란다.

개인 예약은 안 되고 현장 발권...

아예 왕복(2019.2.28. 성인 10,000원)으로 끊어 준다.

현장 발권이긴 하지만 사람이 많이 몰리면 배를 증편하기도 한단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그런 일이 종종 있는 모양이다.


남당항과 죽도항 구간은 2.7㎞.

2018년 5월 26일 가고파호 첫 취항.

처음에는 하루 4번 왕복했으나

지금은 하루 5번 왕복하고 있다.

남당항 출발 9:00, 11:00, 13:30, 14:30, 16:00,

죽도 출발 9:30, 1130, 14:00, 15:00, 16:30

매주 화요일 운휴이고,

물때와 기상 상황에 따라서도 쉴 수 있다.

문의: 남당항 매표소(041-631-0103)



바다 가운데로 죽도가 떠 있고,

그 뒤로 수평선 대신 안면도가 길게 뻗어 보인다.


첫 배(9:00)로 죽도로 들어가게 된다.

평일이고 첫 배라 그런지

우리 포함 10명 안쪽의 사람들이 죽도를 찾았다.

11시 배만 되어도 손님으로 넘쳐난다고 하였다.

이날에도 대형버스 두 대가 들어오기로 되어 있다나...


모습을 드러내는 죽도


남당항을 떠난 배가 10분 만에 죽도에 도착했다.

방파제 끝이 죽도 여객선 선착장이다.

죽도에서는 여기 보이는 짐수레가 운송수단이라고 한다.

동네 군데군데서 이런 짐수레를 볼 수 있었다.

'쓰고 난 후 제자리에 갖다 두라'고 쓰여 있다.



방파제 끝 배에서 내리면 만나게 되는 곳,

이곳이 대합실인 셈...


방파제 너머로 보이는 바다어장, 죽도에 딸린 작은 섬들~


(홍성 죽도의 위치 : 다음 지도 참조)


죽도(竹島)

충남 홍성군 서부면 죽도리 소재.

태안-서산-1989년 홍성군 서부면에 편입.

천수만 한가운데 위치한 홍성군 유일의 유인도.

1개의 유인도와 11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짐.

섬에 대나무숲이 우거져 대섬(죽도)이라 불림.

20여 가구 4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두어 시간이면 섬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죽도 항구


배에서 내리면 긴 방파제를 따라 길이 이어지고

방파제 끝에서 둘레길이 시작된다.


금세 '죽도 둘레길'이라고 표시된 계단길을 만난다.

굳이 마을로 들어서지 않고

이 길을 따라 걸으면 쉽게 진행할 수 있다.



안내도를  보면 쉽게 진행할 수 있는 죽도~

대나무 기둥이 이채롭게 다가온다.

1조망 쉼터~3조망 숨터~2조망 쉼터로 방향으로 진행...


방파제 끝 죽도 둘레길이 시작되는 곳(노란색 별표)에서 걷기 시작하여

제1조망쉼터(옹팡섬조망대)~제3조망쉼터(담깨비조망대)~죽도홍보관

~2조망쉼터(동바지 조망대) 순으로 돌아보게 된다.

둘레길을 걷다가 대숲 산책로 속으로 숨어들었다가

시간에 맞춰 속도 조절하면서......


둘레길 시작 계단에 올라서서 바라보면

왼쪽으로 방파제가 보이고,

오른쪽 뒤로 2조망 쉼터인 동바지 조망대가 보인다.


초입의 소나무숲

계단을 오르면 푸른 솔밭에서 나오는 향이 느껴지는 듯~

솔갈비와 솔방울이 푹신하게 깔린 솔숲이

어릴적 고향에 간 것 마냥 반갑게 다가온다.


솔숲 동산을 지나면 금세 작은 해안이 나타나고...


작은 해안을 지나면 본격적인 대숲길~

눈 앞에는 온통 대숲 천지다.

계단길을 따라 올라가도 좋고,

오른쪽 해안쪽으로 발길을 돌려도 좋겠다.

그래도 바다가 보이는 게 좋아서 해안길로 걸음을 옮긴다.


해안 산책로에서 바라본 소나무숲과 작은 해안...

해안쪽으로 걷다가 바라보는 솔밭 풍경도 좋고,

겨울의 끝에서 대숲 사이로 걷는 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어선과 바다어장...


바다낚시터와 죽도에 딸린 무인도들을 바라보며...

바다에는 이렇게 바다낚시터가 마련되어 있어서

날이 좀 따뜻해지면 저기서 시간을 보내도 좋겠다.


1조망 쉼터 가는 길~


'죽도의 얼굴'이라 쓰여진 1조망 쉼터 (옹팡섬 조망대)

1조망 쉼터는 옹팡섬 조망대로 불리는데,

'용이 물길을 끊은 섬'이라는 뜻이란다.


계단을 오르니 판다 조형물이 먼저 반긴다.

댓잎을 주식으로 하는 녀석을 불러온 모양...



더 위로 오르면 만해 한용운님 캐릭터가 반긴다.

홍성 출신인 만해를 기리는 차원이리라...

옹팡섬 조망대에서는 죽도가 거느린 작은 섬들이

지척에서 올망졸망 모습을 드러낸다.

물때에 따라 더러는 더 친하게 이어지고

더러는 조금씩 멀어지는 모습을 하리라...


한용운(1879~1944)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 승려, 시인.

본명은 정옥(貞玉), 법명은 용운, 법호는 만해.

충남 홍성 출신.

1892년 14세 때 성혼 예식을 올렸으나

1896년 설악산 오세암에 입산, 승려가 되었다.

이후 블라디보스톡, 시베리아, 만주 등 여행.

1905년 재입산, 설악산 백담사에서 득도.

 1908년 일본 방문, 새로운 문물을 익히고, 일본의 풍물을 체험.

일본 여행 중에 3·1운동 때의 동지가 된 이들과 교류.

1910년 한일합방 후 만주지방의 우리 독립군 훈련장을 찾아 

독립정신과 민족혼을 심어주는 일을 함.

 1919년 3·1운동 때 불교계를 대표하여 참여(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

1926년 대표적 시집 <님의 침묵> 발간.

1933년(55세) 부인 유씨와 다시 결합.

1944년 6월 29일 서울 성북동의 심우장에서 중풍으로 사망.

망우리 공동묘지에 유골 안치됨.

저술: <조선불교유신론>, <님의 침묵>, <후회> 등

1962년 대한민국장 추서.


고개를 돌려 걸어온 쪽을 바라보면

섬의 모습이 더 잘 구분되어진다.


소나무, 대나무 같은 늘 푸른 나무들로 인해

죽도는 겨울이어도 겨울이 아닌 듯 싶다.


1조망 쉼터 주변의 시 전시물도 한 번 읽어 보고...


1조망 쉼터를 지나 다시 해안 산책로로...

작은 두 개의 무인도를 더 만난다.

반영이 예쁘다.


공기질이 좋아보이지 않아서 아쉽기는 하지만

섬 주위 풍경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이건 무슨 열매일까~~~


오르락내리락하며 대숲 탐방로를 걸어본다.

죽도에서는 두 발이 최고의 이동수단이다.

산책로가 잘 되어 있으니

딱히 길 잃을 염려도 없다.

섬에 하나 있는 풍력발전기는 제 모습을 봐 달라고 뿜뿜~


다시 해안쪽을 걷기도 하고...


작은 섬이지만 삶과 죽음의 공존은 어디에서도 있을 터~

양지쪽 무덤을 만난다.

사람들의 발길에 조금은 시끄러워졌을 터인데도,

말없이 자리를 양보해주니 그저 고맙기만 하고...


1조망 쉼터를 중심으로 하는 산책로를 걸어서

다시 선창가 동네 가까이에 닿고...

오른쪽으로 벽화가 그려진 동네와 제3전망대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해안은 뒷장벌이라던가~~~

검은 뻘이 있는 곳...


앞바다에서 독살체험을 할 수 있는 모양이다.

독살은 돌을 쌓아 어살을 만드는 전통어로방식으로

밀물 때 들어온 고기가 썰물 때 독살에 갇히면

그것을 쪽대나 맨손으로 잡는 방식...


마을회관이 뒷모습을 조금 보여준다.

3조망 쉼터쪽을 먼저 돌아본 후 저곳으로 가리라...


뒷장벌, 독살체험장...


걸어온 곳~


제3조망 쉼터 가는 길,

벽화가 그려진 집들을 만난다.


벽화~

떡 하는 모습, 복조리 만드는 모습이 정겹게 다가오네...


가정집 같은 분위기의 죽도교회.

이 작은 섬에도 교회가 있다니~

종교의 힘은 정말 위대한가 보다.


여름날, 마을 사람들이 이 평상에 모여 앉아 장기를 둘까~~~


벽화마을을 지나 제3전망대로 향한다.

죽도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는 곳마다 대숲이다.

계단길을 조금 오르니 포토존하나 나온다.

조개껍데기를 닮은 장식물이 예쁜~~~

예쁜 곳이니 인증사진 하나 찍어 줘야지...


정말 죽도는 온통 대숲 천지다.

겨울이라지만 겨울 느낌이 전혀 안 난다.

늘푸른 대숲 때문이리라...

이렇게 대나무가 많으니

복조리가 죽도의 주요 수입원이던 때도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대부분이 어업에 의존하고 있단다.


살짝 오르막길 같은 대숲 산책로를 따라 다시 걸음을 옮긴다.

여기도 무덤 몇 기~

'안녕하세요? 수면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죽도에는 바다쪽을 향해 주로 무덤이 쓰여진 듯...

대숲대숲대숲~

가도가도 대숲이 이어지니 감탄스러울 뿐...


천수만~ 바다 건너 뿌옇게 보이는 안면도...

요즘 워낙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으니

청정 지역이 없나 보다... 어쩌냐~~~


제3조망 쉼터(담깨비 조망대)

제3조망대는 담깨비 조망대로 불리는데,

'용왕에게 제를 올리는 당산'이라는 의미란다.

이곳에는 김좌진 장군 캐릭터가 지키고 있으며

죽도 지도와 자유 게시판이 조망대를 장식하고 있다.




조망대 건물을 떠받치는 기둥이 대나무 형상이다.

죽도를 잘 표현해주는 형상이 아닌가!

기가 막히게 멋진 아이디어~~~


 


3조망 쉼터 아래 공간을 장식하는 시들~

익히 아는 시들이 보이니

흥얼거려도 보고, 외워도 보고...

돌아보는 내내 지겨울 여가가 없네...


조망대에 올라가 김좌진 장군 캐릭터 옆에서 사진도 찍고...


김좌진(1889~1930)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독립운동가.

호는 백야.

충남 홍성 출신.

18세에 고향에서 호명학교를 세우고 계몽운동 전개.

1919년 3.1.운동 후 만주로 건너가

북로군정서의 총사령관이 되었으며

1920년 10월 청산리 전투에서 3,000여 명의 일본군을 살상.

1929년 한족총연합회를 조직, 재 만주 동포의 교육과 민생 문제에 주력.

1930년 1월 공산당 청년당원에게 암살당했다.

1962년 3월 1일 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 중장 추서.



위 조망대에서 죽도 지도와 흔적 공간을 바라보며...


죽도에 딸린 무인도들도 다시 바라보며...


제3전망대를 지나도 대숲은 계속된다.

일찌기 이렇게나 많은 대숲을 본 적이 없었기에

신기하기조차 했네...

대숲 산책로를 돌고돌아 헬기장쪽으로 이동...


헬기장

응급 환자 등 위급 상황 발생시 이용하게 되는 시설이다.

제법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걸 보면

꽤 큰 헬기가 착륙할 수 있을 것 같다.

주민이든 관광객이든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


헬기장을 지나 만나게 되는 또 다른 해변...

조개껍데기가 많이 깔려 있으니

여름이라도 맨발로 다니기엔 좀 그럴 것 같고

아쿠아슈즈 같은 걸 신고 다녀야할 듯...




헬기장을 지나 작은 해변을 만나고,

솔숲 야영장도 만난다.

날이 따뜻해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 같은 죽도~

그때는 이 야영장도 붐비게 되겠지...


야영장 앞에 설치된 죽도 안내도




야영장 앞 마을...



야영 시설 일부

야영장이 있으니 이런 수도 시설도 있구먼...


죽도 홍보관

1층은 매점이고 2층은 홍보관인데

큰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고...

옆 건물은 해우소...




간단한 간식거리를 팔고 있는 1층 매점과

2층 홍보관 오름길






죽도를 발로 직접 체험하는 이들에겐

자세히 보지 않아도 보고 느끼게 되는 자료들~~~

죽도의 이모저모를 알려주는 자료들이 간단하게 전시된 홍보관...

특별한 볼거리는 없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소(태양광)

홍보관을 나와 태양광 발전소를 만나게 되는데,

관계자 외 출입금지 지역이다.

작은 어선들이 오고가는 작은 항구를 지나

제2조망 쉼터로 향한다.


앞장벌, 제2선착장

앞장벌~ 재미있게 느껴진다...

앞쪽으로 넓게 펼쳐진 뻘이란 뜻이려니 생각해본다.


죽도에는 벽화가 그려진 집이 많다...

더운 여름날, 원두막 풍경이 시원스럽게 다가온다.


바다를 일터로 살아가는 어부와 아낙네의

구 손질하는 손길이 바쁘다.

사진에 담기 미안하여 어구들만 붙잡아오고,

아낙님들 심기 거스를세라 나그네의 걸음은 살금살금...


밭에는 잔파가 추위를 이기고 자라나고 있는데,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선착장


제2조망 쉼터(동바지 조망대) 가는 길,

선창가 옆으로 몇 안 되는 민박집 중 하나인

햇살민박집이 보인다.

바닷가 마을이 그렇듯 주변이 좀 어지럽긴 하다.

햇살민박 옆 계단길을 오르면 역시나 대숲 천지...

몇 발자국 걷지 않아 2조망 쉼터를 만나게 된다.



제2 조망 쉼터(동바지 조망대) 주변에도 시 작품...


2조망 쉼터(동바지 조망대)

동바지는 '섬의 가장 동쪽에 있다'는 뜻이란다.

죽도갤러리라 쓰여진 전망대를 올라서니

홍성팔경을 비롯하여 문화재 등이 소개되어 있고

최영 장군이 반기네...

걸출한 인물들을 많이도 배출한 고장 홍성이다.


죽도 갤러리


죽도 갤러리

대장간과 대장장, 대교리 석불입상, 홍주의사총, 홍고통, 최영과 성삼문,

여하정, 홍주성 역사관, 안회당, 오관리 느티나무, 홍주아문 소개


죽도 갤러리 홍성팔경

1 용봉산, 2 홍주성과 여하정, 3 만해 한용운 선생 생가, 4 그림이 있는 정원,

5 오서산, 6 남당항, 7 백야 김좌진 장군 생가, 8 궁리포구


한국 전통미를 보여주는 장식품도 눈길을 끈다.

볼거리와 인물들도 소개되어 있다.

고암근린공원, 김좌진 장군 동상, 한용운과 김좌진, 홍화문 소개




자동기상관측장비


제2조망 쉼터(동바지 조망대)에서 바라본 동네와 선착장

선착장 너머로 제1조망 쉼터가 있는 곳.,

처음 둘레길 걸을 때 만난 솔숲도 보인다.


배를 타러 갈 곳, 방파제



최영 장군님과도 만나고...



최영(1318~1388)

고려 후기의 장군.

고려 공민왕 때 원나라와 맞서 고려의 옛 영토 회복.

홍건적이 서경을 함락시키자 대항하여 물리침.

신돈의 집권으로 좌천, 유배.

신돈 처형 후 유배에서 풀림.

여러 번 왜구의 침략을 격퇴, 방비에 힘씀.

요동정벌을 계획했으나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으로 좌절.

이성계군의 개경 난입 때 맞서 싸우다 체포 및 유배.

 공료죄(요동 공격 죄)로 개경에 압송되었고 참형을 당했다.


시간이 여유로우니 사진도 뚝딱뚝딱 많이도 찍었네...


조망 쉼터를 내려와 산책로를 한 바퀴 돌아서 내려가기로 한다.


산책로 군데군데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쉬어갈 수 있기도 하다.

꽤나 신경을 많이 쓴 홍성 죽도 둘레길...


죽도리 마을회관 옆 매표소

2조망 쉼터와 둘레길을 걸어서 마을회관 앞으로 오니

바로 왼쪽으로 매표소가 있다.

관광객이야 여기서 표 끊을 일도 없겠지만...


죽도리 마을회관


낚시하는 가족의 모습인가~~~


마을회관을 지나고...

동네의 어가들도 지나...


선착장에 정박 중인 배들을 보며~


마을회관이 있는 동네와 선착장,

그리고 동바지 조망대를 돌아보면서...

동네 깊숙히 들어온 만 가장자리로 동네가 형성되어 있는 죽도...


방파제 끝이 여객선 타는 곳이다.

바다 너머 남당항으로부터는 아직 배소식이 없네..

그래도 부두에 가서 기다려야겠지...




방파제가 시작되는 초입에서

죽도 둘레길이라고 표시된 곳을 다시 만난다.

죽도 한 바퀴~ 이렇게 끝나게 된다.


마지막 팡파레~

우리를 환송하러 나온 갈매기들이 나란히 도열한 가운데로~~~




새우깡 주는 이가 없어서 그런가 얌전한 갈매기들,

그 사이를 지나~


방파제 끝으로 다가간다.


배 시간이 조금 남아서 간식도 먹고

죽도 둘레길도 다시 생각해보는데,

남당항을 출발한 가고파호가 다시 죽도로 들어오고...


95명 타는 작은 배에서 끊임없이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11시 배를 타러 대형버스 두 대가 들어온다더니

그분들이 모두 탄 모양이다.


'대전 ***산악회 모이세요.'

산행대장인 듯한 분의 목소리에

소속 회원들이 방파제 한 곳에 모여들고,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도 자기네들끼리 모여서

시 안내를 주고받는 모양~~~


잠시 후 방파제 끝에서 멀어지는 사람들...

곧이어 우리가 탄 배는 남당항을 향해 출발~

역시나 아침에 같이 배를 탔던 이들이 모두 탔네...


그 많은 사람들을 내려주고 소수의 인원이 탔으니

배도 잠시 숨 좀 돌릴 수 있으리라...


남당항에 도착한 배는 사람들을 내려준 후

다시 바다 가운데로 가서 정박을 하는 모양이다.

아마도 물때 때문인 것 같다.


두 시간 남짓 돌아본 홍성 죽도는 정말 대섬 그 자체였다.

돌아와서도 댓잎 서걱거리는 소리가 그리워지고

푸른 잎이 싱그럽기도 한,

날씨 좋은 날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싶은 섬~

홍성 죽도이다.


(2019.2.28.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