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랑, 그 흔적들-국내/제주

[제주 대정] 세찬 바람에도 끄떡 않고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

[제주 대정] 세찬 바람에도 끄떡 않고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

 

마라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리.

제주도에서 남쪽으로 약 11km 떨어져 있는 우리나라의 최남단(북위 33˚06′).

면적 0.3㎢, 해안선의 길이 1.5km.

1883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

암석 해안이 대부분, 곳곳에 깎아 세운 듯한 해식애와 해식동굴이 많다.

선착장이 2군데, 모슬포와 여객선 왕래.

산방산과 모슬포에서 유람선 운행.

 

둘째날 아침을 먹고 모슬포항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마라도 가는 배는 두 곳에서 출발하는데, 

한 곳은 산방산이고 다른 한 곳은 모슬포항입니다.

이 두 곳에서 정기여객선과 유람선이 운행되고 있습니다.

나로서는 몇년 전에도 마라도를 방문한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사실은 가파도를 방문하고 싶었지만

다른 가족을 생각해서 마라도로 가기로 했답니다.

가파도에는 청보리가 일렁거릴 어느 아름다운 봄날을 기약하면서...... 

 

 

마라도에 세워진 국토의 최남단 표시

 

 

출발 시각이 조금 늦었던 모양입니다.

제주에서는 자동차의 속력을 육지처럼 낼 수 없어서 예상 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거의 출발 시각에 임박해서 모슬포항에 도착했으니 배를 못 탈 줄 알았네요.

그런데 운 좋게도 빨리 선착장으로 가라고 하네요.

선착장까지는 500m쯤 될까요?

아무튼 거리가 좀 있어서 다다다다 달려갔습니다.

네 식구의 달리는 소리가 묵직했지요.

걱정과는 달리 아직 배가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어요.

한참을 기다린 사람들은 추위에 떠는 모습...

 

마라도 가는 배편 선착장이 보이네요.

 

선착장 입구에 세워진 짜장면집 선전 차량

 

30분 정도 유람 끝에 마라도에 도착했습니다.

 

 

선착장 바로 옆으로 기암 절벽이 우람하게 버티고 서있습니다.

 

마라도에 내려서 제주 본섬쪽을 바라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마라도 섬길을 따라서...

 

마라도 관광 안내도가 보이네요.

 

예전에 어묵이랑 몇 가지 팔던 곳 주변에는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장난 아닙니다.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여서 모두 입을 막고 말도 없이 걸었습니다.

길을 걷다가 잠시 모슬포쪽을 바라보았습니다.

가파도와 산방산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바람과 씨름하며 걷다 보니 슬슬 길가에 자리한 자장면집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작은 섬에 자장면집이 정말 많이 생겼어요.

'자장면 시키신 분', '원조 마라도 짜장면집', '별장 짜장면', '철가방을 든 해녀' 등...

 

아담한 학교 건물이 보입니다. 마라분교...

현재 전교생은 2명이라네요.

 

무한도전팀에서 다녀간 집이랍니다.

복잡복잡... 사람들이 모두 이집에만 들어가네요.

 

내부에는 이렇게 사인이랑 글귀가 가득합니다.

너무 복잡해서 나중에 돌아나오며 내부 사진만 딸랑 이렇게 한 장!

우리는 이집을 포기하고 다른 집으로 가기로 했어요.

 

들은 이야기인데, 방송이 마라도 자장면 맛을 망쳐놨다고...

아마도 한집만 살리는 결과를 초래했고,

그것이 맛을 제대로 낼 수 없는 지경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싶었어요. 

 

길을 걸으며 보니 발발이차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몇년 전에는 그 발발이차 때문에 길을 걸을 수가 없을 정도였거든요.

잠시 GS마트에 들렀습니다.

궁금하다며 물었더니 서로 많이 운행하려는 주민간의 알력과

너무 많은 공급으로 사람들이 다닐 수 없을 지경이 되는 등 

부작용 때문에 없앴다는 것이었어요.

마라도 한 바퀴를 스을슬 도는데 1시간...

방문객으로서는 걸리는 게 없어서 편안하게 지나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집 자장면이 맛있다고 하네요.

돌아와서 나중에 지인으로부터 들은 바로도 이집 자장면 맛이 괜찮대요.

 

그러나 우리는 '철가방을 든 해녀'에서 먹기로 했답니다.

아이들이 인간극장에서 보았다며 이곳으로 가자네요.

모바일쿠폰을 쓸 수 있기도 하고...

 

육지의 맛과는 달라서 그리 입에 맞지는 않구요.

특히 탕수육은 참 특이했답니다.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제 입엔 별로였어요.

고기도 별로 안 좋아하고 입이 좀 까다롭거든요. 그러나 사람마다 다를 거예요.

 

인간극장에 소개된 집이라는...

 

해녀 3대 이야기...  

 

관광 안내도

 

마라도에도 사찰이 있답니다.

마라도는 아주 작은 섬이지만 사찰, 교회, 성당이 다 있답니다.

 

선인장 자생지.

빨간 열매가 앙증맞게 달려있네요.

 

초콜렛성도 있고요...

 

구름 사이로 햇살의 모습이 신비롭게 비치어 나옵니다.

 

세찬 바람에 배들도 해안쪽에 잠시 피신 중이네요.

 

필수 인증샷~

 

성당과 등대

 

마라도 성당

 

 

마라도 등대

 

 

 

 

이날, 바람이 참 세차게도 불었습니다.

이날 이때까지 그렇게나 심한 바람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구경은 뒷전이고 가족 모두 덜덜덜 떨며 빨리빨리 발걸음을 재촉했던 기억...

삼다도라 일컫는 제주의 바람을 확실히 느끼게 해 준 기억... 

아마도 내 생애에 그런 바람은 다시는 못 만날 것입니다.

그래서 더 추억이 된 여행...

 

2013.01.09(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