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잔뜩 흐린 날. 아랫녘은 밤부터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만 믿고 남으로.
월초라야 철쭉 구경을 제대로 할 수 있었을 바래봉을 이제야..
바람 쐰다 생각하고 가긴 했는데, 철쭉꽃은 거의 진 상태.
대신 아카시아꽃이 시내와는 다르게 이제 갓 피어나기 시작했다.
허드러지게 핀 꽃을 못 보니 이래저래 아쉬운 마음...
도중에 쉬다가 내려왔다.
철 지난 철쭉 잔치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었다.
여러 가지 변수가 있긴 했지만, 아마 모임에서 갔으면 끝까지 올라갔을 텐데...
대신 신록이 내뿜는 상큼함을 실컷 들이마시고 왔다.
내년엔 복잡하더라도 꼭 제철에 다녀오리라.
들머리부터 철쭉단지가 펼쳐지니 굳이 정상까지 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꽃구경을 할 수 있을 테니...
바람이 조금 불긴 했지만 내내 흐리기만 한 날씨여서 산책엔 아주 좋은 조건.
올라오는 도중에 비가 뿌리기 시작하더니 윗녘으로 올라올수록 더 세찬 비로 바뀌었으나
집 도착 무렵엔 다시 잔잔하게 내린 운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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