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호국불교의 성지, 의승수군의 활약지인 영취산 흥국사
2015.03.29(일)
1박 2일 구례~여수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흥국사를 찾았다.
원래 영취산 진달래 군락을 본 후 바로 찾을 생각이었으나
돌고개 코스로 정상까지 다녀오느라 다음날로 미루었었다.
여수 흥국사는 많은 문화재들을 안고 있는 사찰로 유명하다.
임진왜란 때는 의승수군의 주진지 사찰이었다고 한다.
내가 흥국사를 찾은 이유도 그런 뜻에서였다.
그러나 시간에 쫓기고 몸도 피곤하여 대충 돌아보았다.
그지 크지는 않아도 당당한 모습이 느껴지는 흥국사 대웅전
흥국사 (興國寺)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38호
고려 명종 25년(1195)에 보조국사가 호국 사찰로 세운 것을
이후 여러 번 고쳐 지었는데,
인조 2년(1624)에 계특대사가 건물을 고쳐 세워 지금에 이른 것이라 한다.
나라가 흥하면 이 절도 흥할 것이라는 흥국의 염원을 담고 있어 흥국사라 하였단다.
임진왜란 때는 의승수군(義僧水軍)의 주진사로 쓰이는 등 호국불교의 성지로 불린다.
임진왜란 때 기암대사가 이 절의 승려 300여 명을 이끌고
이순신을 도와 왜적을 무찌르는 데 공을 세웠으나,
절은 전화로 전소되었다고 한다.
조선 말기에 와서 흥국사에 주둔하는 승군은 해산되었단다.
화엄사(華嚴寺)의 말사이다.
흥국사 입구에 다다랐다. 이곳에서는 우리가 간 다음 주에 있을 영취산 진달래축제(4.3~5)의 일환으로 장터를 개설하고 있었다. 일주문이 보인다. 일주문 앞에서 흥국사의 연혁과 여수의 불교문화와 꽃무릇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다. 오동도에서 동백을 한없이 보고 왔는데, 이곳 한켠에는 탐스럽게 핀 겹동백이 가득하여서 눈이 또 즐거웠다. 일주문 안으로 왼쪽에는 부도군이 자리잡고 있다. 흥국사 부도군에는 흥국사를 창건한 보조국사를 비롯하여 절을 다시 세운 스님들과 조선시대 최고의 승직에 있었던 스님들의 승탑이 자리하고 있다. 부도군을 지나 걸음을 옮긴다. 영취산 등산안내도가 보인다. 전날에 우리가 올랐던 영취산 정상도 보인다. 영취산에 꽃무릇 군락지가 있다니 그때에도 와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부도군을 지나 더 오르니 개나리가 피어 객을 맞는다. 여수 흥국사 중수사적비 (麗水 興國寺 重修事蹟碑)를 만난다. 여수 흥국사 중수사적비는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312호로 1703년(숙종 29)에 건립된 것이란다. 비문을 지은 최창대는 당대의 명문장이었고, 비문을 쓴 이진휴 역시 숙종대에「통도사사리탑비」「선암사중수비」등 많은 작품을 남긴 명필이었단다. 창건자 지눌과 무의자(無衣子) 담당과의 관계, 송광사가 세워진 직후 흥국사가 창건되었다는 사실, 1560년(명종 15) 법수회상(法守和尙)에 의해 사찰건물 1천여간이 증축되었다는 것, 1624년(인조 2) 계특(戒特)의 대대적인 사찰중건의 사실, 그리고 통일(通日)의 법당 개축사실 등 흥국사의 사적들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문화재청) 영취교 건너로 천왕문이 보인다. 천왕문 안쪽 뒤로 보이는 건물들은 왼쪽에서 부터 의승수군 유물전시관, 범종각, 봉황루, 선불장이다. 봉황루는 다시 건축 중이었다. 법왕문을 들어서면 안쪽으로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다. 대웅전과 봉황루 사이에 법왕문이라는 독특한 건물이 하나 더 있는 흥국사. 이 문은 300여명의 승수군이 참석하는 의식이 있을 때 계급이나 승가의 위계 질서상 상좌였던 것으로 추정된단다. 승수군과 일반대중들은 아래의 봉황루에서 의식을 진행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사물이 걸린 범종각 법왕문을 통과하여 먼저 대웅전으로 들어가지 않고 의승수군 유물전시관쪽으로 향하였다. 전시관 문이 닫힐까 봐...... 의승수군 유물전시관 의병이나 승병이 있었다는 걸 대부분 잘 알지만 의승수군이라니~ 좀 생소할 수도 있겠다. 의승수군 유물전시관에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들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칼, 창, 철퇴 등의 무기와 승복 등 2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영취산 흥국사 심검당 중건 상량문’도 보관되고 있는데, 의승수군 300여명의 명단이 기록돼 있다. 의승수군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조직했다고 한다. '공북루(拱北樓)' 현판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직접 쓴 것으로 전한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에도 300여명의 상설조직인 승수군이 주둔했단다. 가히 호국불교의 성지라고 할만하다. 그러나 갑오경장 때 전라좌수영이 폐지되면서 흥국사에 주둔하는 승군도 해산되었단다. 흥국사 의승수군 유물전시관 임진왜란 때 흥국사가 의승수군(意僧水軍)의 본부였다고 한다. 호국불교의 성지, 흥국사... 이렇게 전시관을 둘러본 후 사찰도 대충 둘러보게 된다. 여수 흥국사 대웅전 (麗水 興國寺 大雄殿) 보물 제396호 흥국사는 고려 명종 25년(1195)에 보조국사 지눌이 세웠다고 전한다. 임진왜란 때 이 절의 승려들이 이순신 장군을 도와 왜적을 무찌르는데 공을 세웠으나 전란으로 절이 모두 타 버렸고, 지금 있는 건물들은 인조 2년(1624)에 다시 세운 것들이다. 석가삼존불을 모시고 있는 절의 중심 법당이다. 규모는 앞면 3칸·옆면 3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짠 구조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이다. 이 장식구조를 기둥 사이에 3구씩 배치하여 화려한 느낌을 주며 앞면 3칸은 기둥 사이를 같은 간격으로 나누어 키가 큰 빗살문을 달았다. 불상이 앉아 있는 자리를 더욱 엄숙하게 꾸민 지붕 모형의 닫집을 만들어 놓았다. 불상 뒷면에는 숙종 19년(1693)에 그린 ‘석가후불탱화 (보물 제578호)’가 있다. 조선 중기 이후의 건축기법을 잘 간직하고 있는 건축물이다. (문화재청) 보물 제396호 흥국사 대웅전 송광사 대웅전을 지은 후 그 도면으로 흥국사 대웅전을 지었다고 하니 송광사 대웅전의 옛모습이 이러했으리라는... 대웅전 문살과 문고리 흥국사에서는 이 문고리를 잡고 기도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목수수군스님들이 1000일 기도를 드리며 대웅전 불사를 하면서 '누구든지 문고리를 한 번만 잡아도 소원성취를 하고, 3악도(지옥, 아귀, 축생)의 환생을 면하고 성불하게 해 달라'고 빌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흥국사 대웅전 앞 문고리를 잡고 기도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대웅전 내부 보물 제1550호 여수흥국사목조석가여래삼존상(麗水 興國寺 木造釋迦如來三尊像)과 보물 제578호 흥국사대웅전후불탱(興國寺大雄殿後佛幀) 후불탱 뒷벽으로 돌아가 보니 백의관음도가 있었다. 흰 두건을 쓰고 흰 윗옷을 입은 관세음보살의 모습이었다. 대웅전의 왼쪽 벽 안으로도 작은 백의관음도가 그려져 있다. 대웅전의 목조 바닥 여수 흥국사는 보물 제1332호인 흥국사수월관음도 (興國寺水月觀音圖), 보물 제1333호인 흥국사십육나한도 (興國寺十六羅漢圖), 보물 제1331호인 흥국사노사나불괘불탱 (興國寺盧舍那佛掛佛幀), 보물 제1556호인 여수 흥국사 동종 (麗水 興國寺 銅鍾)도 보유하고 있다. 대웅전 앞의 적묵당(대웅전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왼쪽) 대웅전 앞의 심검당(대웅전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오른쪽) 임진왜란 때 심검당을 제외한 다른 건물들은 모두 소실되었다고 한다. 대웅전 옆의 무사전 무사전에는 목조지장보살삼존상이 보존되고 있다. 여수 흥국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일괄 및 복장유물은 보물 제1566호이다. 문이 잠겨 있어서 들어가 보지는 못하였다. 대웅전 앞에서 법왕문을 바라보며... 고승의 영정 9점이 봉안되어 있는 불조전 대웅전 뒷편을 보며... 뒷벽면에 문을 여러 개 낸 것이 특이한 모습이었다. 팔상전 가는 길... 팔상전 입구의 평면 일자형 지붕이 이색적이었다. 여수 흥국사팔상전 (麗水 興國寺八相殿)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258호 팔상전 내부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대기를 담은 탱화가 걸린 전각을 팔상전이라고 한다. 팔상전 앞에서 대웅전쪽을 바라보며... 팔상전 팔상전 옆의 응진당 부처님의 제자인 16나한을 모시고 있다. 응진당과 팔상전 원통전 가는 길에 응진당과 팔상전쪽으로 돌아보며...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45호인 흥국사 원통전 (興國寺 圓通殿) 대웅전으로부터의 원통전까지는 거리가 좀 있는 편이다. 원래의 사찰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 관세음보살이 모셔진 원통전 용왕전과 원통전 용왕전 백련사 흥국사 대웅전 옆모습 목련이 활짝 핀 봄날의 흥국사... 가운데 작은 문 안쪽은 해동선관 뒷편 높은 곳으로 팔상전이 보인다. 다시 대웅전으로 돌아오니 대웅전 문고리를 잡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적묵당 대웅전 앞에 괘불대가 보이고, 마당 끝에 석등이 하나 놓여 있다. 범종각과 의승수군 유물전시관 대웅전 주변 바라보는 방향으로 왼쪽이 적묵당, 오른쪽이 심검당. 대웅전 바로 옆 오른쪽 건물은 무사전. 흥국사의 오래된 해우소 봉황루 복원 중... 선불장 흥국사를 휭하니 돌고 주차장 가까이에 위치한 홍교를 찾았다. 주차장 한켠에는 다음 주 행사 준비로 천막이 가득하였다.
여수 흥국사 홍교 (麗水 興國寺 虹橋)
보물 제563호
조선 인조 17년(1639)에 세워진 다리이며, 지금까지 알려진 무지개형 돌다리로서는 가장 높고 길단다. 계특대사가 축조한 것이란다. 홍예의 한복판에는 양쪽으로 마룻돌이 튀어 나와 있고, 그 끝에는 용머리를 장식하였다. 마치 용이 다리밑을 굽어보고 있는 듯하다. 홍교 아래로 냇가 주변에는 휴식처가 마련되어 있다. 넓게 마루데크를 만들어놓은 걸 보니 야영을 할 수 있는 공간인 모양이다.
비문의 내용에는
대웅전은 인조 2년(1624) 계특대사가 절을 고쳐 세울 때 다시 지은 건물로
건물 안쪽 천장은 우물 정(井)자 모양의 우물천장으로 꾸몄고
같은 양식을 가진 건물들 중 그 짜임이 화려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며,
원래 홍예 및 석축 위로 큰 판석을 올린 후 흙을 덮어 만들었던 모양이다.
여수 흥국사 홍교
홍예교 위를 덮은 포장이 눈에 좀 거슬렸다.
여수 흥국사와 홍교를 끝으로 여수여행을 마치게 된다.
언제 다 올라가지~~~
귀경길에 순천완주고속도로의 무지개터널을 지나며....
2015.03.29(일)
[여수 흥국사]
061-685-5633
전남 여수시 중흥동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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