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승선교를 지나 선암사 가는 길
아래 사진들은 선암사 계곡길을 따라 걸으면서 본 풍경들이다.
계곡은 물소리로 상쾌하다.
근래에 비가 좀 온 모양이다.
하긴 비 오는 날 갔으니 더 그럴 법도 하다.
매표소를 지나 계곡을 따라 오른다.
사찰까지는 1km 조금 넘는 거리...
여기도 진달래가 벌써 곱게 피었네...
조계산 선암사 표시, 그리고 안쪽으로 선암사 부도군...
오른쪽으로는 선교양종대본산(禪敎兩宗大本山)이라 쓰인 돌기둥도 보인다.
선종(禪宗)과 교종(敎宗)의 양종(兩宗)을 한데 아우른 본산이라는 의미란다.
부도군.
이어서 야생차 시음이 가능한 체험관을 안내하고 있는데,
이쪽 길로 가도 되지만 우리는 그대로 직진하여 올라갔다.
승선교가 보인다.
선암사를 찾는 사람들의 사진 속에 많이 등장하는 곳...
새봄처럼 산뜻하게 들리는 물소리...
비가 와도 바라보는 풍경이 참 좋았다.
가까이 가니 우산을 쓴 여인이 다리 위에서 주변 운치를 즐기고 있다. 승선교는 조선시대 건축물로 보물 제400호. 다리 한복판에는 용머리를 조각한 돌이 밑으로 삐죽 나와 있다.
이 용머리를 뽑아내면 다리가 무너진다고 전해진다는...
승선교 아래로 바라본 강선대의 모습...
다리 이쪽 저쪽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순천 선암사 승선교 (順天 仙巖寺 昇仙橋)
보물 제400호
선암사의 부도(浮屠)를 지나 경내에 이르면 시냇물을 건너야 되는데 그 건널목에 놓인 다리가 승선교이다. 시냇물의 너비가 넓은 편이라서 다리의 규모도 큰 편인데, 커다란 무지개 모양으로 아름답게 놓여 있다.
기단부(基壇部)는 자연 암반이 깔려 있어 홍수에도 다리가 급류에 휩쓸릴 염려가 없는 견고한 자연 기초를 이루고 있다. 다리의 아래부분부터는 길게 다듬은 돌을 연결하여 무지개 모양의 홍예(虹霓)를 쌓았으며, 그 짜임새가 정교하여 밑에서 올려다보면 부드럽게 조각된 둥근 천장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홍예를 중심으로 양쪽 시냇가와의 사이는 자연석을 쌓아 석벽을 이루고 그 윗부분에도 돌을 쌓았는데, 모두 주변의 냇돌을 이용하였다. 다리 한복판에는 용머리를 조각한 돌이 밑으로 삐죽 나와 있어 장식적 효과를 주고 있는데, 예로부터 이것을 뽑아내면 다리가 무너진다고 전해오고 있다.
임진왜란 이후 불에 타서 무너진 선암사를 중건할 때 이 다리를 놓은 것으로,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진다. 조선 숙종 24년(1698) 호암대사가 관음보살의 모습을 보기 바라며 백일기도를 하였지만 그 기도가 헛되자 낙심하여 벼랑에서 몸을 던지려 하는데, 이 때 한 여인이 나타나 대사를 구하고 사라졌다. 대사는 자기를 구해주고 사라진 여인이 관음보살임을 깨닫고 원통전을 세워 관음보살을 모시는 한편, 절 입구에 아름다운 무지개다리를 세웠다고 한다.
무지개 모양으로 건설한 양식은 곧 보성 벌교 홍교(보물 제304호)와 같은데, 2개가 모두 지역적으로 가까운 곳에 있으므로 양식상 공통점이 있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다만 돌을 쓴 방식이나 마무리수법이 오래된 양식이며, 그 구조 또한 보다 웅장한 느낌을 주는 것으로 미루어 영조 때에 만들어진 벌교홍교보다 먼저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된다.
(출처: 문화재청)
비옷 입고 찰칵... 비 오는데 찍어달라고 한다는 잔소리 들어가며...
다리 위에도 비옷 입은 사람이~~~
아랫쪽 작은 무지개다리를 바라보며...
윗쪽 보물 무지개다리를 건넌다...
이어서 바로 강선루를 만나고...
선녀들이 강선루에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목욕을 하고
승선교에서 무지개 타고 올라간다는 전설이 서린...
강선루의 돌기둥은 위치에 따라 다른 높이를 하고 있다.
제5회 홍매화 축제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3월 30일(일)에 선암사 홍매화 축제가 있다고 하여 복잡함을 피하여 하루 전에 찾았다.
강선루 굵은 글씨 현판은 근세 명필가 성당(惺堂) 김돈희의 글씨란다.
다른 현판은 석방(石邦) 윤용구의 글씨라고...
선암사삼인당 (仙岩寺三印塘)
전라남도 기념물 제46호
삼인당은 긴 알모양의 연못 안에 섬이 있는 독특한 양식으로 선암사 기록에 의하면 신라 경문왕 2년(862)에 도선국사가 만든 것이라고 한다.
삼인이란 제행무상인(諸行無常印), 제법무아인(諸法無我印), 열반적정인(涅槃寂靜印)의 삼법인을 뜻하는 것으로 불교의 중심사상을 나타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독특한 이름과 모양을 가진 연못은 선암사에서만 볼 수 있다.
(출처: 문화재청)
선암사 삼인당
천원지방(天
이렇게 긴 알모양에 둥근 섬을 둔 연못은 이곳에만 있다고 한다.
드디어 일주문이 가까워졌다.
선암사일주문 (仙岩寺一柱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96호
조계산 선암사는 백제 성왕 7년(529)에 아도화상이 처음 짓고 비로암이라 하다가, 신라말 도선국사가 선암사라 하였다고 전한다. 선암사 입구에 세워져 속세와 불계의 경계역할을 하는 일주문은 언제 세웠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조선시대의 것으로 보인다.
일주문은 9개의 돌계단을 앞에 두고 있으며, 지붕 옆면이 사람 인(人)자 모양인 단순한 맞배지붕집이다. 2개의 기둥을 나란히 세우고, 그 앞뒤로 보조 기둥을 세웠으나 위로부터 30㎝ 중간에서 보조 기둥을 잘랐다. 이는 기둥 양 옆으로 설치된 담장 때문인 듯 하며, 다른 일주문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양식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면서 장식을 겸하는 공포는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 배치된 다포식 건물이다. 기둥과 기둥 사이에 배치되는 공간포를 앞면에 3구, 옆면에 1구씩 두어 공포로 꽉 차 있는 듯하다. 기둥 위에는 용 머리를 조각하여 위엄을 더하였다. 앞면 중앙에 ‘조계산 선암사(曺鷄山 仙巖寺)’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선암사 일주문은 임진왜란(1592)과 병자호란(1636)의 전화를 입지 않은 유일한 건물로 조선시대 일주문의 양식을 잘 보전하고 있는 건축물이다.
(출처: 문화재청)
그런데 지금은 공사 중...
안쪽 범종루도 보수 중이었다.
보수 전 사진(안쪽).
고청량산해천사(古淸凉山 海川寺)... 옛날에는 청량산 해천사로 불린 모양이다.
일주문 앞으로는 고사목이 선암사의 옛 이야기까지 전하려는 듯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범종각이 보인다.
대웅전으로 가기 전에 육조고사(六朝古寺)라는 현판이 붙은 만세루를 만났다.
달마대사가 살았던 육조시대부터 내려오는 오래된 절이라는 뜻을 담고 있단다.
'六朝古寺' 현판은 서포 김만중의 부친인 김익겸의 글씨로 전해진다고 한다.
대웅전에서 바라본 만세루
만세루와 삼층석탑
순천 선암사 동ㆍ서 삼층석탑 (順天 仙巖寺 東ㆍ西 三層石塔)
보물 제395호
선암사는 신라의 아도화상이 개창하여 비로암이라고 하였다고 하나 헌강왕 때에 도선(道詵)이 창건하여 선암사라고 하였다는 설이 더 믿을 만하다. 절 서쪽에 높이가 10여 장(丈)이나 되고 면이 평평한 큰 돌이 있는데, 사람들은 옛 선인이 바둑을 두던 곳이라고 하여, 이 때문에 ‘선암(仙岩)’이라는 절이름이 생겼다고도 한다.
절 안의 승선교를 지나 마당에 들어서면 대웅전 앞에 좌우로 3층석탑 2기가 서있다. 2단으로 이루어진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형태이다. 규모와 수법이 서로 같아서 같은 사람의 솜씨로 동시에 세워진 것임을 알 수 있다.
기단의 각 면에는 모서리와 가운데에 하나씩의 기둥 모양을 새기고, 각 기단의 윗면에는 3층의 굴곡을 이룬 괴임돌을 두어 윗돌을 받치고 있다. 탑신은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하나의 돌로 되어 있고, 몸돌 모서리에는 기둥 모양이 새겨져 있다. 지붕돌은 처마밑이 수평이고 밑받침은 각 층이 4단이다. 지붕돌 정상에는 2단의 굴곡을 이룬 괴임이 있는데, 지붕돌에 이와 같은 수법을 한 것은 희귀한 일이다. 탑의 머리장식으로는 노반(露盤:머리장식받침)이 남아 있고 그 위에 작은 석재들이 놓여 있다.
이 두 탑은 완전히 동일한 수법으로 만들어졌으며, 각 부에 다소의 손상을 입기는 했으나 규율성이 느껴진다. 위와 아래의 비율도 건실하고 우아하며 신라시대 석탑의 전형 양식을 잘 계승하고 있다. 다만 기단의 가운데기둥 조각이 하나로 줄고 지붕돌 밑면의 받침수도 각 층 4단으로 줄어 신라 중기 이후인 9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출처: 문화재청)
대웅전 앞마당의 삼층석탑.
대웅전과 삼층석탑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짙은 안개와 구름이 사찰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다니긴 몹시 불편해도 운치가 있는 풍경이다.
2014.03.29(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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