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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부산 대구 경상

대구 산격동 연화 운룡장식 승탑(석조부도)

대구 산격동 연화 운룡장식 승탑(석조부도)

 

보물 제135호(1963.01.21 지정)

대구 북구  산격동 1370 경북대학교박물관

 

경북대학교 박물관에 세워져 있는 이 탑은 사리를 넣어두는 탑신(塔身)을 중심으로, 아래에는 이를 받쳐주는 기단부(基壇部)를 두고, 위로는 머리장식을 얹었다.

기단의 아래받침돌은 4각이며 각 면에는 엎어놓은 연꽃무늬가 조각되어 있다. 가운데받침돌은 동그스름한 8각으로, 표면 전체에 구름이 새겨져 있으며, 앞·뒤·좌·우에는 용 네 마리가 도드라지게 조각되어 있다. 각이 선명하고 강인함이 느껴지는데, 여기에서도 고려시대의 기상이 묻어나온다. 탑신은 8각의 몸돌 모서리에 기둥 모양을 본떠 새겼다. 앞·뒷면에는 문짝 모양을 조각하였으며, 그 좌우에는 불법을 지켜주는 4천왕(四天王)을 새겨 놓았다. 지붕돌 역시 8각이며, 꼭대기에서 가파른 경사를 보이다가 밑에서 넓게 퍼져 있다. 낙수면의 각 모서리선은 뚜렷하며 여덟 곳의 귀퉁이에서 살짝 들려 있다.

전체적으로 8각의 양식을 잘 따르면서도 고려시대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곳곳에서 여주 고달사지 승탑(국보 제4호)을 떠올리게 하지만 조각수법이 다소 뒤떨어져 있으며, 고려 전기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