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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그 흔적들-국내/대전 충청

천안 봉선홍경사 사적갈비(2010.11.27. 토)

 

 봉선홍경사 사적갈비(2010.11.27.토)

 

쉬는 토요일이라 하루쯤은 길을 나서기로 작정하였으나 올들어 처음으로 내리는 눈과 황사로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였었다. 그런데 낮이 되니 햇살이 거실 안까지 들어왔다. 여전히 황사 때문에 좋은 일기는 아니었지만 바람이라도 쐬려고 결국 길을 나섰다. 고속도로며 국도 여기저기 밀리는 모습인지라 더 일찍 나서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 어차피 갇힌 공간에서 갑갑하게 지내는 것보단 바람이라도 쐬는 것이 정신 건강에는 좋은 것일 터~~~

 

먼저 국보  제7호(1962.12.20 지정)인 봉선홍경사 사적갈비를 만났다.

충남 천안시 성환읍 대흥리 319-8 소재.

 

봉선홍경사는 고려 현종 12년(1021)에 창건된 절로 절이름 앞의 ‘봉선(奉先)’은 불교의 교리를 전하고자(법화경의 묘설을 보고 깊이 느끼어) 절을 짓기 시작한 고려 안종(安宗)이 절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서거하자, 아들인 현종(顯宗)이 절을 완성한 후 아버지의 뜻을 받든다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다. 현재 절터에는 절의 창건에 관한 기록을 담은 이 갈비(碣碑)가 남아 있다.

 

갈비는 일반적인 석비보다 규모가 작은 것을 말하는데, 대개는 머릿돌이나 지붕돌을 따로 얹지 않고 비몸의 끝부분을 둥글게 처리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 비는 거북받침돌과 머릿돌을 모두 갖추고 있어 석비의 형식을 따르고 있어 이채롭다.

거북모습의 받침돌은 양식상의 변화로 머리가 용의 머리로 바뀌었고, 물고기의 지느러미같은 날개를 머리 양쪽에 새겨 어룡의 모습을 하고 있다. 비몸돌 앞면 윗쪽에는 ‘봉선홍경사갈기’라는 비의 제목이 가로로 새겨져 있다. 머릿돌에는 구름에 휩싸인 용을 새겼다.

비문 끝에 「성상어유지십팔재대평기역지제육년하사월 일근기(聖上御유之十八載大平紀曆之第六年夏四月 日謹記)」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절을 세운 지 5년이 지난 고려 현종 17년(1026)에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문은 ‘해동공자’로 불리던 고려시대 최고의 유학자 최충이 짓고, 백현례가 글씨를 썼다.

 

갈비이지만 머릿돌이 얹혀 있는 모습

 

맨 위 가로로 쓰여진 글자는 <봉선홍경사갈기>.

비의 가장자리를 장식한 가는 꽃무늬가 눈에 띈다.

 

받침돌의 어룡머리 조각... 고개를 옆으로 돌린 모습이 특이하다.

머리 양쪽에 새겨진 물고기의 지느러미같은 날개의 모습.

 

 

받침돌 옆 모습

 

받침돌 뒷모습

 

머릿돌의 모습

 

비석 옆면에도 무늬를 새겼다.

 

 

비각에 보호 중인 전체 모습

 

 

절터, 갈비 옆에 기단에 안상이 새겨진, 원래 몇 층인지도 모를 작은 석탑 하나가 외로이...

 

몸이 온전치 못하지만 이렇게라도 남아서 옛 이야기를 전하나 보다.

 

사이좋게 같이...

 

봉선홍경사 사적갈비 안내판과 갈비 보호비각

 

2010.11.27(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