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북해도)] 설국에 가다 3일차 (2) - 오타루의 거리 풍경(오르골당, 오타루 운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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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 운하 (여행사 홈페이지 자료)
오타루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은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랍니다.
영화 <러브레터>는 일본의 영화 감독 이와이 슌지가 자신의 소설 <러브레터>를 기반으로 하여
직접 각본, 연출을 맡아 제작한 로맨스 영화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에 개봉.
"오겡끼데스까(잘 지내시나요?)"~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 명대사이지요.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 오타루에 왔습니다.

상야등 앞 동화 사거리(메루헨코사텐)~
상야등 앞 횡단보도를 건너 오르골당으로 갑니다.

오르골당 앞에 증기시계를 보려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네요.
증기시계
이 증기시계는 세계에서 두 대 뿐인 증기시계 중 하나라는군요.
캐나다 밴쿠버에 하나 있고, 이곳 오타루에 있다고 하는...
오타루의 증기시계는 높이 5.5m, 무게 1.5t으로 세계 최대의 증기시계라고 합니다.
외부는 청동으로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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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개스타운 출신의 시계 제작자 레이먼드 샌더스는
1977년에 개스타운의 발전과 보존을 염원하며
세계 최초의 증기시계를 개스타운에 재현했다고 합니다.
오타루의 증기시계는 레이먼드 샌더스의 두 번째 증기시계로
1994년부터 2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했다고 하네요.

증기시계탑 아래에 1880년 오타루만의 모습과 1994년 오타루의 모습,
1886년 캐나다 밴쿠버 개스타운의 모습이 부조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증기시계탑입니다.
보일러에서 증기를 생성하도록 컴퓨터로 제어한다고 하며
15분 간격으로 증기를 뿜어낸다고 하네요.
상단의 5개의 파이프를 통해 나오는 소리도 신기하기만 하네요.이 시계에서 나오는 증기를 보려고 사람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근대시대를 경험한 기분이었답니다.
오르골당
오타루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라고 해야겠죠..
오르골(music box)은 오르간을 뜻하는 네덜란드어 ‘Orgel’에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오타루 오르골당 본관에는 약 3,000종, 15,000점 이상의 오르골이 전시, 판매되고 있으며
일본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기념품으로 살만한 작은 오르골에서부터 세계 각국의 다양한 오르골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고요.


오르골당은 오타루시 지정 역사적 건조물입니다.
1915년에 건조되었으며 벽돌조 구조입니다.
구 쿄세이 (주) 건물이고요.
1891년에 창업한 쿄세이는 홋카이도 유수의 정미소, 미곡상이었습니다.
석조가 많은 오타루에서 보기드문 벽돌조 건축물입니다.
벽에는 갈색 벽돌, 아치형 창의 머릿돌(요석)과 개구부와 모퉁이에 쌓은 모퉁이 돌 등이 특징입니다.
가구점을 거쳐 현재는 오르골 전문점으로 재이용되고 있습니다.
매르헨 교차로, 옛 아리호로 창고군 입구에 해당하는 모퉁이에 위치합니다.
(안내문에서...)

입구에 오타루 오르골당에 대한 안내가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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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서 9m 높이의 대형 홀을 대충 구경합니다.
다양한 오르골을 보며 눈을 이리저리 굴려봅니다.


2층으로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재미도 있군요.






시대에 따른 건축물과 오르골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비싼 가격의 제품들도 많습니다.
일일이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아쉽네요.


3층으로 올라갈 수도 있고요.

어마어마한 규모의 오르골당입니다.
태엽을 감았다 놓으면 풀리며 나는 맑고 고운 소리~
오르골당은 귀가 호강하는 곳이지요.
다양한 모습의 오르골에 눈도 호강하고요.
마음마저 행복해지는 공간이에요.
대충만 둘러보는게 아쉬울 정도입니다.
버스로 돌아갈 시간을 생각해서 오르골당을 대충 보고 나옵니다.
오타루 운하까지 돌아보아야 하니까요.
왔던 길을 되짚어 사카이마치 도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Antique Museum 1
오타루 오르골당 2호관을 만납니다.

오타루 사카이마치 우체국과 엔티크 뮤지엄 사이에는
사적 오타루나이 운상옥 자취(運上屋跡, Site of Otarunai Seaside Inn)를 안내해 놓은 설명판이 있습니다.
가운데 건물이 엔티크 뮤지엄 1, 왼쪽에 운상옥 자취 안내 설명.
운상옥은 처음으로 일본인과 아이누인과의 교역소로서 발족했다고 합니다.
1716~1735년 무렵에 창설된 것으로 추정된답니다.
1865년에 운상옥 폐지,
1866년 10월에 화재로 소실되었다 합니다.


엔티크 뮤지엄 1은 규모는 작지만 알찬 매장인 것 같습니다.
오타루 오르골당 앞 르타오 본점 건너편의 Antique 상점입니다.
오르골당과 같은 제품, 오래된 가구, 피아노 등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오르골당 본관보다 한가해서 돌아보기 좋은 곳입니다.
보는 순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갈 길이 바쁘니 주욱 대충 보고 나옵니다.



기타카로와 롯카테이의 디저트들도 잠시 구경하면서 갑니다.

스누피 매장도 보입니다.


사카이마치 거리를 따라 걸어갑니다.
구 쿠보상점(旧 久保商店, Former Kubo Shoten Store)
오타루시 지정 역사적 건조물.
이 건물은 일용품 잡화 도매상을 영위하는 쿠보 상점의 점포로서 지어졌습니다.
현재는 일본식 상점의 정취를 남기면서 찻집으로 재이용되고 있으며,
사카이마치 거리의 역사적 경관을 형성하는 주요 건물이 되어 있습니다.
옛 쿠보 상점 때의 사진에 의하면
도로측의 부속 건물은 중앙 건물에서 창고에 이르기까지 하나로 이어져
창고는 앞뒤로 2동 이어져 있었고
중앙 건물 1층은 점포로서 개방할 수 있는 미닫이문이 있었습니다.
건축연도는 1907년이고, 목조 구조입니다.
(안내문에서...)

구 쿠보상점 앞도 지나갑니다.

눈이 쏟아지지 않게 받쳐둔 설치물이 많습니다.
도로변에도 저런 시설물들이 많더군요.
구 홋카이 잡곡(주): 旧 北海雜穀(株)
이 건물도 오타루 지정 역사적 건조물이라네요.
1909년 이전에 건축되었다고 하며,
목골 석조 구조 건물이네요.

옛 홋카이 잡곡(주) 건물의 철문을 보니
군산에서 본 구 일본인 농장창고의 문, 옛 은행의 금고 등이 생각나서
가슴 한켠이 씁쓸해집니다.

지금은 유리 제품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하네요.
오타루 출세전 광장

거리를 걷다보니 상점 위에 쓰인 '小樽 出世前広場(오타루 슛세마에히로바)'와
골목길에도 '小樽出世前広場'이라는 플래카드가 보입니다.
오타루 출세전광장이라는군요.
이곳은 다이쇼(Taisho Tenno , 大正) 시대와 쇼와 (昭和) 시대 초기 오타루의 번영 모습을 재현한 곳이라고 해요.
오른쪽 짧은 골목의 길 양쪽으로 레스토랑, 작은 박물관 등이 이어집니다.
옛날 오타루의 모습, 레트로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곳이랍니다.
예전에 광장 뒤의 언덕에는 거상들이 큰집을 짓고 살았다고 합니다.
언덕 아래의 이 장소는 출세의 한 걸음 전이라는 의미로 출세전이라고 한다고 해요.

현재 유리공방으로 이용되는 건물이고요.
Former OTARU BRANCH of HYAKUJUSAN BANK (旧百十三銀行 小樽支店)

옛 113은행 오타루 지점 건물이라네요.

다리(Sakaihashi, 堺橋)를 만납니다.
여기까지가 사카이마치 도로네요.
다리 아래는 오타루 운하로 이어지는 수로이고요.
주변에는 온통 옛 건물들이 가득합니다.
다리 건너 코너에 구 나토리 다카사부로 철물 상점이 있네요.
뒤편으로 창고가 이어져 있습니다.
현재 오타루 타이쇼 유리관(大正硝子館 本店)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다리를 지나서도 길(이로나이 도로)은 이어지고,
우체국, 미술관 등이 보입니다.
시간 관계상 바라보며 사진 한 장 찍고 수로쪽으로 향합니다.



수로 옆 구 나토리 다카사부로 상점 뒤로 유리공예관이 있네요.
판매도 하고, 체험도 하는 모양입니다.
오타루에는 유리공예 체험하는 곳이 꽤나 많습니다.

유리공예관 앞 수로 건너로 오래된 건물을 카페로 쓰는 건물도 보입니다.
浪漫館(Ro Man Kan)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낭만이 넘치는 곳일지 궁금하지만 그냥 패스하고요...

수로를 따라 오타루 운하로 가는 중입니다.
온통 눈천지입니다.
눈의 고장에 오니 예전에 읽었던 '설국(雪國)'이 생각납니다.
'설국'의 배경지인 니가타보다 훨씬 북쪽인 이곳은 눈이 더 많겠지요.
오타루 데누키코지(小樽出抜小路)


작은 음식점들들이 모여 있는 골목, 데누키코지~
가운데로 보이는 곳은 전망대,
예전에는 망루로 쓰였다고 합니다.
오타루 운하를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겠네요.


오타루 운하 창고군입니다.
오타루 운하
현재 남아있는 운하의 길이는 짧지만 오타루의 상징적인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타루 홍보 사진을 보면 오타루 운하가 꼭 소개되어 있지요.
창고를 개조해 만든 레스토랑, 유리 공예관 등이 운하 주위에 있습니다.
오타루는 예전에 홋카이도의 거점 무역항이었으나
1986년에 운하 주위에 산책로를 정비하면서 오타루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변신했지요.
오타루 운하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고 하는데,
낮이고 날이 흐려서 그동안 보아온 사진보다는 풍경이 좀 못 하네요.






오타루 운하. 아사쿠사바시(浅草橋)에서...
(2024.03.04.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