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푸르럼을 사방에 둘렀다는 환벽당 (環碧堂)
[광주광역시] 푸르럼을 사방에 둘렀다는 환벽당 (環碧堂)
담양의 식영정, 소쇄원과 지척지간에 환벽당이 있다.
이 세 곳을 일동삼승(한 동네에 세 명승지가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는데,
조선 중기 문학 활동의 주요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식영정에서 나와 이곳 환벽당으로 왔다.
길은 9년 전이나 별반 다를바 없는 듯하여
예전에 돌아본 기억이 고스란히 났다.
환벽당은
광주호 상류 창계천의 충효동 언덕 위에 높다랗게 자리잡은 정자로,
조선시대 때 나주목사 김윤제가 고향으로 돌아와 건물을 세우고 교육에 힘쓰던 곳이다.
전에는 ‘벽간당’이라고도 불렀다.
송강 정철이 과거에 급제하기 전까지 머물면서 공부했다고 한다.
앞면 3칸·옆면 2칸으로, 옆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의 팔작지붕 건물이며,
원래는 전통적 누정 형식이었으나,
다시 세우면서 가운데 2칸은 방으로 하고 앞쪽과 오른쪽을 마루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는 우암 송시열이 쓴 글씨가 걸려 있으며,
임억령과 조자이의 시가 현판으로 걸려있다.
환벽당 아래로는 조대(釣臺)와 용소(龍沼)가 있는데,
여기에는 김윤제와 정철에 얽힌 일화가 전한다.
어느날 김윤제가 환벽당에서 낮잠을 자다 조대 앞에서 한 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꿈을 꾸었다.
꿈에서 깨어난 김윤제가 이상히 여겨 급히 그곳에 내려가보니
용소에서 한 소년이 목욕을 하고 있었다.
그는 그 소년의 비범한 용모에 매혹되어 데려다가 제자로 삼고 외손녀와 결혼시켰는데,
그가 훗날 문장가로 이름을 날린 정철이었다고 한다.
(출처 : 문화재청)
환벽당은 무등산 자락인 광주호 상류 창계천가의 충효동 쪽 언덕 위에 있는 정자다.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1호.
환벽당 현판은 송시열의 글씨란다.
환벽당 입구.
담장을 따라 가니 조금 넓은 공간이 있어서 그곳에 차를 대고 계단으로 올라갔다.
앞모습.
보기 드물게 방이 두 칸이나 있는 큰 정자이다.
환벽당(環碧堂) 당호는 신잠(申潛)이 지었고, 편액은 송시열이 썼다.
식영정과의 거리는 약 250미터 정도.
환벽당 주인 김윤제와 식영정 주인 김성원이
창계천에 무지개다리를 놓고 서로 왕래하였다고 한다.
앞모습.
기상이 느껴지는 당당한 정자의 모습에서 선비의 기개가 느껴진다.
정철이 14세에 김윤제를 우연히 만나고 27세에 관직에 나갈 때까지
10여 년 동안 유숙하였던 곳이 바로 환벽당이다.
옆모습.
어느 정자보다도 당당해 보인다.
뒷모습도 당당하다.
정철의 현손 정수환이 김윤제의 후손으로부터 사들였으며,
지금은 정철의 셋째 아들 정근명의 후손 종중에서 관리하고 있단다.
옆모습
관리인이 사는 집으로 통하는 문...
사진에선 보이지 않지만 왼쪽으로 화장실이 두 칸~
환벽당 뒷산.
이곳에도 꽃무릇이 무리지어 피어 있다.
계단을 내려가며...
길 가에 성산별곡 일부를 새긴 시비가 보인다.
소나무 사이 앞쪽에 성산별곡 일부를 새긴 시비가 있다.
주변에 걸리는 것이 있어서 비스듬히 찍었다.
짝 마잔 늘근 솔란 조대예 셰여 두고(짝맞은 늙은 소나무는 낚시터에 세워두고)
그 아래 배랄 띄워 갈대로 더져 두니(그 아래 배를 띄워 가는대로 던져두니)
홍료화 백빈주 어나 사이 디나관대(홍료화 백빈주를 어느 사이에 지났는지)
환벽당 용의 소히 배앏패 다핫나니(환벽당 용의 연못이 배 앞에 닿았구나)
- 성산별곡 중에서 -
* 홍료화 : 붉은 여뀌꽃
* 백빈주 : 흰 마름꽃이 가득 핀 모래섬
시비 양쪽으로 소나무가 두 그루...
담장 밖에서 떨어져서 본 환벽당
* 위치 : 광주 북구 충효동 387
* 문의 : 광주광역시 북구 문화정보실 062-510-1225
환벽당 앞 길옆에서 본 설명판...
하천을 건너 식영정과 가사문학관이 있는 곳은 담양이고,
환벽당과 취가정이 있는 이쪽은 광주광역시이다.
2013.09.14(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