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 그 흔적들-국내/광주 전라
화순 운주사 발형다층석탑
낭만방랑자
2012. 1. 21. 13:55
화순 운주사 발형다층석탑
전남 유형문화재 제282호
전남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18 위치
스님의 밥그릇(발우)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날씬하게 솟아오른 기단면석에 놓인 넓고 둥근 초가지붕같은 기단갑석 그 위로 점차로 작아지는 육중한 원형의 옥개석(지붕돌)이 탑신을 과감히 생략해 버린채 겹겹이 올라가 있다. 엄격한 형식과 규격을 뛰어넘어 더 본질적인 부처의 세계로 대자유의 정신으로 접근하려고 애쓰는 염원이 운주사의 정신이라고 한다면 이 발우형 석탑이야말로 으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미래 부처님인 미륵부처님이 고통에 시달리는 우리 중생을 어서 구원하러 오시라는 염원으로 발우형(스님들 공양그릇)석탑을 세웠던 듯 싶다. 퇴수후 가장 큰 발우 순으로 밑에 놓고 그릇을 쌓아올렸던 삶의 지혜처럼 둥근 돌과 돌을 포개어 쌓아올린 정성과 사상이 돋보인다. 저렇게 둥글고 무거운 돌을 어떤 건축 기술로 다듬어 쌓아올렸을까 생각해보면 참으로 신비롭다. 이 탑은 일제시대 때 찍은 사진에는 7층이었으나, 그후 3층이 소실된 것을 생각해보면 안타까운 일이다. (운주사 사이트)
2011.12.28(수)